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상의도 없이 딸아이 스마트폰 사가지고 왔네요

스맛폰 조회수 : 1,076
작성일 : 2014-09-12 11:53:40

딸아이 2004년생이예요.
요즘 학교갔다 돌아오면 아이패드 붙잡고 마인크래프트 하고,
웹툰인가요? 노블레스인지 뭔지...보느라 푹 빠져 지내요.
물론 게임은 (인터넷 접속포함)하루에 30분씩 정해서 하고 있구요.
아직 이걸로 떼부리거나 성질부리진 않는데,
예전보다는 점점 더 끊기를 힘들어하고,
요즘들어 "나도 핸드폰 갖고 싶어"라는 말을 자주 하긴 해요.

핸드폰이 왜 필요해?? 하고 물어보면,
결국은 게임하고 카톡하고 웹서핑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고,
딸아이 본인이 생각해도 자기한테 특별히 필요한 건 아니니
강하게 부모에게 조르진 못하더라구요.

저희는 지금 외국에 산 지 3년 넘었고,
(일부러 한국TV를 설치 하지 않아서 그런지)
연예인은 거의 모르는 편이고요(친구들 보면 벌써 엑소팬하고 그러던데),
런닝맨하고 무도만 재방송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직은, 아이가 충분히 스맛폰없이 견딜 수(?) 있는 상태라는 거죠.

저도 조금 아날로그적인 사람이고,
스마트폰 제대로 쓴 지 2년도 안된 사람인데요.
이게 정말 사람 홀리는 기계더라구요. 손에서 놓게되질 않아요.
이러니 아이는 얼마나 절제가 힘들까?하는 게 제 생각이구요.

한국은 지금 아이들 스마트폰때문에 부모와 전쟁이라는데,
우리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고 신경도 안쓰네요.
몇 달 전부터 계속 아이 앞에서 불쑥 "OO아, 아빠가 스마트폰 사줄까?"던지는 바람에
저랑 몇 번 다투었어요.
저는 아이가 스마트폰 갖기엔 이르다, 그 부작용 생각해봤냐 얘기하는데
남편은 거기다 대고 "얼~마나 갖고 싶겠어?친구들도 다 있다는데..."이 말만 되풀이 합니다.


그러더니 어젯밤에 자기전에 "나 OO이 아이폰 사왔다" 이럽니다.
제가 숱하게 얘기하고 설득하고 했었는데, 그땐 잠잠하더니 저한테 상의도 없이 그냥 사와버렸네요.
너무 짜증나요~~
왜 저한테 미리 상의를 안하죠?
물론 미리 얘기했음 반대했겠죠. 하지만 본인이 사주고 싶은 이유는 딱 하나
"OO이가 얼마나 갖고 싶겠냐?" 이거입니다.
차라리 나를 설득하라 이겁니다.
하루에 시간제한 두고, 자기전에는 반납하고, 학교엔 가져가지말고 등등
원칙을 세워서 쓰도록 하겠다...는 등의 차라리 이런 얘길 했으면
저도 어느정도 수긍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냥 무시하고 사온거네요.

아이한테는 아직 얘기도 안했고 전달하기 전이예요.
제가 오늘 아침에도 남편한테 "애한테 스마트폰 주지말고, 얘기도 하지마!!"
했더니, 도리어 인상쓰며 화를 버럭내네요. "알았다고!!!"하면서요.
아.......황당하네요.

제가 화가 나는건, 아이한테 스마트폰을 사줘서가 아니라요
이런 일을 제대로 된 상의도 없이 혼자 결정했다는 거예요.
제가 반대하는 거 뻔히 알면서요.
항상 이런 식이예요.

