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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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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으니 이게 문제네요.

ㅎㅎ 조회수 : 5,788
작성일 : 2014-09-10 13:13:24

환자들 스트레스....ㅎ

오빠가 다리 골절로 6인실에 2개월 넘게 장기 입원중이에요.

입원하고 몇 주간은 병실에 장기 입원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비슷한 처지고 하니 얘기도 잘 나누고 분위기가 좋았어요.

밤에 잘때도 다들 조용해서 잠도 잘자고 잘 지냈어요.

저도 안심하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만 찾아갔어요. 

그러다가 다른 환자분들이 한 명,두 명 서서히 다 퇴원하고 장기 입원환자는 오빠만 남게 됐어요.

병실이 비면 환자들이 금방 들어오니 자리가 비어있는 날이 없었죠. 

뭐 한밤중에 교통사고났다고 사람들 자고 있는데 불켜고 입원시켜서 잠을 못자게 하는 일이 계속 생겼대요. 

한번은 얼굴에 붕대 감은 사람이 있길래 왜 다쳤냐 오빠한테 물어보니 소주 2병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사고가 났답니다.

보호자가 오더니 첫마디가 살아줘서 고맙다고...ㅠㅠ

음주운전하다 사고난 사람들이 은근히 많더라구요.남자들 참 정신 못차려요.

암튼 그런 사람들,나이롱 환자들이 자꾸 입원을 하니 밤에 잠도 안자고 노트북하거나 스마트폰 게임하거나 나이드신 어른 

분들이 입원하시면 잠안온다고 밤새 나갔다 들어왔다 하시고 새벽같이 일어나셔서는 tv틀어놔서 눈을 안뜰수가 없게 하고

어떤 환자는 밤새 코를 심하게 골아서 숙면을 취할 수가 없다고 피곤하면 생긴다는 혓바늘이 나서 식사도 제대로 못해요.

먹고 싶은거 있음 얘기하라고 하니 사다줘도 아파서 먹지도 못한다고 그냥 오라고 해요.ㅠㅠ

추석이라 입원해 있는게 안쓰러워서 송편이랑 불고기랑 좋아하는 도너츠랑 과일이랑 가져갔는데 먹지도 못해서 겨우 송편

하나 먹이고 다시 다 싸들고 왔네요.

어제는 귀마개를 사다줬어요.

저도 입원중에 코고는 사람 만나서 밤새 잠 못잔 기억이 있어서 얼마나 괴로운지 알거든요.

아파서 입원한건데 맘 편하게 쉬지도 못하고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잔대요.ㅠㅠ

환자들을 골라 입원시킬 수도 없고 저런걸 참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까 싶습니다.

1인실에 입원했으면 저런일 안겪어도 되는데 돈 없는게 죄지요...에휴...

되도록이면 병원에는 입원안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진상 환자,보호자들이 너무 많아요.

없는 병도 생기겠어요. 

IP : 14.33.xxx.3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휴
    '14.9.10 1:18 PM (222.119.xxx.240)

    진짜 고생하시겠네요 ㅠㅠ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병문안 갔을때 여자환자만 있는 병실에서 남자 보호자 코 고는거 때문에 너무 신경쓰였던 기억이 있어서..이번에 병문안 가니까 요양병원이었는데..다 80대 이상 노인분이신데 40대분 딱 한분 계시더라고요
    그정도로 형편이 안좋으신가..싶어서 고생많으시겠다 싶었어요..12인실이었거든요

  • 2. 서민
    '14.9.10 1:23 PM (112.173.xxx.214)

    저는 둘째 낳고 수술해서 일주일 있었는데 1인실 고집했어요,
    아플땐 심신이 피곤하면 더 스트레스 받던데 병실료 아깝다는 생각 전혀 안했네요.
    첫애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리..
    옆 침대 여자는 지 남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와 잇는데 지는 신랑이랑 편한지 몰라도
    다른 산모 배려도 너무 없고 교인들 떼거지로 몰려와서 찬송가 부르고 기도하고..정말 힘들었어요.

  • 3. ~~
    '14.9.10 1:24 PM (58.140.xxx.162)

    진짜 없는 병도 생기겠다 싶을 때가 많더라고요..ㅠ
    오빠께서 얼른 쾌차하시길요^^

  • 4. 병원 오래 근무한 지인말로는
    '14.9.10 1:26 PM (125.181.xxx.174)

    6인실 병실 몇몇이 장기로 입원하는 경우엔
    처음엔 엄청 사이 좋다가 나중에 자기들끼리 싸워서
    병실을 바꿔달라 이래달라 저래 달라 말도 많고
    조금 친해진 간병인들이나 조무사 붙들고 험담도 많이하고
    심한 경우엔 환자나 환자 보호자들상대로 사기도 치고 ..정말 별별 일들이 다 많데요
    병원 관계자들도 머리 지끈지끈하다고 하죠

