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동네는 바쁘다

갱스브르 조회수 : 1,296
작성일 : 2014-04-11 05:37:04

요즘은 동네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굳이 발품 팔아 북촌, 서촌 가지 않아도 언덕길 느티나무 아래 오밀조밀 옛집도 있고

할머니가 손수 벽돌을 칠해 빨간 벽돌집이라 이름 난 얕으막한 담장 낮은 집하며

곳곳에 들어선 가림막 사이로 재미난 가게들이 들어선다

모던한 빌라 사이사이 아직도 구멍가게가 있는 우리 동네

가파른 계단 양 옆으론 그림 같은 찻집이 두서너 개

노천카페 마냥 길가로 테이블 셑팅을 해놔서인지 그 묘한 부조화가 작은 소품 같다

매번 가던 길을 돌아돌아 가는 이유엔

요런 눈요기가 즐거워서다

젊은 총각들이 운영하는 베트남 쌀국수 집은 지날 때마다 향신료 냄새에 코가 벌룽댄다

문짝을 없애고 완전 오픈형인데 주방까지 훤히 보이고 무슨 나간 집 같은 컨셉인지는 몰라도

그 개방형이 주는 호기심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 구역이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한 곳이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대형 만두집

4계절 내내 빙수만 판매한다는 눈내리는 하얀 집

유기농 야채에 수제로 만든 햄버거... 근데 이 가게는 손님이 영 ...없다

조만간 업종이 바뀔 모양이다

그런 이유엔 바로 맞은 편 터키 현지인이 문을 연 다국적 케밥집이 있다

처음엔 케밥이었으나 본인이 개발한 피자 때문에 대박 난 집이다

어느 손님의 SNS후기를 타고 밤낮으로 불야성이라

근처 OO피잣집은 울상을 너머 울분에 끓은 나머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사람들의 발길에 치여

자기구역 영업을 방해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일까지 있다

민망할 만큼 극과극의 두 집은 나란히 얄궂게 서 있다

궁여지책으로 주인장이 큼지막하게 붙인 1+1이라는 메뉴가 뻘건 글씨로 꽝 박혀있다

홧병이지 싶다...

문제는 이 무수한 맛집에 정작 그 동네 사람인 나는 차례가 영...

대형 프렌차이즈를 제치고 동네 빵집 1위를 달리는 한 제과점엔 4시 이후엔 판매를 하지 않는

대범한 전략으로 헛걸음에 입만 다시다 돌아오기 일쑤고

터키 그 집엔 아예 엄두를 못 내겠고

중국 만둔지 뭔지 하는 그 집은 성조 소리 요란한 그들만의 세계고

대충 뭐 하나 먹어볼까가 아닌 작정을 하고 채비를 해야 내 입속으로 골인하지 싶다

습관처럼 앞만 보고 직진 아니면 고개 외로 꼬고 심드렁하게 다니던 동네길이

요즘은 두리번대느라 여유가 없다

IP : 115.161.xxx.12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1 7:24 AM (220.76.xxx.244)

    어딘지 궁금하네요
    서울이면 한번 가보고 싶어요

  • 2. ??
    '14.4.11 7:59 AM (116.34.xxx.149)

    이태원???

  • 3. 개발론자들은
    '14.4.11 10:20 AM (211.194.xxx.54)

    별로 안 좋아할 동네 풍경이네요.

  • 4. 유명한
    '14.4.11 10:54 AM (180.134.xxx.92)

    동네 아니라도 이웃을 따뜻한 시선으로 둘러보면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요. 늘 다니던 길로만 다니지 말고 낯선 골목으로 산책해보세요^^

  • 5. ...
    '14.4.11 11:23 AM (175.112.xxx.171)

    이거 어제 올라온 글인데
    내용만 좀 바뀌고...

  • 6. ..
    '14.4.11 3:50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비슷한 글 또 올리면 안되나요? 비슷한 감정 새삼 또 느낄수도 있는거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5759 레이디 두아 1 ㅇㅇ 17:34:47 126
1795758 Kanos studio .. 17:30:14 59
1795757 남편이랑 카페왔어요 17:29:15 259
1795756 애가 밖에 나갔다 양말이 젖어 들어와서 2 주토 17:23:56 308
1795755 제사없애면..명절에 차례도 안지내나요? 13 ㅡㅡ 17:13:23 697
1795754 평생 자신을 생각하며 사신 아버지가 그 모습 그대로 돌아가셨어요.. 1 먼지 17:12:45 431
1795753 올해부터 차례 없어요. 3 17:08:53 634
1795752 혼자 삼겹살집 가보신 분??? 11 ... 16:58:42 492
1795751 꿈에 모르는 여자가 마스크팩을바르고 16:52:32 293
1795750 바닷가 놀러왔어요 1 Dh 16:48:47 387
1795749 동서네 안오면 좋은거 아니에요? 9 사람 16:47:47 1,303
1795748 전 부치다 일어난 잔잔한 에피소드 하나 6 심심해서 16:47:39 974
1795747 이런 직장동료 어이없어요 7 어이없네 16:43:35 931
1795746 아아아악 갓비움 괜히 먹었어요. 4 ... 16:40:49 952
1795745 우아...너무 좋아요. 5 나는야 16:39:29 1,365
1795744 전원주택 매도 잘 되는 지역 어디일까요? 19 로망 16:36:55 1,017
1795743 코스트코 건취나물 밥 할때... 3 ... 16:34:09 355
1795742 헐.... 이언주 영상 또... 벌써 세번째 20 .. 16:27:58 2,208
1795741 정상적인 집값 기준 PIR 20 이하, PRR 30 이하 3 Index 16:27:46 425
1795740 이상도 하다. 4 ㅎㅎㅎ 16:27:27 460
1795739 자숙대게 다 못먹을거같은데 냉동해도 되나요? 5 off 16:21:07 241
1795738 제주도 집값은 완전 하락세 인가요? 9 . . 16:21:04 1,468
1795737 송영길 숏츠 너무 눈물나요 3 ㅇㅇ 16:20:40 801
1795736 캡슐 커피 가격 얼마 정도로 사세요? 3 oo 16:20:02 421
1795735 항암마친지 2달정도되서 19 설명절 16:17:19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