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8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12
작성일 : 2014-08-06 07:08:01

_:*:_:*:_:*:_:*:_:*:_:*:_:*:_:*:_:*:_:*:_:*:_:*:_:*:_:*:_:*:_:*:_:*:_:*:_:*:_:*:_:*:_:*:_:*:_

돌에 물을 준다
멈춘 것도 같고 늙어 가는 것도 같은
이 조용한 목마름에 물을 준다
이끼 품은 흙 한 덩이 옆으로 옮겨 온
너를 볼 때마다
너를 발견했던 물새우 투명한 그 강가의
밤이슬을 생각하며 내거 먼저 목말라
너에게 물을 준다

나를 건드리고 지나는 것들을 향해 손을 내밀 수도 없었고
뒤돌아 볼수도 없었다 나는 무거웠고 바람은 또 쉽게 지나갔다
움직일 수 없는 내게 바람은 어둠과 빛을 끌어다 주었다
때로 등을 태워 검어지기도 했고 목이 말라 창백해지기도 했다
아무하고도 말을 할수 없을때, 긴꼬챙이 같이 가슴을 뚫고 오는
빗줄기로 먹고살았다 아픔도,
더더구나 외로움 같은 건 나를 지나는
사람들 이야기로만 쓰여졌다 나는 몸을 문질렀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숨소리도 없이 몸을 문질렀다
내 몸에 무늬가 생겼다
으깨진 시간의 무늬 사이로 숨이 나왔다

강가 밤이슬 사라지고
소리 없이 웅크린 기억들이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너의 긴 길이 내 몸 속으로 들어 왔다
멈출 수도, 늙어갈 줄도 모르는
돌 속의 길이
나에게 물을 준다


                 - 이선자, ≪돌에 물을 준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8월 6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8월 6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8월 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0007.html

 

 


박순찬 화백과 장봉군 화백의 센스는 언제나 적어도 둘 중 하나는 반짝반짝 빛나는군요.

 

 


 
―――――――――――――――――――――――――――――――――――――――――――――――――――――――――――――――――――――――――――――――――――――

”철학이 없는 리더십은 사람들에게 깊은 신뢰를 주지 못하고,
현실이 없는 리더십은 가는 방향의 일관성이 없습니다.
진심이 없는 리더십은 금방 바닥이 드러나 오래 갈 수가 없고,
결단이 없는 리더십은 승리의 문턱에서도 승리할 수 없습니다.”

              - @odoomark님 트윗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8392 오늘 가스점검하러 왔다고 해서 문을 열어줬는데..사기 당한거 같.. 32 속터져라~ 2014/08/13 17,442
    408391 (세월호 비극)금붕어랑 구피 같이 두면 잡아 1 먹힐까요? 2014/08/13 1,563
    408390 의료영리화·카지노… 규제 다 푸는 정부 7 세우실 2014/08/13 1,449
    408389 초2 아들이 친구관계로 인해 너무 힘들어 하고 있어요. 10 초보맘 2014/08/13 2,845
    408388 단원고 아버지 십자가 순례 대전 들어 왔습니다. 7 ㅇㅇ 2014/08/13 1,381
    408387 국산과자의 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ㅇㅇ 2014/08/13 2,565
    408386 친구들있는 학원으로 옮긴후 성적이 1 ㅇㅇ 2014/08/13 1,339
    408385 카라밴 랜트해서 가족끼리 여행할 곳 추천해 주세요. 올가을향기 2014/08/13 829
    408384 유민아..걱정하지 마라 아빠는 혼자가 아니야 5 단식30일째.. 2014/08/13 1,174
    408383 서영석의 라디오 비평(8.13) - 김무성, 한계 명확하다 / .. lowsim.. 2014/08/13 989
    408382 운널사에서 여자가 부르는 ost 1 운널사 2014/08/13 913
    408381 장윤정 소속사 폐업 좀 이상해요 14 포로리 2014/08/13 19,401
    408380 이번에 방한 하시는 교황님 인상이 너무 좋으세요.. 8 사진도 보세.. 2014/08/13 1,962
    408379 안경테 바꾸고 귀뒤 통증이 심해요 4 궁금 2014/08/13 15,831
    408378 발렌시아가 모터백에 관해 여쭤볼게요 행복한 날 2014/08/13 1,578
    408377 장이 꼬인 것처럼 아플때 어떡해야되요? 6 2014/08/13 7,082
    408376 역시 디스패치 최고. 묵은쳊 6 마지막 2014/08/13 2,979
    408375 세월호)우리는 배를 버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78 82쿡인 2014/08/13 4,950
    408374 멸치육수 보관하시는 분들 3 dd 2014/08/13 3,325
    408373 톨플러스 어떤가요 3 사랑해 11.. 2014/08/13 2,680
    408372 앞으로 10년을 바라보고 다시 공부를 한다면.. ? 9 kk 2014/08/13 3,409
    408371 수입과자 1 별걸다 2014/08/13 1,289
    408370 깻잎 꺼매졌는데 어떻게 할까요? 4 ... 2014/08/13 9,115
    408369 시민 1333분이 만든 한겨레 오늘자 1면 광고래요 6 역사를만든 2014/08/13 1,414
    408368 국 끓여서 옮겨 쓸 냄비는 뭐가 좋나요? 7 2014/08/13 1,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