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상은 흘러갑니다

먹먹 조회수 : 869
작성일 : 2014-04-26 17:18:03

 제 정신으로 버티기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전원구조 오보에 속아 무려 이틀을 뉴스따위 들여다 보지 않고 희희낙낙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실상들... 알려고 하면 할 수록 더욱더 깊게 패이는 가슴..

 나는 찍지도 않았는데 왜 늘 죄책감은 내 몫이고 눈물 또한 내 몫인지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촛불집회에 나아가 미안하다 미안합니다 하며 쪽지를 써보기도 했습니다.

 일상은 그래도 흘러갑니다.

 아이 병원 일로 나간 시내는 햇살이 따뜻했습니다.

 노란 리본이 곳곳에 달려있고 연등도 노란색으로 달려있습니다.

 유난히 아이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부모들이 눈에 자주 보입니다.

 그 분들은 노란 연등과 리본의 의미를 알려줍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들이 와~하고 지나갑니다.
 
 그 아이들과 눈을 차마 마주치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철쭉으로 가득찬 광장에 추모게시판이 서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다른 고등학생들이 글을 읽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티비에 아름다운 바다가 보입니다.

 순간 그 예쁜 바다에 세월호가 잠겨있는 바다가 겹쳐보여 눈을 감습니다. 

 견딜 수가 없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일년 넘게 구독중인 시사인과 뉴스타파말고도 다른 대안언론들에게 후원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일상은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 일상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조금씩 한발씩 우리의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아파하지 마시고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혼자 울지 마세요.

 같이 합시다. 우리 

 

 
 
IP : 119.195.xxx.1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6 5:25 PM (175.223.xxx.26)

    일상은흘러가죠. 사실 대부분의사람들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갓습니다. 근데 인터넷만하면 영영 그사건에 파묻혀잇을것같네요

  • 2. ..
    '14.4.26 5:29 PM (121.166.xxx.253)

    님 글을 읽으니 또다시 눈물이 납니다..
    우리가 정말 조금씩이라도 햇빛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어요..
    아프고 힘들다는 말하기도 사치스러운 지금.... 한번 펑펑 크게 울고 뚜벅뚜벅 또 나아갈게요.
    내 아이들의 앞날을 위해서요... 고맙습니다..

  • 3. ㅡㅡ
    '14.4.26 5:35 PM (183.99.xxx.117)

    죽은 천사 아이들 때문에 정말 피토하는 심정으로 절규하고 슬퍼했는데 ᆢᆢ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오는 자신을 보며 서글퍼지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411 스와로브스키 침 색깔 변색 ㅇㅇ 13:04:53 12
1741410 며칠전 복숭아 할인 상품 배송 받았나요? 맛이궁금 12:58:27 94
1741409 지정생존자 한드 미드 뭐 볼까요? 2 ㅇㅇ 12:58:07 78
1741408 박범계도 "최동석, 인사처장 직무 수행 어려운 태도·철.. 3 ㅇㅇ 12:56:22 286
1741407 결국 민주당이 틀린거네요 23 ... 12:54:47 784
1741406 李대통령 “100조 국민펀드 조성해 미래산업투자 3 ... 12:52:22 270
1741405 윤 부당대우라니 그런말 한 적 없다 4 .. 12:50:07 245
1741404 남편폭행 때문에 한국에 난민신청을 12 ㅓㅓ 12:44:30 1,128
1741403 확실히 시원해졌어요 30 12:39:12 1,918
1741402 일본 쓰나미로 대피한다는데 4 12:38:15 1,263
1741401 과일이 맛있게 익고 있겠네요 2 뜨거워 12:36:36 344
1741400 '서부지법 폭동 '변호인, 인권위. 전문 위원 위촉 2 그냥 12:33:08 261
1741399 내란돼지 더럽게 징징대네요. 눈 아프대요. 26 어휴.. 12:24:58 1,526
1741398 중학생 1학년 남아 키 12 모스키노 12:23:24 407
1741397 ㅁㅋ컬리 화장지 쓰시는분 있나요? 7 ㅇㅇ 12:23:01 393
1741396 임신가능성 있는데 pt 시작해도 될까요? 2 ㅇㅇ 12:22:34 319
1741395 30년 안보고 살았는데 19 고민 12:22:09 1,583
1741394 머릿결 덜 상하는 드라이기 1 추천해주세요.. 12:20:59 215
1741393 우래옥, 한달 휴업(7.29~) 5 하늘에서내리.. 12:19:56 1,891
1741392 "쓰나미 온다" 러·일 대피령, 한국도 영향권.. 2 후쿠시마20.. 12:18:21 1,441
1741391 한미 무역협정 관련 받은 글(15%, 쌀, 소고기) 35 찌라시 12:15:16 1,004
1741390 닭한마리 만드는법 알려주세요 2 ... 12:14:58 486
1741389 1년에 한번있는 휴가인데.. 7 레베카 12:04:16 1,176
1741388 즉답 피하고 싶을때 어떤? 9 지혜 12:02:36 672
1741387 곰팡이근처만 가도 가려움 12:01:39 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