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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전우용 트윗

공감해요 조회수 : 4,401
작성일 : 2014-04-17 10:48:52

대형 참사가 났는데 "전라도 홍어들이 고향 용궁으로 돌아가겠다는데 왜 막냐..." 따위 댓글을 다는 것들이 '인간'으로 행세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이미 '인간의 사회'가 아닙니다. 저들에게 저런 생각을 심어놓은 자들에게 천벌이 있기를...


"구조 수색 장비 확보, 수중 구조 요원 양성" 1993년 서해훼리호 사건 후속대책으로 제시된 것들입니다. 21년이 지난 지금 뭐가 달라졌나요? 역사는 한 번 가르쳐 준 걸 잊어버리는 자들에게 아주 냉혹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든.

승객들에게는 "자리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해 놓고 승무원들이 먼저 탈출했다? 이게 사실인가요? 서울 시민들에게 '안심하라'고 방송하고 저 먼저 탈출한 뒤 한강 다리 폭파해 버린 이승만이 떠오르네요. '이승만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이 너무 많군요.

어쩌면,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한 사람보다는 자기를 위해 남을 희생시킨 사람들을 더 대접하고 존경하는 비루한 문화가, 이런 행태를 낳는 건지도 모릅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비루한 저 '속물성'... 국민이 관심 갖는 게 '사망자 보험금'이라고 생각했기에 구조작업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저따위 화면을 내보냈겠죠. 아, 한국 언론, 한국인, 한국의 민낯을 보는 참담함..

"나만 아니면 돼"나 "나부터 살고 봐야지" 같은 생각이 죄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당연시 하는 사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평균적 인간'인 사회에서는, 모두의 삶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선장 항해사 기관장 다 탈출했는데 어린 승무원 혼자 승객들 구조하다 목숨을 잃었답니다. 침몰하던 그 배가 이 사회의 축도 같네요. 노인이 아니라 젊은이가 귀감인 사회. 너무 안타깝지만 그대같은 젊은이가 있어 한편으로 희망을 봅니다. 고맙고 미안합니다.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제 것 챙기는 데에는 그악스럽고, 그러면서도 대접은 받으려 들고. . 이런 게 이 사회 지도층과 어른들의 평균적 모습 아닐까요? 젊은이들더러 '버릇없다'고 나무랄 게 아니라 제 모습을 먼저 자기 마음의 거울에 비춰봐야 할 겁니다.

대다수 신문의 기사 제목이 "박대통령 뜬눈으로 밤새워"네요. 아예 "성상께서 옥체를 돌보지 않으시고 노심초사하시니 황공무지로소이다"라고 뽑지...왕조시대 간신의 악령에 사로잡힌 것들이나, 그에 현혹되는 것들이나, 그를 이용하는 것들이나...
IP : 175.212.xxx.19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7 10:50 AM (110.15.xxx.54)

    아프지만 옳습니다 ㅠㅠ

  • 2. ..
    '14.4.17 10:50 AM (210.217.xxx.81)

    그니깐요 뜬눈으로 지새웠으니 어쩌라고 이만 모른척하라는건지 공주님 옥체보존을 위해서.........

  • 3. **
    '14.4.17 10:51 AM (116.121.xxx.53)

    저도 이분 트윗 팔로워입니다. 항상 공감하고,.. 분노하게됩니다. ㅠㅠ

  • 4. 송곳으로 찌르는듯한
    '14.4.17 10:52 AM (124.50.xxx.131)

    지적인데,너무 아프고 슬프네요.
    정치는 정치고 하는 인간들..다 입꼬매고 싶어요.정치가 썩으니 다른것들이 부패해도 용인되고
    그게 누적되어 이런결과를 낳는 겁니다. 돈이 최고..돈을 말리고 있었다는 선장.

  • 5. ......
    '14.4.17 10:59 AM (59.0.xxx.217)

    선장이란 인간...에휴~

    대통령도 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 6. 옳습니다ㅠ
    '14.4.17 11:02 AM (122.36.xxx.73)

    젊은이들이 귀감인 사회..미안하고 고맙습니다 ㅠ 제것챙기는데 혈안되어있는 명박이 일당들이 활개를치는건 그런국민들이 많기때문이기도 하고 그들이 돈 권력 정보장악하고 있기때문 맞습니다 ㅠ그 기득권세력이 되어 대접받으려는것 자체가 드러운 인간성이죠..이명박때부터 지금까ㅈ

  • 7. ....
    '14.4.17 11:02 AM (112.216.xxx.46)

    어떤분의 말씀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게 고작 기적을 바라는거라니...

    정말 아프고 슬픕니다.

    나만 살고보면 되.... 맞습니다 나쁜건 아닙니다.

    하지만....무언가 잘못되었고..... 무언가 속이 터집니다.

    그리고 저 생각없이 댓글 다는 저것들은 진짜로 천벌로도 용서가 안됩니다 .....

    ㅜ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슴이 저리네요

  • 8. 후....
    '14.4.17 11:04 AM (203.247.xxx.210)

    구구절절 옳은 말씀

  • 9. .....
    '14.4.17 11:09 AM (152.149.xxx.254)

    부정녀

    뜬 눈으로 밤샜다는 기사

    진심 토할거 같습니다.
    어찌 저리 간신들만 득실대는지 원

  • 10. ...
    '14.4.17 11:10 AM (118.38.xxx.117)

    왕조시대 간신의 악령에 사로잡힌 것들이나,
    그에 현혹되는 것들이나,
    그를 이용하는 것들이나...

    사로 잡힌것들
    현혹되는 것들,
    이용하는 것들

  • 11. 동감
    '14.4.17 11:11 AM (61.254.xxx.206)

    부끄럽습니다 ㅠㅠㅠㅠㅠ

  • 12. ㅠㅠ
    '14.4.17 11:14 AM (121.157.xxx.221)

    어제 저녁
    엠빙신에서 보험관련 보도했다는 짤방을 인터넷에서 봤다고
    아들아이가 이게 뭐냐고 울먹거리는데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이 대한민국 수준이다 그러고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전선생님, 이 나라를 어찌해야하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13. ...
    '14.4.17 11:37 AM (1.251.xxx.241)

    요즘 애들 문제라느니, 중 2때문에 북한이 안 내려온다느니 하는 우스개 말들...
    이번에 애들끼리 서로 격려하면서 위해주는 모습 보니...
    정말 대견해 보입니다..

    자기보다 어린 아이를 먼저 구조정으로 보내는 마음..
    자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주는 마음..
    그것이 정말 우리아이들의 진심이겠지요..

    그래서 더 슬픕니다..
    이래 착한 아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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