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버스에서 만난 진상..

우와 조회수 : 2,327
작성일 : 2014-06-19 11:09:31

차 갖고 다니다가 간만에 퇴근길에 버스 탔더니 오랜만에 진상을 만났네요...ㅋㅋ

내려야 하는 정류장이 가까워져서 카드 손에 들고 버스 뒷문 앞에 자리를 잡았는데

정류장 도착하기는 커녕 버스 아직도 열심히 달리는 중인데 자꾸 뒤에서 누가 신경질적으로 계속 미는 거예요. (만원 버스도 아니었음. 사람 적당히 있는 정도) 왜 그... 아시죠.. 밀 상황이 아닌데도 자꾸 성질 내면서 미는 느낌 있잖아요. 걍 몸이 부딪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ㅎㅎ

뭐.. 뭐지? -_-; 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좀 있으면 내릴 거니깐 걍 참자 하고 있다가

드디어 정류장 도착해서 사람들 차례로 내리는 중.

내 순서가 왔길래 카드를 단말기에 찍으려는데 뒤에서 누가 신경질적으로 제 몸을 밀고, 제 손을 제끼면서 자기 카드를 찍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그걸 새치기를... 일단 내가 찍어야 내릴 거 아님? ㅠㅠ

그래서 황당하지만 일단 그 사람 찍을 때까지 기다려 주고, 제가 찍으려고 하는데 또 제 몸을 자꾸 미는 거예요. 아니 카드를 찍어야 내리지!! 카드는 커녕 버스 계단에서 떨어지게 생겼음. -_-;;

이건 대체 누구냐.. 넘 심하네..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니 할머니도 아니고(할머님들은 가끔 미는 걸 겪었기에) 제 몸을 밀던 젊은 여자가(30대초반?) 눈을 희번득거리면서 "내.리.라.구.요"라고 저한테 협박조로 말을... ㅠㅠ 하이고...

어물전 맛간 생선 마냥 희번득거리는 눈에 똘기가 가득...

에이 똥 밟았네.. ㅠㅠ 하는 생각에 걍 카드 찍고 내려서 가는데 "아휴 재수 없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지도 그걸 들었는지 제 뒤통수에 대고 "니가 더 재수 없어!" 꽥 지르고 가더군요. 으흐흐. ㅋㅋㅋ

제가 체구는 작아도 한 성깔 하거든요. 이유 없이 타인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 못 참아요. 택시 거스름돈 속인 택시기사 경찰서에 끌고 가서 기사 도망가고 경찰이 잡아온 적도 있음 ㅋㅋ 예전의 혈기 같으면 머리채 잡을 기세로 그 여자 쫒아갔겠지만 요즘 육아에 지친 몸이라 걍 보내줬습니다.

집에 오면서 불현듯 드는 생각. 그 여자 얼굴에 심술이 가득하고, 얼굴에 나 사랑 같은 거 못 받고 산다고 써 있더라고요. (사람이 인상이라는 게 있잖아요.) 심술궂고 공격성... 그 와중에도 아 저런 사람이 82쿡 첫 댓글 박복하게 쓰는 사람이겠구나 하고 생각한 나란 여자.. 82에 빠진 여자...ㅋㅋ

그리고 저렇게 삐뚤어진 사람들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생각이 들었네요.. 회사에 그 여자처럼 심술궂고 공격적이며, 비뚤어진 사람들이 몇 있는데 그 사람들의 공통점...

1. 어딜 가나, 누구를 만나나 본인의 그 태도 때문에 트러블이 자주 생긴다.

2. 그런데 그게 자기 때문인 줄을 모른다. (하긴 알면 그 따위로 세상 살 리가 없지..)

3.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비호감(투명인간 취급, 무대응(무시), 적개감 표출, 비아냥 등)을 표현하는데 그게 자신을 향한 거라는 걸 잘 캐치를 못 하고, 알아채더라도 억울해 함. 사람들이 자신에게 이유 없이 못 되게 군다고 생각함.

4. 당연히 주위에 사람 없음. 사랑 못 받음.

5. 자기가 못 된 건 생각 안 하고 인간관계에 피해의식과 열등감 쌓임.

6. 타인에게 더 심술궂게 굼.

-> 또 트러블 발생. 악순환...

예전에 순진(?)할 땐 진상도 인격적으로 선의를 담아 대하면 바뀔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으나, 짬밥 쌓여보니 진상은 걍 진상이네요... ^^; 안 바뀌어요~ 진상의 또 하나의 특징이,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은 만만히 보고 더 함부로 하더군요. 참 이상한 일~

아마 버스의 그 여자도 평생을 주위의 불특정다수에게 못 되게 굴며, "난 왜 가는 데마다 문제가 생기고 못된 사람을 만나지?"라고 투덜거리며 살겠지요.

지 팔자 지가 꼰다..는 말처럼 자기 환경과 자기 인덕은 자기가 만드는 면이 큰 것 같아요... 저도 그렇구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세로 살아야할 듯...

