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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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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담배연기, 복수하고싶었는데..

노이로제 조회수 : 7,547
작성일 : 2014-07-07 10:18:25

아래층에서 거의 매일 밤마다 빠르면 10시 반, 늦으면 12시까지도 아이들이 괴성을 지르며 집안을 쿵쿵쿵쿵 뛰어다녀요.

내내 뛰는건 아니고 10~20분뛰는데(아이 친구들이 놀러오면 훨씬 오래 뛰어요) 벽을 타고 소음과 진동이 올라오는건지 아주 온 사방에 서라운드로 울려요. 그냥 뛰는것도 아니고 발뒤꿈치로 쿵쿵 찍고 다니는 소리예요.

제가 참다 참다 한번은 내려간적도 있어요. 이날은 잠들었다가 소음에 깼어요.

이런일로 내려와서 얼굴보는게 미안한데 애들이 너무 쿵쿵거려서 집이 울린다고 했어요. 조금만 조심시켜달라구요.

그집에선 아이들이 소리 지르는것 때문에 시끄러워서 온줄 알더라구요. 그래서 쿵쿵거리고 뛰는소리때문에 온식구가 잠을 못잔다고 얘기했더니 쉽게 믿는 눈치가 아니었습니다.

1층 발소리가 위로 올라가느냐, 자기네가 1층으로 이사한 이유가 아이들 맘껏 뛰게 하려고 그랬다는거예요.

1층 아래가 땅이면 모르겠지만 창고공간이 있어서 아무래도 더 울리는것 같으니 아이들한테 주의를 주면 좋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초저녁에 뛰면 저희집도 티비소리 애들소리 있으니까 묻히겠지만, 밤 10시 넘으면 어지간한 집들은 자려고 준비하는 시간이잖아요. 그집 애들이랑 또래인 저희애들은 9시 30분이면 자러 들어가요. 초등학생이거든요

애들이 자다 깨는일도 한두번이 아니고, 아침에 출근해야하는 남편도 자다가 짜증내면서 뒤척거리니 정말 저도 신경질이 나더라구요.

원래 그일 있기전에 외출하다가 밖에서 만난 아래층 아저씨한테 얘기했던 적도 있어요.

미안하다고 아이들 조용히 시키겠다고 해서 제가 감사하다고 인사까지 했는데 전혀 나아지지가 않더라구요.

이 엄마한테 들어보니 집에와서 자기 남편이 아무소리 안했다네요. 저한테 처음듣는 얘기라고..

아빠가 아이들을 워낙 예뻐해서 집에서 같이 뛰어논답니다 헐...

어쨌든 제가 밤에 내려간 이후로 한동안 괜찮았어요. 뛰는소리 나다가도 금방 멈추고..그 엄마가 아이들한테 주의를 많이 줬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한 두어달 전부터 다시 예전처럼 소리가 나네요. 꼭 그시간에요.

아이가 그랬대요. 1층인데 왜 못뛰게 하냐고, 1층으로 이사가면 뛰어도 된다고 하지 않았냐고 엄마한테 떼를 쓴다네요.

그럼 초저녁에 뛰든가, 초등아이들을 그시간에 안재우고 뭘 하는건지 정말...

어젯밤에도 우당탕탕 뛰는소리에 자다 깨서 내려갈까 말까 한참을 씩씩거리다가 그냥 포기했어요.

 

그집에 화가 더 나는 이유는 담배냄새 때문이기도 해요.

아저씨가 집에 하루종일 있는 사람인데 시도때도 없이 주차장(앞마당)에 나와서 담배를 피워요.

종일 문열고 사는 요즘은 정말 죽음이죠. 겨울에도 환기시키다가 담배연기 들어온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괴로웠는데 이건 뭐 창문을 하루종일 닫아둘 수도 없고 미칠노릇입니다.

저번에 건물 옆에 가서 피우실때 연기 안들어오더라고, 그쪽에서 피워주십사 부탁드렸더니 연기가 집으로 들어가냐고,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며칠 그러더니 다시 주차장에서 피워요. 자기네 집 창문은 닫고 나왔겠죠.

담배연기 올라올때마다 제가 창문을 팍팍 닫는데,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열심히 피워요.

오죽했으면 오래전에 담배끊은 제 남편이, 그집 창문 열려있을때 그 앞에 가서 담배피워야겠다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네요.

담배연기가 당장 냄새맡을때 기분나쁘기만 한거면 저도 모른체 하죠. 그런데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보다 더 몸에 나쁘다잖아요. 자기네 집에서는 애들과 부인 위해서 안피우고 남의집에 연기 다 들어가게 앞마당에 나와서 피우는 심보는 도대체 뭔가요.

 

이 두가지때문에 저희는 이사가기로 했어요.

집값도 맘에들고 회사도 가까워서 이 동네 터잡고 살려고 들어왔는데 이사온지 1년만에 다시 예전동네로 가기로 결정했네요.

아래층이 전세가 아니고 매매로 들어왔거든요. 나갈 가능성이 별로 없죠.

저 솔직히 아래층에 복수하고싶어서 쿵쿵거리고 다니려고 했는데, 워낙 습관이 그렇게 안들어서 쿵쿵거려지지가 않네요.

애들 어렸을때 1층 살았는데, 나중에 몇층가서 살게될지 모르니까 미리 습관들인다고 어렸을때부터 조심조심 다니게 교육시켜서 애들도 쿵쿵거리지를 못해요.

예전에 살던 집들에서도 아래층 사람들이 저희집에 사람 사는줄 몰랐다는 얘기 많이 했거든요.

이사하려면 몇달 남았는데, 그동안 어떻게 버텨야할지 모르겠네요.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라는데, 또 내려가서 얘기하기도 그렇고...

IP : 182.226.xxx.1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7 12:00 PM (211.107.xxx.61)

    그래도 아래층이면 얼마든지 복수할수 있겠는데 윗집은 미쳐요.
    주말마다 친척들 떼로 몰려와서 자고 가는데 십여명이 쿵쿵거리는 소리에 일박 이일을 당하다보니심장병걸릴것 같아요.
    아랫집이면 신게 뛰고 공놀이하고 똑같이 해주면 되잖아요.

  • 2. 동병님
    '14.7.8 9:18 AM (182.226.xxx.120)

    저는 살다살다 남의집 애들 뒤꿈치 걱정해보기는 처음이었네요 ㅎㅎㅎ
    그집애들 뒤꿈치 남아날까 걱정돼요.
    저희집엔 오디오 비슷한것도 없어서 스피커도 없고..."미궁"이라도 틀어놓고싶은데 ㅎㅎ

  • 3. 윗층
    '14.7.8 9:19 AM (182.226.xxx.120)

    심장병 걸릴것 같다는 님도 저 이해가 가요.
    저도 한동안 윗집 사람들 가구 끌어대는 소리에 미칠것 같았거든요.
    다행히 한번 얘기했더니 그다음부터는 조심해주시네요.
    그리고 복수도 해보려고 했는데 쿵쿵거려지지도 않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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