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보면서 여성들에게 애정 느끼는 저

배꽃아가 조회수 : 1,745
작성일 : 2014-09-04 00:36:19
저도 여잡니다.
근데 시집살이 얘기, 아이 기르시는 얘기
여자로서의 삶에 대한 고민얘기
솔직히 쓰시는거 보면은

와 동병상련 느껴지며 얼굴도 못본
언니들이 뭉클해지는 걸까요.

오늘도 뻘글로 도장찍고 갑니다.
출.석! 곧 있을 명절 힘내요 *^^
IP : 203.226.xxx.9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4.9.4 12:51 AM (122.40.xxx.36)

    아주 오래 전
    제가 82에 반해 주저앉게 됐던 자유게시판 글을 거의 그대로 기억하고 있어요. 옮겨 볼게요.

    꼬마 아들 이야기였는데요.
    글쓴님은 시어머니께 네 살인가 다섯 살 아들 맡겨 놓고 직장 다니는 엄마였어요. 그 날도 평소처럼 퇴근 후 아들 데리러 근처 어머니댁에 갔더니 어머님이 그러시더래요.
    얘! 넌 효자 아들 있어 좋겠다.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점심엔가 어머님이 굴비를 구워 상에 내셨대요. 아이가 잘 먹길래
    두 마리 싸 줄게, 집에 가져가서 먹으렴.
    했는데 아이 표정이 안 좋더라네요. 의아해진 어머님이
    왜? 굴비 싫어?
    물었더니, 아이 하는 말.
    할머니! 그럼 엄마는 못 먹는데... 두 마리 주면 아빠 하나 주고 나 하나 주고. 엄마는 못 먹어!
    그래서 그 마음이 예뻐서 할머니는 식구 수대로 굴비를 싸고 보너스로 더 얹어 총 네 마리 주셔서, 오랜만에 생선 반찬에 맛있게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였어요. 그 원글님이 덧붙인 말이, 생각해 보니 생선 구우면 남편 발라 주고 아이 발라 주고, 굽다 보면 비린내에 질려서 입맛을 잃기도 하고. 다들 먹이고 나서 흐트러진 생선 보면 별로 먹고 싶지도 않아서 안 먹고 하다 보니, 아이 낳고 온전한 생선 먹은 게 그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요. 오랜만에 아이 덕에 맛있게 먹었네요~~~
    하던 그 글.
    주부가 온라인에 서툴게 쓴 글을 저는 그 때 처음 본 거였어요.
    글솜씨가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그 따뜻한 진짜의 느낌에 홀딱 반했죠. 그래서 그런 글들 더 읽으러 들락날락 들락날락......
    그게 벌써 10년 전입니다.
    글 속의 아이는 중 2, 아니면 3이 되어 있겠지요.
    얼굴도 모르는 꼬마가 종알종알 말하는 것을 상상해 보았었는데. ㅋ

  • 2. 배꽃아가
    '14.9.4 12:52 AM (203.226.xxx.97)

    진실만큼 아름다운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유치뽕짝이긴한데
    늘 진실을 믿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합니다.
    언젠간 알아주겠지 하고요.
    덕분에 좋은 글 읽습니다.

  • 3. 맞아요.
    '14.9.4 12:57 AM (122.40.xxx.36)

    하나 더.

    그 날 같이 보게 된 글이었던 것 같아요.

    글쓴님이, 직장 가 있는 남편과, 아들 문제로 문자릉 주고받고 있었대요. 이야기가 살짝 마무리되어 글쓴님이 남편에게 괜히 폼 잡는 문자를 보냈다지요.
    남편. 나는 당신이 항상 큰 나무처럼 곁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어.

    한동안 답이 없다가 띵동 도착한 문자.
    - 나는 당신에겐 매미가 되고 싶어.
    (항상 딱 붙어 있겠다는 뉘앙스)

    남편이 가끔 미울 때도 있지만, 이럴 땐 남편이 참 좋아요......
    하고 끝나는 글이었어요. 아 훈훈하다 하고 있는데
    웃긴 건 그 밑에 댓글.
    - 저와 남편도 나무와 매미랍니다..... 덩치가 그래요 ㅠㅠ

    이거 보고 혼자 낄낄 웃으며
    아, 이렇게 소박하게 결혼하여 살고 싶다. 생각했었지요. ㅎㅎ

  • 4. 쓸개코
    '14.9.4 1:02 AM (14.53.xxx.207)

    맞아요님 적어주신 내용 참 좋네요.

  • 5. 배꽃아가
    '14.9.4 1:17 AM (203.226.xxx.97)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그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5538 군밤 만들어 먹고픈데 칼집 내는게 ㄷㄷㄷㄷ 3 ㄹㄹㅅㄹㅅㅅ.. 2014/10/08 2,325
425537 국정감사, 오늘은 국방부입니다. 팩트티비생중.. 2014/10/08 625
425536 서울대, 연대, 카이스트가 같은 날 발표해요 8 .... 2014/10/08 2,679
425535 우리나라도 외국인 차별 심한거 같아요 9 ... 2014/10/08 1,695
425534 북경패키지 추천 좀 해주세요 2 행운이 듬뿍.. 2014/10/08 1,146
425533 이런상황에서 엄마환갑 어떻게 해야할까요? 2 .. 2014/10/08 1,006
425532 요즘이 제 인생중에 가장 행복해요.. 9 무수리 2014/10/08 3,739
425531 이제 보육료 지원 끝인가봐요 18 절망 2014/10/08 4,995
425530 “국정원, 카톡 대화 한달간 실시간 감청했다” 2 세우실 2014/10/08 1,125
425529 pt하면 담날 아파 죽겠어요 아ㅠ 2014/10/08 836
425528 만성통증때문에 만성통증치료 받고 있어요~ 5 soren 2014/10/08 1,370
425527 40대초반이입을건데요.. 3 ^^ 2014/10/08 2,164
425526 초4딸과 같이 볼 영화? 3 .. 2014/10/08 817
425525 영문장 해석 질문인데요.. 4 .. 2014/10/08 722
425524 공부방법습관 학원 아이 보내보신분 계신가요? 6 공부방법습관.. 2014/10/08 2,570
425523 장만옥 얘기가 나와서 이미숙 38 .... 2014/10/08 12,123
425522 밀레청소기 샀는데요..밀레쓰시는분들 질문?? 16 ?? 2014/10/08 2,947
425521 땅굴에서 심쿵한 사연 1 저도 2014/10/08 824
425520 신자유주의 무섭네요.. 나라가 망하는 징조 7 진실을찾아서.. 2014/10/08 2,325
425519 오늘의 점심메뉴는 뭔가요? 7 즐거운 점심.. 2014/10/08 1,645
425518 이런 성향의 부모도 둘째를 갖는게 더 행복한 삶일까요?(조언절실.. 24 외동맘 2014/10/08 2,698
425517 꼴지없는 달리기 2 달리기 2014/10/08 969
425516 저렴한 바디로션 추천해주세요(무파라벤) 7 무파라벤 2014/10/08 2,403
425515 중국배우 장만옥 18 화이트스카이.. 2014/10/08 5,734
425514 교도소 면회 첨 가는데..뭘 사가지구 가야되나요 5 .,. 2014/10/08 3,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