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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32
작성일 : 2014-07-16 07: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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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이면
삶 속에서 삐쳐나온 실밥들이
유난히 커보인다
안개보다 먼저 일어나
하루치의 절망을 가늠하는 긴 손가락 끝에
계절이 고인다 참아온 가슴 끝에
물빛 든다
나는
물빛 검은 꽃을 채운다
 
2
나만 빠진
모종의 윤색된 잔치 속에
우표처럼 너덜너덜 떨어지지 않는
운명아
날 규정지으려 하지 마라
급류에 찢겨
흐르는 어린 낙엽처럼
헝클어진 채
물살 벗어나 있으리
 
3
꽃이되 꽃이 아니며
꽃 아니되 꽃인 것
무수히 가시에 찔린 추억 속에
억새가 부른 계절이 머물곤 한다
나, 억새에게서
벼랑에 서는 법을 배웠다
이 작은 방책을 얻기까지 고스란히 바친
반생애였다


                 - 김규린, ≪억새를 배경으로 한 수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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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6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7월 16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7월 1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7123.html

 

 

나이를 항문으로 먹는 건 법으로 금지하기라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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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할 만한 승자는 대개 가슴을 찢는 난관을 겪은 후에 승리하였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패배에 낙담하기를 거부하였기에 승리한 것이다.”

              - B.C. 포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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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뿌윰
    '14.7.16 7:57 AM (220.89.xxx.148)

    컴을 켜자 처음 만나는 시, 김규린...
    잘 읽었습니다.

  • 2. 나무
    '14.7.16 11:12 AM (1.238.xxx.104)

    시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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