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가족에게 관심없는 형님(남편의 큰 형수)
암 수술을 해서 회복 중에 있어요.
형님은 시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남편 사별(40대 후반 사별)후 계속 함께 살아오셨어요
시댁에 누구라도 가면 반가워 하는 인사는 물론 사람에게 아는체를 않습니다
월래 성격이 그려려니 하며 다들 대하며 살았어요
시아버님 돌아가신 날 시어머님이 아버님이 주무시던 중에
아마 새벽에 돌아가셨나 보다 하시며 형제들에게 연락 좀 하라고 하닌깐
무심한 형님 형제들에게 아버님 죽음 알린 후 일터로(농사지으심) 나가 버리셨대요.
아버님 돌아가신 날 해가 넘어가서야 집에 돌아온 형님 그땐 이미 동네분들이
장례절차에 필요한거 다 해놓은 상태
이렇듯 어떤 상황에서든 남처럼 집안일을 모른척 지나가는 형님이셨는데
암을 선고 받곤 의연 하셨어요.
평소 본인 자식들이 와도 왔냐? 가냐? 한마디도 없고
그런 형님이 제겐 좀 다르게 대해 주셨어요
가끔 제가 말을 걸면 몇마디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닌깐요
다른 사람에겐 절대 그런적이 없었거든요.
형님에 대해선 대충 여기까지 참고적 이야기를 하고요.
제 남편 이야기예요
남편이 형님이 요양원 계시는데...
저 없는 상황에서 형님하고 단둘이서 당일코스 여행을 다녀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형님하고 단둘이서 여행하는건 어쩐지 모양새가 좀 그렇다고
(둘사이가 좋은것도 아니고 서먹서먹한 사이)
그랬더니 남편이 밑도끝도 없이 난리를 치네요.
다 죽어가는 사람 놓고 뭐라 한다고요.
제 말인즉 형님 안됐고 딱하시고 그런데 꼭 여행만이 당신이 해 줄게 없냐는 거예요.
서로 서먹한 분위기에 둘이 여행하면 불편하지 않냐고
내 생각은 좀 불편할거 같다고...
그랬더니 자기 누나도 형수 모시고 당일 여행 다녀왔다며...누나도 잘 못 이냐며
누나는 여자고 여자끼리는 좀 편한거구 당신은 시동생이닌깐 마냥 편한거 아니잖냐?
그리고 50 넘어서 누가 보면 부부로 볼거 같다 했더니...
형수랑 자기를 놓고 별 생각 다한다며 욕을 욕을 하대네요
형님 생각하면 미안하고 그렇지만 남편하는 행동이 전 불편했어요.
평소 형님하고 우리부부가 친하게 지낸것도 아닌데...
아무튼 이 일로 남편이 절 벌레보듯 하네요
참 그래요..아픈사람 두고 말하기도 그렇고...
너무 이 일로 남편에게 심한 말을 들어서 그런지 남편과 몇일째 묵언으로 지내고 있어요.
제가 너무 한걸까요?
나이 들어가면서 마음보가 넓어져야 하는데...
남편이 형님한테 잘 해드리는 거 좋은데...
둘만의 여행은 왠지 제 마음이 불편하네요.
어쨋든 남편은 몇일전 형님하고 당일 여행을 다녀왔고
형님은 제게 전화 한통 없어요.
평소에 늘 그런것처럼요.
남편도 여행에 대해선 한마디 없구요.
전 묵언으로 여태 남편과 지내고 있고요
82님들 생각은 어떤지요?
제가 잘 못 생각하는건지?
제가 속이 좁은건지?
에휴!~~
이 일로 인해 멸일째 마음 수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