  • 5. ...
    '14.9.10 1:41 PM (14.33.xxx.32)

    저,여자들 병실에 입원해 있을때 할머니 환자분이 계셨는데 보호자가 아들이 왔어요.그런데 코를 어찌나 심하게 고시던지 참다참다 못해 보호자 한분이 간호사님 불러서 잠을 깨웠다는..ㅋㅋ 그리고 웃겼던게 자면서 다리를 쩍 벌리고 자서 보기가 좀 그랬어요.어떤 보호자분이 그 사람들 없을때 저렇게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은 병실에 안와야 하는거 아니냐고,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한숨도 못자게 하고 뭐하는 짓이냐고 그러는데 완전 공감했어요.저도 참다못해 욕 나올 뻔했거든요.차라리 낮이라면 코를 골아도 그나마 참을 수 있겠는데 조용한 밤에는 완전 심각한 소음 공해였어요.본인은 그 정도인줄 모를까요? 할머니가 아들을 깨우려고 하시긴 했는데 힘이 없으셔서...

  • 6. ㅇㄹ
    '14.9.10 1:54 PM (211.237.xxx.35)

    커텐쳐놓고 이어폰 끼고 음악듣는게 그나마 견딜길이에요.
    요즘 큰 병원은 병실내에 티비 전부 없앴든데;;;
    거긴 티비가 있나보군요.
    커텐 필수로 치고 이어폰 끼고 음악들으라 하세요 별수 없음 ㅠㅠ
    밤에 잘땐 안대끼고요.
    밤에 입원시키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거의 응급실에 있다가 아침에 올라오는데;)
    밤에 입원실 들어와도 전체 불 안켜고 침대 머리맡 보조등만 켜고요.
    그 병원은 좀 이상한듯;;

  • 7. ,.
    '14.9.10 2:23 PM (116.121.xxx.197)

    한밤중에도 입실해요.
    응급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아침에 병실로 올라오는 케이스가 드물죠.

  • 8. ᆞ ᆞᆞ
    '14.9.10 2:32 PM (121.160.xxx.135)

    할머니가 환자
    명절동안 간병인대신 할아버지가 와있는데
    할머니가 아프다고 가르릉가르릉
    할아버지 버럭버럭ㅡ급기야 할머니 뺨을 때림
    그 할아버지 멀쩡하게 생겼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성도 좋음
    오늘 아들며느리 왔는데
    아버지 행실 이르고 싶었음

  • 9. 헐~
    '14.9.10 2:41 PM (58.140.xxx.162)

    어째요.. 평생 그렇게 사셨나봐요..ㅠ

  • 10. 진짜
    '14.9.10 3:01 PM (110.14.xxx.72)

    장기입원 해보면

    건강을 챙겨야할 이유중 하나가 이런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서 도 한가지여요, 줄창 TV, 소음, 끊임없이 들어오는 외부음식, 중병 아님에도 몰려드는 문병객, 중병 아니고서야 저런 상황들이 오히려 상태 악화시키는 요소


    잔짜 우리나라 병원 외부음식 반입좀 못하게 하면 어떨찌......돌 쳐 맞을라나요

  • 11. 환자들
    '14.9.10 4:02 PM (112.173.xxx.214)

    병문안은 복도나 병원 내 휴게실이나 마당을 이용하게 규정을 만들었음 좋겠어요.

    병실에 보호자 말고 외부사람 들락거리는 거 병원 직원들도 정신없고 환자들도 피곤해요.

  • 12. ....
    '14.9.10 5:15 PM (220.89.xxx.235)

    병실에도 오래있음 서열 생겨요
    동물의 왕국이라고나 할까 ㅜㅜ

  • 13. ,,,
    '14.9.10 5:56 PM (203.229.xxx.62)

    그러러니 도닦는다 하고 빨리 나아서 퇴원 하는게 최선이예요.
    TV 채널 가지고도 싸움 나고 어떤 병실은 TV 돈을 넣어야 시청할 수 있는데
    그 돈 걷는것 가지고도 싸움 나고요.
    창문 열고 환기 시키는것도 춥다 덥다 하고 싸움 나고
    천장에 형광등 불 키는것도 꺼라 켜라 하고 싸움 나요.
    나라도 입다물고 조용히 있어야 덜 시끄러워요.
    6인실이면 보혼자까지 12명이 한 방에서 거주 하는것이니 조용할 틈이 없어요.

  • 14. 한달동안
    '14.9.10 8:46 PM (119.67.xxx.41)

    입원해있었는데 까칠한 성격때문에 1인실에 있다가 입원비 폭탄을 맞았죠.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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