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 게 참 공허해요, 휴(뻘글)

..... 조회수 : 2,055
작성일 : 2014-07-11 15:45:49

고등 아들놈이랑 근처 도서관에 와 있어요. 기말을 늦게 봐서 시험 때거든요.

전 성인실에 있는데 평일 오후라 주로 대학생들이 많이 보이네요.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고 제 옆 여학생은

이과인지, 엄청 어려운 공부하는 것 같아요, 옥소늄이온생성 후 어쩌구가 살짝 보이는 것이(문과라 이과 모름).

멋있고 이쁘고 기특해보여요~(엄마 마음).

저 혼자 룰루랄라 82보면서 참 마음이 그래요.

다들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하고, 일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살고 있는데

나의 의지와는 별 상관없이 닥쳐오는 불행들. 특히 배우자 문제 보면 답이 안 나와요.

임신 중인데 남편 업소 다녀왔다는 얘기 듣고 너무 울컥, 하네요.

제 여동생이라면, 제 딸이라면 진짜...

웃긴 게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사랑해야지, 겸손해야지 이런 생각보다는

잘해 주지 말아야지, 배려할 필요없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 키우는 엄마가 이럼 안되는데 솔직히 그런 마음이 자꾸 들어요. 마흔 중반에.

저도 학교 졸업 후 늘 일하면서 돈 벌고 나름 치열하게 살았는데 다 부질없어 보여요, 요즘엔.

책도 읽기 싫고, 심지어 영화도 보기 싫고(유일한 낙이었건만) 매사에 무기력해집니다.

갱년기가 오는 걸까요?

IP : 112.169.xxx.2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11 3:49 PM (61.39.xxx.178)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맞는 거 같더라고요.
    어떤 일이 일어났을때 내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내가 불행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요.
    결국 어떤 일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일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중요한 거 같고요.
    다시 마음 가다듬고 차 한잔 하세요.

    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명상 하는 것도 즐겨요.

  • 2. ..
    '14.7.11 5:26 PM (117.111.xxx.190)

    중년은 생의 전반기에 발달하지 않았던 심리적 기능들이
    발달하면서 인격에 균형이 맞춰지는 시기라고 합니다.
    그러다 후반전에는 전반적으로 시야가 넓어지면서 범 인류애적 사고와 활동으로
    접어드는 것이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과정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런 자연스러운 나이듦의 과정이 방해를 받거나 지체되는 빈도수가
    요새 꽤나 늘어난 것 같아요. 사회가 병들어가면서
    가치관 붕괴가 일어나니 인성도 무너지는 역 반응도 심심찮게 일어나게 된 것 같습니다.
    가치관을 전반기보다 확대하고 다지지 않으면 전반기의 에너지나 사고방식으로는
    버틸 수 없는 것이 중년인 것 같습니다. 의식적으로라도 더 배우고 더 인문적인 것을 도전적으로 탐색해야 하는 필요가 현대에 더 부각되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은 중년에 접어들며 종교적이지 않은 사람인데도
    음악에 영성이 깃들게 됐더군요. 본인을 위해서 전반기에 다지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향해 지금이라도 다가가세요. 젊은 시기와 다른 대상의 색채가 비교적 쉽게 발견될 거고
    원글님 편에서도 새로운 문들이 열리는 기회입니다.
    철학이나 종교, 예술에 대한 이해력이 달라지고 본질에 대해 더 천착할 상황이 만들어지죠.
    지도가 없는 공허감은 지도를 찾음으로 회복할 수 있겠죠.
    전반기에 지도도 없이 비교적 뚜렷히 정해진 삶의 궤도를 밟아왔다면
    이제는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보여주고 해석하는 보편적 지도가 갈망되는 단계일 수 있어요.
    더 넓고 깊은 곳으로 찾아가세요.

  • 3. ..
    '14.7.11 5:29 PM (117.111.xxx.190)

    C.s 루이스의 예기치 못한 기쁨 추천합니다.
    미우라 아야꼬의 길은 여기에, 도 읽어보시면 좋으실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427 금방 슈퍼맨에세 강아지 많이 있던곳? 희야 2014/08/10 1,361
407426 처음으로 생일을 챙겨 보려고요 시작하려고 2014/08/10 725
407425 등산복이 땀 흡수를 잘하나요 ? 2시간걸으면 끝나는 동네 뒷산 .. 11 ........ 2014/08/10 2,794
407424 서울 비, 농성 유족들 생각에 울적합니다 12 2014/08/10 1,189
407423 "국가비상사태" 2 이 정권의 2014/08/10 1,405
407422 위 내시경 검사 잘하는 곳 추천해 주세요. 1 장마비 2014/08/10 4,828
407421 고민중 1 방아쇠수지증.. 2014/08/10 892
407420 나만의 맛있는 북어국 레시피 있으시나요? 15 음식 2014/08/10 3,840
407419 스테인리스 냄비 태운거 어케 씻나요?ㅠㅠ 6 바쁘자 2014/08/10 2,614
407418 강아지가 밥을 안먹어요 11 . 2014/08/10 3,014
407417 시숙 2 시숙이대출해.. 2014/08/10 1,149
407416 군대도 사회를 반영 1 군대 2014/08/10 1,118
407415 살 조금만 찌면 답답해서 미칠거같이요 5 . 2014/08/10 2,494
407414 아파트에서 간단히 가지말리기 5 가지말리기 2014/08/10 6,919
407413 저녁거리 뭐 준비하셨서요? 8 인간 2014/08/10 1,976
407412 5년전 외국나오기 전 산 재건축 아파트 3 2014/08/10 2,614
407411 정말 오래만에 보는 속시원한 기사....세월호 특별법이 보인다!.. 3 닥시러 2014/08/10 1,722
407410 헤라 제품 추천 좀..화이트닝 포함 1 소나기 2014/08/10 1,453
407409 친구에게 서운했던 일을 이야기해야할까요? 16 진정한우정 2014/08/10 7,170
407408 수세미 추천 좀 해주요~ 수세미 2014/08/10 1,256
407407 영화 "변호인" 중국반응 ... 12 아이스폴 2014/08/10 5,422
407406 유산한 후 불임되는 경우도 있나요? 4 .... 2014/08/10 2,367
407405 박근혜는 정윤회인가랑 대체 무슨 사이인가요? 52 ㅇㅇ 2014/08/10 70,191
407404 습윤밴드 언제까지 붙여야 할까요? 7 궁그미 2014/08/10 35,827
407403 장례 치루고 아직 49제 지나지 않았는데, 칠순잔치 가야하나? 8 49제 전 .. 2014/08/10 3,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