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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은 엄마가 쓴 시'

녹색 조회수 : 3,079
작성일 : 2014-04-27 02:54:02
'아이를 잃은 엄마가 쓴 시'

- 리타 모란


제발 내가 그것을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난 그것을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테니까요.

지금 그가 있는 곳이 이곳보다 더 낫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는 지금 내 곁에 없으니까요.

더 이상 그가 고통받지 않을 거라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가 고통받았다고 난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요.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 또한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내게 아픔에서 회복되기를 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잃은 슬픔은 병이 아니니까요.

내가 적어도 그와 함께 많은 해들을 보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은, 아이가 몇 살에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내게 다만 당신이 내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해 주세요.
만일 당신이 그를 잊지 않았다면.

신은 인간에게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형벌만 내린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다만 내게 가슴이 아프다고만 말해주세요.

내가 내 아이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단지 들어만 주세요.
그리고 내 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제발 내가 마음껏 울도록
지금은 다만 나를 내버려둬 주세요.
IP : 182.218.xxx.6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7 3:04 AM (61.254.xxx.53)

    남편을 잃은 여자를 과부라 부르고
    아내를 잃은 남자를 홀아비라 부르고
    부모를 잃은 아이를 고아라 부르는데
    자식을 잃은 부모는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어 달리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없다.

  • 2. 그저
    '14.4.27 4:15 AM (211.194.xxx.54)

    울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새로이 정신 속에 갈무리해 놓아야 이런 슬픈 시를 쓰지 않을 수 있는지,
    '타산지석'을 한사코 책 속에만 있도록 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이런 잠 못 이루는 밤 또한 없겠죠.

  • 3.
    '14.4.27 6:19 AM (175.201.xxx.248)

    자꾸생각하면 힘드니까 잊어라 그런
    말 하지마세요 ㅡ 자식인데 어찌잊을까 죽은자식이라고 잊는다면 당신들은 그럴수있는가

    산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 하지마세요ㅡ
    살아있기에 사는거지 삶의 목표가 있어서 사는것이 아닙니다

    나라면 미쳤을꺼야
    나라면 죽고싶을꺼야
    그래도 잘있어 다행이야라는말
    하지마세요ㅡ
    미치지않을려고 죽지않을려고 수많은 노력하고 싸우면서 삽니다 하루하루 견디며 사는겁니다
    미치지않고 죽지않는 내자신이 저두

  • 4.
    '14.4.27 6:23 AM (175.201.xxx.248)

    미치지않고 죽지않는 자신이 저두 싫습니다
    그런데 남은 자식
    나두 자식이니 나의부모
    그리고 지금 같이 자식잃은 남편에게
    더이상상처주지않을려고 하루 하루 견디면서 사는겁니다
    자식잃은 부모가 무슨 삶의 희망이겠습니까
    그냥 옆에있어주세요
    그부모의 말을 들어주세요


    저두 자식잃은 부모라
    지금견디기힘든

  • 5.
    '14.4.27 6:25 AM (175.201.xxx.248)

    저두 자식잃은 부모라
    지금 견디기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에게
    더 힘들지않게 해달라고 쓰는겁니다

    그냥 옆에서있어주고
    밥같이먹어주세요

  • 6. ...
    '14.4.27 6:28 AM (61.254.xxx.53)

    음님..

    부디, 힘내세요...정말 힘드신 분들께는 힘내시라는 말을 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진 언어의 한계를 넘어 위로가 전해지길 바랍니다..

  • 7. ....
    '14.4.27 8:52 AM (61.253.xxx.145)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는 자식을 잃은 그날 이후로 시간이 가지 않습니다. 이후의 시간은 아무 의미도 없고 기억에도 없습니다. 그냥 할 수 없이 사는거에요. 저두 나는 미쳤을거야. 나는 죽었을거야. 이 말이 참 어이 없게 들리더군요. 나보고 미치라는건가, 나보고 죽으라는건가. 미치지 않고 죽지 않고 있는 내가 독하다는건가.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아요. 음님 말대로 그냥 옆에 있어주고 같이 밥 먹어 주고 얘기 들어주고 때에 따라 같이 욕해주면 그게 최선입니다.

  • 8. 이미 겪은이
    '14.4.27 10:43 AM (211.178.xxx.51)

    그날 이후 제마음의 상태를 표현하자면 미치고 환장하겠다.이겁니다...
    시간이 흐르면 주위사람 눈치도 보게 돼요...내 속마음은 아무도 모르고 그저 겉으로 드러난 애써 지은 밝은표정을 보고는 역시 시간이 약이네하는 타인의 흡족해하는 시선..
    동정 위로 다 싫고 그냥 내맘대로 울고 싶어요....

  • 9.
    '14.4.27 10:54 AM (175.201.xxx.248)

    아이가 간 그날이후
    가슴속엔 폭탄이 들어있는것 같습니다
    누군가 심지에 불을 붙여주면 뻥하고 터질것같은 가슴으로 일하고 사람들만나고 웃고 밝은표정합니다
    제가 남편에게 난 이제 연기자다 된것 같다하고 웃은적있네요
    창밖보면서 눈으로 우는데 남은아이들이 엄마하고 부르면 아무렇지않게 달려갑니다

    세월호사건을 보면서 매일매일
    아이가던날이 떠올라서 지옥으로 사네요

  • 10. 네..
    '14.4.27 2:04 PM (125.177.xxx.190)

    이 시 기억하고 있을게요..

  • 11. 1126
    '14.4.27 6:50 PM (14.52.xxx.119)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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