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참사의 최종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본인실토 조회수 : 1,074
작성일 : 2014-08-25 10:20:44
http://news.facttv.kr/n_news/news/view.html?no=5406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 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듭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국민은 기억할 것이다. 지난 5월19일 오전 9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애들의 이름을 부르며 목이 메었다. 냉정하다고 소문난 대통령의 눈물은 온 국민을 감동으로 몰아넣었고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을 수 있도록 한 점 의혹도 없이 밝혀지리라고 믿었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이 한 약속이 아닌가. 그 약속을 믿지 않으면 누구의 약속을 믿는단 말인가. 
 
찾아오면 언제든지 만나주겠다고 약속한 대통령과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밤샘 노숙하는 유족들을 외면한 채 자갈치 시장을 찾은 대통령은 다른 사람인가. 지금 단식으로 사람이 죽어간다. ‘아빠 팔이 왜 이렇게 얇아졌어. 어린 딸에게 팔을 맡긴 채 사람이 굶어 죽어간다. 
 
304명의 죄 없는 영혼이 조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잘못으로 수중고혼이 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며칠인가. 아니 몇 달인가. 날짜로 130일이 넘고 달 수로 5개월이 가까워진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그냥 한 번 해 본 말이었던가. 필부도 약속을 지켜야 하거늘 하물며 대통령의 약속이야 천금의 무게다. 듣는 국민의 눈에서 주루륵 눈물이 흐르도록 감동을 준 대통령의 약속이었다. 그러나 약속은 깨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역설이 맞는 것인가.
 
이제 어느 누구의 약속도 믿지 못한다. 누구에게도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지 못한다. 대통령도 약속을 안 지키는데 우리 같은 피라미들이 무슨 약속을 지키느냐고 할 때 할 말이 없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다는 말이나 국가개혁을 한다는 말이나 제2의 한강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는 큰소리도 누가 믿느냐고 한다면 무슨 방법으로 설득을 시킨단 말인가.
 
문제의 심각성은 더 깊은데 있다. 국가를 지탱하는 원동력은 총칼이 아니다. 쿠데타가 아니다. 국가정보원이 아니다. 댓글조작이 아니다. 국가 존립의 원천은 국민의 애국심이다. 애국심은 어디서 나오는가. 신뢰다. 국가가 나의 부모, 내 새끼들을 보호해 준다는 확신이 있을 때 애국심은 생긴다. 내 새끼가 멀쩡하게 물에 빠져 죽는데도 두 손 놓고 구경만 하던 나라가 ‘너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라’ 할 때 어느 누가 ‘예! 목숨을 바치겠습니다’하고 총칼 들고 나가 싸우겠는가. 
 
대통령이 거짓말이나 하고 국회의원, 장관이란 자들이 저와 지 새끼들 군대 안간 걸 자랑처럼 여기는데 어느 미친놈이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선다면 아아 이슬같이 죽겠노라’ 군가 부르며 전선으로 달려가겠는가. 부모들이 자식 군대 보내고 맞아죽지 않고 돌아오기를 정한수 떠놓고 비는 나라에서 애국심을 어디서 찾고 누구더러 애국을 하라고 요구한단 말인가.
 

IP : 222.233.xxx.2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말씀
    '14.8.25 10:25 AM (183.107.xxx.204)

    국가에 대한 신뢰는 확신으로 다가옵니다. 나를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힘!
    지금 세월호 참사로 그게 진정으로 다가오지않지요.
    신뢰는 바닥이고 '원칙과 상식'을 강조하고 지키겠다던 대통령은
    나사빠진 기계처럼 조종당하는 허수아비같아요. 세월호참사 이후 가슴병으로 시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아줌마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878 차 ㄱ 버섯 구입했어요. 1 -- 2014/09/07 1,053
414877 강남 지하상가에서 파는건 더 세련되지 않았나요? 16 .... 2014/09/07 7,901
414876 열무김치에 액 젓 안 넣어도 되나요? 6 그네 하야!.. 2014/09/07 1,646
414875 빈대떡 할때 숙주 데쳐서 넣나요?생걸로 넣나요? 8 마이마이 2014/09/07 1,827
414874 타인의 능력을 알아보는건 2 sf 2014/09/07 1,285
414873 과연 다산 장려, 아이를 많이 낳으면 나라를 위해 좋은 것일까요.. 11 과연... 2014/09/07 1,955
414872 권리세 사망했네요 인생 허무하네요 70 ***** 2014/09/07 20,235
414871 채널뉴스아시아, 한미연합사단 북 대량살상무기 타격 목표 1 light7.. 2014/09/07 521
414870 선물해야할까요? 1 .. 2014/09/07 503
414869 명복을 빌어주세요 16 ... 2014/09/07 3,357
414868 식혜 황설탕으로 해보신분 계세요? 6 추석 왔냐 2014/09/07 1,503
414867 강아지가 오이는 먹는데 당근은 안먹네요^^ 12 .. 2014/09/07 1,533
414866 타짜2 보고 왔어요 3 영화야놀자 2014/09/07 2,633
414865 제주변의 결혼2년차 새댁의 추석 4 제주변 2014/09/07 2,685
414864 "전통대로라면 명절 음식 남자가 만들어야" 15 dd 2014/09/07 2,815
414863 귓소리.. 2 lp 2014/09/07 683
414862 고재열/일베적 인식체계..일독 권해요 11 공감 2014/09/07 1,104
414861 추석 당일 아침에 먹을 송편 전날 사도 되나요? 4 송편 2014/09/07 1,449
414860 휴대폰 구입조건좀 봐주시겠어요? 3 고장 2014/09/07 888
414859 2식구 53평 방 4개 어떻게 쓸까 여쭙니다. 21 방의쓰임!!.. 2014/09/07 4,096
414858 심부볼 제거 수술 혹시 아시는분? 1 볼볼너무해.. 2014/09/07 7,984
414857 지하철에서 본 최고의 진상 9 ... 2014/09/07 3,855
414856 소라줍는꿈이요 요상해 2014/09/07 2,079
414855 나쁜놈들) 새누리, 세월호 유가족 집회금지법 발의... 7 세상에 2014/09/07 800
414854 명절에 시댁 안가는 분들 35 연휴 2014/09/07 12,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