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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가족들이 국내언론 거부하는이유

집배원 조회수 : 2,538
작성일 : 2014-04-21 23:35:41

충격적이고 세월호 침몰 소식이 전해진 지 벌써 여러날이 지났습니다. 속절없이 귀중한 시간은 자꾸 지나가는데 국민 모두가 바라는 생존자 구조 소식은 아직 들려 오고 있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어이없는 사고와 정부의 미숙한 대처 모습에 온 국민의 비난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인데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는 주체가 있으니 바로 국내 언론사의 보도행태 입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 후인 4월17일, 진도에 모인 희생자 가족들은 국내 언론기자들의 취재를 거부하고 현장에 있는 기자들에게 모두 철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한 희생자 가족들이 국내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하고 오직 해외언론 기자들의 인터뷰에만 응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희생자 가족들이 느끼는 국내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영국 BBC와 인터뷰하는 희생자 가족 자료출처-오마이뉴스>


희생자 가족들의 국내 언론에 대한 불신은 국내언론이 현장의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에서 온 것입니다.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국내언론이 보인 행태는 정부와 각 대책본부에서 시시각각으로 발표하는 내용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옮겨 특보로 내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확인이나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사고대책본부에서 잘못 발표되는 모든 오류 사항에 대해서도 그대로 보도가 되었습니다. 사고대책본부의 오락가락 발표를 언론에서 그대로 옮기면서 혼란과 불신을 가중시킨 것입니다.

물론 통제되고 있는 사고 현장에서 언론사의 기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고 그 통로는 역시 해양경찰청 등의 공식기구에서 발표하는 내용등으로 한정적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하여 보도하는 국내 언론사들의 모습은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있는 현장에 있는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불만의 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실시간 화면이 아닌 대책본부의 발표 내용에 맞춘 자료화면의 방송은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일례로 방송화면에서는 야간구조활동을 위해 조명탄을 쏘고 활발하게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대책본부의 발표내용이 자료화면과 함께 방송되었지만 나중에 희생자 가족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그 시간에는 다른 사정으로 조명탄을 쏘면서 구조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과거의 조명탄 화면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내면서 마치 현재 활발한 구조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여진 보도내용에 희생자 가족들은 배신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희생자 가족과 국민들이 국내언론의 보도행태에 분노를 느낀 또 한가지는 바로 재난 방송에 임하는 기본자세도 갖춰지지 않은 방송국과 기자들의 기본 소양이었습니다. 각 방송사마다 다른 방송사와는 다른 뉴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뉴스에 대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기본적인 예의와 자세를 무시한 방송사고들이 계속해서 일어났습니다.

JTBC 에서는 구조된 어린학생에게 동료의 죽음을 아느냐 라는 비인간적인 질문이 행해지는 가 하면 실제 MBN에서는 민간 잠수부인지 확인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국이 속아 있지도 않은 사실을 전국에 방송하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SBS 에서는 슬픔과 분노로 가득한 사고 현장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기자의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이때문에 국내 언론사들은 줄줄이 사과방송을 해야 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방송사고들이 왜 일어나는 지 우리는 SBS의 공식 사과내용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SBS는 뉴스 진행과정에서 데스크의 주 화면이 다른 화면으로 이동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보도가 끝난 기자의 화면이 나가는 기술적 실수를 했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즉 기술적 문제로 보여지지 않았어야 할 화면이 보여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기술적 문제 이전에 재난 방송에 임하는 언론인들의 기본 소양의 문제인 것입니다. 재난 방송에 임하는 언론인들의 기본 소양이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지난 번 사과방송을 했던 JTBC의 손석희 앵커의 말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 보도를 진행하면서 배웠던 것은 재난 보도일 수록 사실에 기반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희생자와 피해자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

세월호와 관련하여 드러난 사실들은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그 자체였습니다. 세월호가 정상이 아님을 알고서도 이를 고치지 않은 회사, 수많은 결함이 있음에도 정기검사에서 이를 통과시킨 행정당국, 자신이 먼저 살겠다고 승객들을 버린 선장과 승무원, 그리고 불의의 사고에 어쩔줄 몰라하며 탑승객 숫자마저 오락가락 하는 정부의 대응능력 등은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정부의 장미빛 홍보가 무색해질 만큼 어처구니 없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수많은 문제점들을 우리는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고 극복해 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수많은 부실과 부조리 속에 현장의 사실을 제대로 전하지도 못하면서 재난 방송에 임하는 기본적인 자세도 갖추지 못해 사과하기에 바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취재거부를 당하는 국내 언론사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IP : 221.144.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1 11:36 PM (211.117.xxx.169)

    나라 망신인데

    쪽팔리는 건 국민들일 뿐...

    당사자들과 관련자들은 아무 생각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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