IP : 211.46.xxx.25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14.6.19 12:54 PM (222.107.xxx.181)

    그렇게 누군가와 별거 아닌걸로 싸우고나면
    너나 나나 기분 나쁘긴 마찬가지일텐데...

  • 2. 근데..
    '14.6.19 1:01 PM (210.205.xxx.161)

    혹시나....그 사람입장에서는 님의 위치가 불편한 입장이 아니였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님 잘못이라는 말은 아니니..오해마시구요.

    뒤에서보면 다 답이 보이는데...
    자기가 서 있어야하는 자리에 누가 서있으면 정신못차리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괜히 복잡고 애매하고 뭔가 기운이 이상해지면 혹?소매치기이거나 해서 전 그 자리 싹 비껴줍니다.
    먼저 스트레스받기 싫기도 하구요.
    저같은 사람도 은근 많아요.

  • 3. 우와
    '14.6.19 1:19 PM (211.46.xxx.253)

    저 은근 소심한 사람이라 대중교통 자리 잡을 때 주위 보면서 엄청 조심해요~ 남한테 피해주거나 경로 방해하는 자리 안 서있으려구요. 어제두 그랬구요. ^^;

    저두 대중교통에서 윗 님처럼 기운 이상하면 싹 비켜서 도망가는 편인데 어젠 내리려는 사람들 버스 안에서 줄 서 있는 상황이라 도망 갈 수도 없었음... ㅠㅠ

  • 4. 똥밟았다 하시는 수밖에
    '14.6.19 1:28 PM (183.96.xxx.181)

    진상도 많고
    생각없는 사람도 많아요
    근데 님 말씀처럼요

    얼마전 마을 버스를 탔는데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둘이 탈때부터 내릴때까지
    내리는 문 앞을 막고 큰소리로 떠들더군요(심지어 버스카드 태그를 막아서는 자세로)
    좌석은 없었지만 서 있을 자리는 많았거든요
    내리는 사람들이 다 피해서 겨우겨우 내리는데 아랑곳하지 않더군요
    아무도 뭐라 말안하구요
    한마디 하려다 동생말 생각하면서 삭이면서 왔네요
    동생이 제발 그러지 말라고 잘못하면 봉변당한다고 무서운 세상이라고 늘 말리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8795 ytn 기사보니까 최태원회장 여동생 이혼할때 남편주식 절반가량 .. 1 ㅇㅇ 01:31:09 226
1598794 애가 버스에 폰을 두고 내렸네요.. ㅜㅜ 01:24:54 124
1598793 선재업고튀어 타임지에 실렸어요 1 ㅇㅇ 01:19:42 356
1598792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3 01:17:13 209
1598791 만약에 갑자기 첩남편이 급사하게 되면 재산은 누가 7 ㅇㅇㅇ 01:12:02 588
1598790 급질) 의사선생님 계시면 답글좀... 곰팡이 01:11:35 165
1598789 노소영 최태원 김희영의 공통점 1 공분분 01:05:55 740
1598788 치아외 건강에 아무문제 없는데..구취..치약 어떤게 좋을까요? .. 4 ^*^ 01:02:51 335
1598787 성당 사무원 하려면 5 01:00:38 331
1598786 태원엔터 대표와 유사 배우자의 관계 2 ㅇㅇ 00:54:00 832
1598785 저 유툽 이거보고 넘 웃었는데 ㅋㅋ 2 ..... 00:49:58 761
1598784 김희영 인스타 왜 안올라와요? 11 .. 00:31:29 2,479
1598783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에 관한 중대장 처벌건 9 .. 00:31:27 770
1598782 경양식 돈까스 9 00:31:19 756
1598781 허리 잘록한 할머니 딱 한 번 본 적 있어요. 6 ........ 00:30:12 1,139
1598780 졸업은 키스하고 나서 흥미가 확 떨어지네요. 3 졸업 00:20:49 1,237
1598779 바디필로우 좋은 거 없을까요 1 ... 00:20:25 125
1598778 조국, Wall Street Journal 인터뷰 기사 1 ㅅㅅ 00:16:44 603
1598777 생활보호대상자 나라에서 돈 나오는 사람들요? 7 그것이 알고.. 00:16:35 1,016
1598776 왜 오줌녀인지 이제 알았어요..ㅋㅋ 7 00:13:01 3,276
1598775 외국에서 애기를 예뻐해주던 사람들 1 TYU 00:08:03 1,038
1598774 스스로 복스럽게 먹는다는 분들 3 o 00:01:48 542
1598773 퀴어축제 안열렸으면 좋겠네요 13 00:00:36 1,225
1598772 시누 남편 장례식 때 어떻게 하는지 여쭈어요 11 구름 2024/06/01 1,496
1598771 심하게 우울하거나 죽고싶은분들은 이유가 뭔가요? 8 ㅇㅇ 2024/06/01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