며칠전에도 애 훈육에 관해서 얘기하다가 부부싸움했는데,...
아 진짜...미혼분들, 사귀는 남자랑 교육관,가치관 안맞으면 결혼하지 마세요. ㅜ.ㅜ


 

IP : 180.154.xxx.24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이요
    '14.9.12 11:58 AM (182.226.xxx.120)

    저희도 남편이, 애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냐~며 저렴한 스마트폰으로 둘다 바꿔줬는데
    게임하는거에 폭발해서 제가 때려부순뒤 일반폰으로 다시 바꿔줬어요.
    거기다가 애들이 달라고도 안하는데 과자나 간식거리 찾아서 줘요.
    달라고 해도 말려야할 상황(아토피)이나 시간(자기전)에요. 그래서 자주 투닥거려요.
    교육에 관한 가치관도 달라서 이래저래 부딪히는 일이 많아서 마지막 한줄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ㅠㅠ

  • 2. ㅇㅇ
    '14.9.12 12:10 PM (39.119.xxx.21)

    아이고!!!!!!!!!

  • 3. ㅁㅁㅁ
    '14.9.12 7:03 PM (122.34.xxx.27) - 삭제된댓글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육아에 있어서
    아내와 상의없이 덜컥 일부터 벌이는 남편들은 정말 답이 없어요
    예를 들어 애완동물 키우는 거나 스마트폰이나..
    진짜 얄미워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3999 영국사는 입장인데 영국음식 얘기가 나와서 5 디킨즈 2014/10/07 2,211
423998 사랑한다고 속삭이세요! 1 밀어 2014/10/07 808
423997 사도세자는 어찌 호위무사도 없이 다니나요? 5 ... 2014/10/07 1,740
423996 아기 옷 입히기 1 파란하늘보기.. 2014/10/07 1,027
423995 슈스케 김필, 곽진언의 노래 너무 좋네요 7 ... 2014/10/07 1,868
423994 친화력 애교 여성미 타고난 분들이 넘 부럽네요. 부부동반 캠핑을.. 7 붙님성 2014/10/07 5,931
423993 32평 전세9천 이사비+복비+위로비 얼마나 줘야 하나요? 4 가을맘 2014/10/07 2,193
423992 오늘 유나의거리에서요 14 모모 2014/10/07 2,396
423991 성격상담좀해주세요!!! 회사에서 센스있게 처신하는법이라고 할까요.. 5 바꾸고싶다 2014/10/07 1,008
423990 제가 이런 회사 계속 다녀야 할까요? 1 왕따인듯 왕.. 2014/10/07 840
423989 전남친이 인터넷에 제 험담을 해놓은걸 봤어요.. 20 000 2014/10/07 6,325
423988 세월호175일)제발 겨울되기전 꼭 돌아와주세요. 21 bluebe.. 2014/10/07 3,289
423987 여수에 사시는 분... 숙박 도와주세요 10 오모나 2014/10/07 1,807
423986 "총리실, 8개 뉴라이트 단체에 8억9천 지원".. 7 샬랄라 2014/10/07 554
423985 베트남 하노이 사시는분 살기어떤가요 2 고민이요 2014/10/07 7,620
423984 결혼 선배님들 남편분 고르실 때 무엇에 중점을 두셨나요? 7 ffff 2014/10/07 1,903
423983 백화점 취소ㅠㅜ 3 ㅁㅁ 2014/10/07 1,465
423982 발암 물질 치약이 어느 것인지요? 4 ... 2014/10/07 8,818
423981 일산 고등 영어학원 추천 부탁드려요~^^ 1 어렵다 2014/10/07 2,129
423980 군 상담 간 내 동생 2 날이 추워진.. 2014/10/07 1,127
423979 가구 하나 배송하는데 얼마쯤 들까요? 6 급질 2014/10/07 680
423978 장롱면허증 갱신해얄까요? 2 국가자격증 2014/10/07 769
423977 혹시 안쓰는 오래된 포대기 갖고계신분요!! 1 급부탁 2014/10/07 1,003
423976 김성한 이라고 쓰고 임성한이라고 읽어요...ㅋ 8 2014/10/07 1,693
423975 하체 비만이 뭘 말하나요? 7 ??? 2014/10/07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