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사고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강추요 !

일독권함 조회수 : 2,843
작성일 : 2014-09-06 13:38:24

자사고를 폐지해야 하는 진짜 이유...?


자율형사립고(자사고)·특수목적고와 같은 “특권학교”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조희연서울시 교육감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초 2015년 지정취소하기로 했던 자사고에 대한 지정취소 적용을 2016년으로 1년간 유예하기로 발표했지만 서울시내 25개 자율형 사립고 학부모들로 구성된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지정을 부당하게 취소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자사고란 이명박정부의 교육시장화, 민영화정책에서 시작된다. 교육의 효율성과 경쟁력이라는 미명하에 학교의 다양화, 교육민영화, 학교선택, 자율과 경쟁이라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정책'을 도입하면서 부터다. 학교다양화의 이념적 토대는 신자유주의다. 1970년대부터 자유시장, 자유무역, 자유송금, 사적 소유라는 자유의 이념을 바탕으로 2002년부터 시범 실시된 것이 자사고다.

이명박정부는 자사고를 비롯해 마이스트고, 자율학교, 기숙형 공립학교, 국제중학교 등 다양한 유형의 학교를 양산하면서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자사고를 비롯한 자율형 사립고는 사학의 자율성 제고와 학생, 학부모의 선택권 보장, 다양한 학습자의 욕구충족과 교육경쟁력 제고라는 목표와는 달리 평준화정책을 흔들면서 명문고 부활, 사회양극화 현상의 확대, 사교육비 증가,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계속해 왔다.

자사고는 2002년부터 시행한 고교평준화제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는 게 도입의 이유다. 기존의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특성화된 창의적인 교육을 하겠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3배의 등록금을 내게 하는 대신, 다양한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고 것이었다. 그러나 대학서열화체제를 그대로 두고 시작하는 그 어떤 정책이 그렇듯이 자사고도 예외가 아니었다. 영재학교를 포한한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도 마찬가지지만 대학서열화의 해체 없이 추진하는 그 어떤 정책도 기대와는 달리 일류대학을 준비하는 입시학원으로 변질되고 있는 게 우리교육의 현주소다.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성을 확대해 창의적인 교육으로 교육수요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자사고는 대학서열화 앞에 무릎을 꿇고 입시명문학교조차 좌절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지원자가 줄어들어 운영자체가 곤란한 학교까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교육양극화와 사교육비 증가라는 악순환 앞에 일반고까지 황폐화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서울 일반고 214개교의 2012학년도 수능성적을 조사한 결과 무려 70개교에서 재학생의 3분의1 이상이 언어·수리·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운 최하위 등급인 7~9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재학생 40% 이상이 7~9등급인 학교가 34개교, 심지어 50%가 넘는 학교도 4개교나 됐다.

고교당야화정책이 도입되기 전, 인문계고와 실업계고는 대학서열화로 실업계고등학교는 인문계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이 다니는 학교가 됐다. 고교다양화정책으로 특목고를 비롯한 영재고, 자사고, 자율형학교가 등장하자 일반계고등학교는 자사고나 특목고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학교로 전락했다. 열심히 노력한 학생이 좋은 학교로 가는 게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우수한 학생을 뽑아 간 이런 학교들이 학교교육목적과는 다르게 하나같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원으로 전락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교육의 기회균등이란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요, 교육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길이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이 일반계고 전성시대를 만들겠다는 것은 이러한 교육의 대명제를 실천에 옮겨 무너진 교육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자기자식을 사랑하는 자사고 학부모들의 주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시적인 안목에서 보면 교육의 상품화, 서열화는 피교육자 무두가 공멸로 가는 지름길이다.

교육의 기회균등과 공공성의 실현은 뒷전이고 내 자식은 손해 볼 수 없다는 이기적인 자녀사랑으로는 모두가 패배자가 되는 것이다.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킬뿐만 아니라, 사회양극화를 조장하고 일반계고 슬럼화를 조장하는 자사고는 폐지되어 마땅하다.
IP : 112.145.xxx.2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피추석
    '14.9.6 1:54 PM (211.36.xxx.31)

    네 잘 읽었어요.
    다들 추석 보내느라 정신이 없을것 같아요 며칠 뒤에 한번 더 올려주세요^^

  • 2. 자사고에
    '14.9.6 1:58 PM (211.52.xxx.252)

    국민들이 낸 세금을 쏟아붓는대요.
    가난한 서민들이 낸 세금으로 왜 귀족학교 학생들을 보조해주는건지..당췌 알수 없네요.
    이게 이명박이 말하는 교육민영화냐?
    교육청과 자사고간의 커넥션이 있다면.. 밝혀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폐지를 원하구요..

  • 3. 우유좋아
    '14.9.6 1:59 PM (115.143.xxx.152)

    특권의식으로 자사고를 선택한 입장에선 어떻게든 평준화되길 바라지 않을테죠.
    자사고의 문제점을 인정하는 대다수 학부모들이 세운 교육감이니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관철시켜 주시길 바래요.

  • 4.
    '14.9.6 2:16 PM (39.7.xxx.94)

    수시나 폐지하라해요

    불평등 양극화는 수시탓아닌가요?

