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체취

갱스브르 조회수 : 1,646
작성일 : 2014-07-11 17:53:27

같은 향수라도 자기 살냄새와 닿으면 또다른 향기가 난다는 걸

친구와 같은 제품을 구입하고선 알았다

특유의 체취라는 게 그렇게 나쁜 것만도 아니다

물론 좋은 것도 불쾌한 것도 본인은 모른다는 함정이 있지만

후각이 제일 먼저 마비된다고 하니 달콤한 체취를 타고난 사람들을 부러워할밖에...

특히나 요즘처럼 습기 찬 여름

비누향기 머금고 다니는 사람은 에어컨 바람만큼이나 반갑다

향수를 애용한다

처음엔 무식하게 분사하다가 아뿔사!.. 민폐가 될 수 있음을 알고는 나름 요령이 생겼다

화장도 옷도 최고의 세련미는

한 듯...안 한 듯...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가끔 올라오는 정체모를 향기 가운데

기분이 좋아지는 그것이 있다

얕으막한 냄새...

코밑 언저리에서 부드럽게 살랑이는 향기

그런 사람을 만나면 참 매력적으로 보일 뿐 아니라 인상도 좋게 보인다

편견이란 참 사소하고 개인적이다

두껍게 덧칠한 화장이 민낯을 부각시키듯 짙은 향은 코를 찌르고 뇌 언저리에서 신경을 자극한다

한데 요즘 느껴지는 하나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청결에 신경을 써도 체취의 노화 또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상처가 아무는 시간도 더디다

뭐든 좀 느리다

그러니 오래된 세포가 죽고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또 그렇겠지...

혈기 반짝반짝한 젊음은 이미 갔다

지하철 옆에 앉으신 할머니에게서 나이 든 냄새가 난다

예전의 나라면 자리를 옯기거나 뻘떡 일어섰을 것이다

그러지 못했다

차츰차츰 그분들 곁으로 가고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일어날 체취다...

IP : 115.161.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뿌윰
    '14.7.11 6:21 PM (220.89.xxx.148)

    냠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8179 질염증상으로 가려울때... 19 알로에젤 2014/07/12 9,450
398178 대구 돌출입교정 잘하는데있을까요?? 1 .. 2014/07/12 2,042
398177 4,50대 분들 중에서 뱃살 없으신 분들 있나요? 22 뱃살 2014/07/12 6,624
398176 반전세인 집 벽 임의로 칠해도 될까요 12 괜찮을까 2014/07/12 2,891
398175 싱크대 바꾸고 싶어요 10 2014/07/12 2,542
398174 기말고사 끝난 후 학원, 공부 조언 부탁드려요. 초등두딸들 2014/07/12 1,663
398173 주부님들께 도움 요청요! 이삿짐을 제가 싸야 해요 요령 좀.. 6 일반이사 2014/07/12 1,588
398172 바쁘고 요리 잘 못하는 주부의 팁 44 요리저수 2014/07/12 11,097
398171 30만원 소화기 300만원에 바가지 구매한 군대 수십곳~~ 2 돈없다더니 2014/07/12 1,522
398170 서영석-김용민의 정치토크(7.12) - "안철수, 노회.. lowsim.. 2014/07/12 1,446
398169 누렁이들 살리는 서명운동에 동참 부탁 드립니다 ~ 7 loving.. 2014/07/12 1,326
398168 아침에 탁센 두알 먹었는데 지금 또 먹어도 될까요? 6 두통 2014/07/12 3,942
398167 서울 집값 후덜덜 하네요 ㅜㅜ 그돈으로 지방가면.. 17 2014/07/12 6,011
398166 양파 발효액에 곰팡이가 끼었어요...ㅠㅠ 7 행복찾기 2014/07/12 2,539
398165 90년대 초 100만원은 어느정도 가치가 있었나요? 22 90년대 2014/07/12 15,185
398164 헌혈증 있으신분 좀 도와주세요!! 5 나도 2014/07/12 1,663
398163 점심 뭐 드실 거예요? 6 매일고민 2014/07/12 1,941
398162 왜 가방에 공책이 한 권도 없을까요? 2 초등6학년 2014/07/12 1,556
398161 40대초반 백화점 명품관 취업 어려운가요? 2 구직 2014/07/12 5,369
398160 커피머신이 하나 생겼는데 그냥 삶의 질이 높아지는 느낌이예요. 24 단순한아짐 2014/07/12 10,300
398159 국내 예쁜 백팩 뭐 없을까요? 99 2014/07/12 1,622
398158 컴 잘하시는 분 계세요?도와주세요 판매글 올릴때 끌올 이라는건 .. 그네야세월호.. 2014/07/12 1,788
398157 시샘이 많아요~ 1 2014/07/12 1,889
398156 방 두개짜리 27평에서 초등 중등 애 둘 키울수 있겠죠? 27 고민 2014/07/12 5,191
398155 아멘충성 섬김의 목자 이인강 목사님 1 티락 2014/07/12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