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벌집떼러 오셨던 소방관님들

울컥 조회수 : 2,396
작성일 : 2014-07-24 11:34:37

근처 빌라들에 벌집이 많이 생겼었던가봐요.

저희건물에도 세개나 있어서 온김에 떼어주셨는데 위치가 좀 애매했어요.

옥상 처마밑이었는데 한번 가보고 안되면 내려와서 물대포로 쏘신다고 하더라구요.

작업이 위험해보여서 처음부터 물대포로 하는게 나을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올라가서 기구를 이용해서 떨어뜨리셨네요.

더 다행인건 이미 벌들이 떠난 벌집이었던지, 벌이 한마리도 없었대요.

작업하다가 쏘이면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던차라, 차라리 벌이 없는게 얼마나 안심스러웠던지..

소방차 몰고 또다시 여기저기 살피며 가시는 모습을 보니 참 든든했어요.

며칠전 헬기 사고 생각도 나고, 평소에도 가장 힘들고 위험하게 일하는 직종이 소방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 그분들 뒷모습에 울컥한 마음도 들더군요.

커피한잔 타다가 내드릴 틈도 없이 바쁘게 가셨는데, 다음에 소방서에 음료수라도 사다 드리려고요.

오늘, 조금전부터 다시 마음아프게 비가 내리네요.

농사짓는 분들에겐 단비가 되겠지만, 돌아오지 못한 누군가의 눈물처럼 느껴져서 가슴아픈 하루입니다.

IP : 182.226.xxx.12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청명하늘
    '14.7.24 11:39 AM (112.158.xxx.40)

    소방관님들...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세월호 100일] 100인 릴레이 글쓰기 제안이 생각보다 100인을 빨리 넘어섰네요
    그 어떤 진상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100일.
    잊지 않고 함께 하겠다는 약속...

    100인의 글쓰기가 넘어섰지만, 100분, 1,000분의 글쓰기가 오늘 하루 계속 되기를 빕니다.
    취지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40903

  • 2. 마니또
    '14.7.24 11:39 AM (122.37.xxx.51)

    구멍뚫린 마스크?쓰고 하는걸 심장뛴다에서 봤어요

    고맙지만, 미안하고 안스러운맘을 가졌지요

    오늘처럼 무더운날엔 두꺼운장비만으로도 힘든데, 묵묵히 일하는 분들입니다

  • 3. toto
    '14.7.24 11:43 AM (84.86.xxx.139)

    고마운 분들이죠.. 하루빨리 처우와 장비가 개선되어 걱정없이 일하실 수 있으시면 좋겠어요.

  • 4. ....
    '14.7.24 11:45 AM (180.228.xxx.9)

    울컥이라고 쓰셨길래 소방관들에게 뭐 화나는 일이 있어서 울컥했다신 줄 알았더니
    고마워서군요~
    전에 저도 최악성 변비로(몇날며칠 일을 제대로 못 본다는 것, 그 고통은 안 겪어 보면 절대 모르죠)
    동네 약국에서 관장약을 사다가 집어 넣었는데 온 몸에 마비가 와서 다 죽게 되어서 119신세를 졌었어요.
    고마워서 사례를 좀 할려고 해도 손사레치시며 사양하시는데 어찌나 미안하고 고마웠던지..
    며칠 후에 그 소방 센터를 찾아가서 간식으로 드시라고 빵 좀 사다 드렸어요.

  • 5. 마니또
    '14.7.24 11:50 AM (122.37.xxx.51)

    그분들껜 감사한마디도 큰힘이 될거에요
    워낙 난폭하고 무례한 사람이 더러있고
    당연히 하는걸로 아는사람이 많은지라,,,

  • 6. 뭉클
    '14.7.24 11:57 AM (182.226.xxx.120)

    울컥이 아니라 뭉클이라고 썼어야 하는데 단어선택이 잘못됐네요^^
    저희 아이들이 자주 올라가서 놀던 옥상이라, 벌집이 있었다는 사실에 등골까지 서늘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더 감사했어요.
    날이 개면 간식준비해서 찾아가야겠어요. 오버하는거 아니겠죠?

  • 7. 연기 아무나 할수있다고 생각하는데
    '14.7.24 12:57 PM (1.246.xxx.37)

    조금 더 잘하고 못하고는 있겠지만 돈이 돈같지않게 펑펑 써대는 그들을 보면서 또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를 보면서 뭔가 한참 잘못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303 강아지 중성화 수술한지 2주 됐는데 배에 볼록한 부분이 생겼어요.. 1 ........ 2014/07/25 1,079
402302 헐 대통령까지 나서 빚내라네요 4 뷰스앤뉴스 2014/07/25 2,427
402301 문재인 의원의 눈물.jpg 5 참맛 2014/07/25 3,217
402300 2014년 7월 25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07/25 1,010
402299 경찰 청와대 방문한 야당 의원들 폭행 8 2014/07/25 2,312
402298 새벽4시..스트레스때문에 잠을 못이루고있어요ㅠ 도와주세요 8 도와주세요 2014/07/25 2,690
402297 이 관계 끊어내야 맞을까요? 50 진짜.. 2014/07/25 17,057
402296 정말로 우리나라에 성매매경험이 있는여자가 그리많나요? 17 우유 2014/07/25 8,099
402295 팩트 방송 끊긴 이후 광화문 사진 1 오유펌 2014/07/25 2,360
402294 안경 주인을 찾았답니다. 13 2014/07/25 4,228
402293 광화문 현재 상황 어떤가요? 16 ^^ 2014/07/25 2,016
402292 팩트티비는 재방중 3 그래도 밤샐.. 2014/07/25 994
402291 [급합니다] 폭우를 맞고 계시는 유가족분들께 14 청명하늘 2014/07/25 2,244
402290 일본산생리대아닌거 어떤거 사야하나요 3 ㅇㅇ 2014/07/25 2,182
402289 성적표에 가정통신문. 선생님이 돌직구 제대로 날리시네요 ㅠ 13 돌직구 2014/07/25 8,122
402288 토익강사랑 수능강사랑 느낌 다른가요? 4 2014/07/25 1,533
402287 비싸지 않으면서 컷트 잘하는 미용실과 디자이너 추천받을수 있을까.. 7 단발머리 2014/07/25 6,770
402286 시위대에 해산 명령 내리는데 가슴이 조마조마 해요;; 8 .. 2014/07/25 1,050
402285 특별법을 제정하라-지금 광화문 경찰과 대치중 20 세월호특별법.. 2014/07/25 1,314
402284 참담하다....유족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21 ... 2014/07/25 1,830
402283 하루마감후 밤에 안주없이 맥주만 먹으면 살이 안찔까요? 3 맥주 2014/07/25 6,508
402282 3차해산명령 후 팩트티비 지금 안나와요 11 뭐죠 2014/07/25 1,013
402281 음악 들으며 82 한 풀어요 28 무제82 2014/07/25 1,365
402280 트위터에 들어가봤더니 이상한 사이트에서 팔로우하고 있는데 3 트윗 2014/07/25 947
402279 유가족들이 저렇게 마른 이유 14 잊지마 세월.. 2014/07/25 4,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