    공부못하는애둔부모들이 자사고 폐지 주장하죠

  • 5. 39.7 님...
    '14.9.6 2:24 PM (114.204.xxx.218)

    님의 자녀...성적만 좀 나오면 나머진 괜찮으세요? 솔직히 님의 자녀 인성이 걱정됩니다.
    참 무섭네요.;;;;;;;;;;;;;;;;;;;;;;;;;;;;;;;;

  • 6. 114..님도 당해보시면
    '14.9.6 2:41 PM (175.198.xxx.31)

    까칠해지지 않을 수 없어요
    해마다 자사고 흔드는 일 당하면
    이보다 더한 욕도 나와요

  • 7. 114..님도 당해보시면
    '14.9.6 2:43 PM (175.198.xxx.31)

    자사고 폐지를 옆집 일반고에 가서 물어보는게
    말이 됩니까?
    조희연 찍었지만 내눈 내가찔렀다싶어요
    이런 어거지에 무법천지

  • 8. 환납해라
    '14.9.6 2:51 PM (49.174.xxx.13) - 삭제된댓글

    이명박이때 국가지원 안 받겠다는 자사고
    그래서 설립허가했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국민세금으로 지원받고
    거기에 승마장까지 국민혈세로 만들고
    대학에서는 혜택을 다~받고 있으니

    국가지원 토해내고 니들 끼리 해보세요

  • 9. 박근혜가 금지한
    '14.9.6 3:29 PM (49.174.xxx.13) - 삭제된댓글

    선행 학습 왜~합니까???
    일반고에서만 금지하고
    자사고는 해도 됨???

    어떤 자사고는 혈세를 200억 받아 승마장이나 만들고..
    교육에는 차별이 없어야 함

  • 10. oo
    '14.9.6 3:42 PM (205.250.xxx.194) - 삭제된댓글

    몇번을 말했지만 저기서 말하는 기회균등이란 기계적인 기회균등이죠.
    아이들의 적성과 재능을 무시한 채 강제적으로 주어지는 기회균등이 정말 아이들을 위해서 바람직한 것읾까요?
    공부가 적성이 맞는 아이들에겐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를
    공부가 적성이 맞지 않는 아이들에겐 보다 다양한 경험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학교를
    제공해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회균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 모두에게 즐거운 학교가 되게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공교육 정상화라고 생각해요.
    자사고를 폐지하기 보다 자사고를 학비 저렴하고 공부적성이 있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보네요

  • 11. ......
    '14.9.6 4:09 PM (58.238.xxx.164)

    205.250//
    님이 말하는 정책이 바로 혁신학교입니다.
    입시위주보다는 ㄴ다양한 교육경험을 제공하려고 1억원 정도 지원하는 혁신학교에 대해서
    특혜 어쩌구 하면서 비난하면서
    애당초 세금 지원을 안받는 대신 자율성을 보장받은 자사고가
    일반고보다 훨씬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입시학원 행세를 하는 점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관대하신지?

  • 12. 학력고사 시대
    '14.9.6 4:22 PM (61.79.xxx.56)

    그립네요.
    그 시절도 학생들 다 열심히 하고 대학도 알아서 다 잘들 가고..
    부모 신경 안 써도 되는 아이만 열심히 하면 되는 그런 교육 없나요?
    정말 사교육 지긋지긋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196 냉동 블루베리 계속 먹는건 별로일까요 14 ,, 2014/10/10 8,109
426195 지금 KBS 1에 나오는 애플의 아이폰 문제, 이런 경우도 있나.. 5 ........ 2014/10/10 1,367
426194 자꾸 슬금슬금 살이 쪄요 ㅠㅠ 14 ㅠㅠ 2014/10/10 5,107
426193 빌리부트 한글자막은 없나봐요?? 5 .. 2014/10/10 2,253
426192 정수기 코드 뽑으면 정수가 안되나요? 7 이상해요 2014/10/10 7,941
426191 봉변당했어요 13 분노 2014/10/10 4,242
426190 차밍스쿨이 실제로 있나요? 22 . 2014/10/10 4,926
426189 눈화장하면 나이들어보이는 분 계세요? 3 그냥 2014/10/10 2,817
426188 올해 노벨평화상은 파키스탄의 17세 소녀가 받았네요 1 최연소수상자.. 2014/10/10 1,637
426187 꽃게 얼마나 씻어야 해요? 7 .... 2014/10/10 1,809
426186 손목관절에 물혹 나보셨던 분 계세요? 18 손목 2014/10/10 8,433
426185 영국에서 살기 어떤가요? 6 영국 2014/10/10 4,802
426184 머라이어캐리와 참 대비되었던 셀린디옹 서울 공연 5 가을인가요 2014/10/10 3,186
426183 유지 취업률 대학 순위 a맨시티 2014/10/10 1,333
426182 저 이상하고 무심하고 정 없는.. 그런 엄마인가요..?조언구합니.. 8 ... 2014/10/10 1,968
426181 경주 주상절리 나 감포쪽 맛집있을까요? 5 경주여행 2014/10/10 5,465
426180 사람이 곧잘 미워져요. 7 시벨의일요일.. 2014/10/10 2,026
426179 판교 중학교 전철역에서 멀은가요? 3 ** 2014/10/10 708
426178 지금 암게 알 있을까요? 3 봄소풍 2014/10/10 693
426177 박태환선수 청룡장 아고라 청원 10 epheme.. 2014/10/10 1,064
426176 이 가방 브랜드가 어떻게 되요? ... 2014/10/10 705
426175 남편이 자다가 오줌을 쌌어요 23 환자 2014/10/10 33,565
426174 안창살이랑 토시살은 맛이 어때요? 8 baraem.. 2014/10/10 49,277
426173 미 ABC, 국제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한국의 언론자유 침해 보.. light7.. 2014/10/10 719
426172 병실 이동은 환자나 보호자 동의 없이 가능한가요? 2 ... 2014/10/10 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