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상은 흘러갑니다

먹먹 조회수 : 738
작성일 : 2014-04-26 17:18:03

 제 정신으로 버티기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전원구조 오보에 속아 무려 이틀을 뉴스따위 들여다 보지 않고 희희낙낙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실상들... 알려고 하면 할 수록 더욱더 깊게 패이는 가슴..

 나는 찍지도 않았는데 왜 늘 죄책감은 내 몫이고 눈물 또한 내 몫인지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촛불집회에 나아가 미안하다 미안합니다 하며 쪽지를 써보기도 했습니다.

 일상은 그래도 흘러갑니다.

 아이 병원 일로 나간 시내는 햇살이 따뜻했습니다.

 노란 리본이 곳곳에 달려있고 연등도 노란색으로 달려있습니다.

 유난히 아이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부모들이 눈에 자주 보입니다.

 그 분들은 노란 연등과 리본의 의미를 알려줍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들이 와~하고 지나갑니다.
 
 그 아이들과 눈을 차마 마주치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철쭉으로 가득찬 광장에 추모게시판이 서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다른 고등학생들이 글을 읽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티비에 아름다운 바다가 보입니다.

 순간 그 예쁜 바다에 세월호가 잠겨있는 바다가 겹쳐보여 눈을 감습니다. 

 견딜 수가 없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일년 넘게 구독중인 시사인과 뉴스타파말고도 다른 대안언론들에게 후원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일상은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 일상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조금씩 한발씩 우리의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아파하지 마시고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혼자 울지 마세요.

 같이 합시다. 우리 

 

 
 
IP : 119.195.xxx.1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6 5:25 PM (175.223.xxx.26)

    일상은흘러가죠. 사실 대부분의사람들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갓습니다. 근데 인터넷만하면 영영 그사건에 파묻혀잇을것같네요

  • 2. ..
    '14.4.26 5:29 PM (121.166.xxx.253)

    님 글을 읽으니 또다시 눈물이 납니다..
    우리가 정말 조금씩이라도 햇빛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어요..
    아프고 힘들다는 말하기도 사치스러운 지금.... 한번 펑펑 크게 울고 뚜벅뚜벅 또 나아갈게요.
    내 아이들의 앞날을 위해서요... 고맙습니다..

  • 3. ㅡㅡ
    '14.4.26 5:35 PM (183.99.xxx.117)

    죽은 천사 아이들 때문에 정말 피토하는 심정으로 절규하고 슬퍼했는데 ᆢᆢ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오는 자신을 보며 서글퍼지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2564 택시가 길에서 호객행위 하는거 질문이요? ,,,, 2014/05/26 421
382563 이정희, 고맙네요. 34 .. 2014/05/26 11,191
382562 구원파 기자회견, 세월호 진실 규명하면 5억 주겠다 5 점입가경 2014/05/26 1,759
382561 커피숍에서 커피 리필.. 요구해도 되는건가요? 13 궁금 2014/05/26 3,711
382560 박원순 시장님 부인 사건이요. 29 ... 2014/05/26 15,294
382559 세월호 94분 영상복원 / 94분 full 4 뉴스 K 2014/05/26 1,295
382558 "해수부, 세월호 관련 문서 71% 비공개" 3 이건뭐 2014/05/26 923
382557 생중계 - 길환영퇴진 박근혜사과촉구 KBS새노조 비상총회 lowsim.. 2014/05/26 756
382556 고양시터미널화재 사망자숫자도 오락가락 11 진홍주 2014/05/26 2,335
382555 성형수술 얘기 안하고 결혼하면 사기결혼이라네요 11 사기결혼 2014/05/26 4,322
382554 절실해요>윗층 청소로 인해 아랫층이 더러워졌을 때 1 아파트 2014/05/26 1,062
382553 (그네out)무릎연골... ........ 2014/05/26 493
382552 조문에 참석한 이순자 얼굴 23 궁금해 2014/05/26 22,378
382551 어제 선거공보물에 새누리당만 두 장 들었다고 3 아줌마 2014/05/26 519
382550 우리나라엔 왜 존댓말이 있을까요? 11 피안으로 2014/05/26 2,140
382549 일베서 여럿왔구나 11 111 2014/05/26 1,104
382548 세월호 국조계획서 합의불발..이견 못좁혀 2 1111 2014/05/26 557
382547 나경원은 왜 데리고 나옵니까? 7 발악을 하네.. 2014/05/26 1,576
382546 어머..서울시장 후보가 바뀌었어요? 8 박대박 2014/05/26 3,375
382545 최소한 사실은 알고 지지하시기 바랍니다. 6 제생각 2014/05/26 1,472
382544 교황,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 먼저 간 뜻은? 샬랄라 2014/05/26 801
382543 대구-김부겸 개혁 심벌 "엄마 운동비용 50% 지원&q.. 4 참맛 2014/05/26 878
382542 경기도지사, 경기도 교육감 누구 뽑으실거에요? 21 추천 2014/05/26 1,653
382541 알바의 반란..... MBC, SBS, 조선일보의 집단 오보 1 별아저씨 2014/05/26 1,412
382540 피부가 좋으면 어려 보일까요? 2 wind 2014/05/26 2,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