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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난 쉬고 싶어...

엄마 조회수 : 17,801
작성일 : 2014-04-01 13:38:05

엄마가 가장 노릇하는 환경에서 자란다고 다 같지는 않겠지만

엄마의 기대,욕심에 부응하지 못하고 사는 것..참, 힘듭니다.

자식위하는 마음, 그 희생, 모두 압니다.

나도 50대초반이니 모를리 없습니다.

오늘.. 조그맣게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질 않고 갱년기까지 겹쳐서

그만하리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근데.. 우리 ..엄마...

벌써부터 채근입니다.

넌 아직 할 일이 많고 쉴 때가 아니다..

다른 좋은 자리 알아봐라...

엄마..

딸이 능력없고, 사위도 능력없어서 엄마한테 도움 많이 받았고

그래서 늘 미안하고 마음 한쪽이 항상 무거운데요..

엄마...

그래도 나한테 한 번이라도 너 좀 쉬어라.. 그래도 된다..

그래주시면 안되나요?

지금 쉬면 안된다는 것 너무나 잘 아는데..그럼에도 정말 못견뎌서 쉬려하는데

저때문에 속이 상해서 몸이 아프다면서도 꼭 이렇게 채근해야만 하나요?

엄마의 그 성격을 알기 때문에 저 한번도 편하게 쉬어본적 없어요.

이런 제가 불쌍하다면서도 또 아직 정리도 되기전에 달리기를 종용하시나요?

몸도 마음도 머리도 좀 쉬어야한다니까요...

내일 세상이 망한다해도 난 좀 쉬어야한다구요...엄마...

 

IP : 125.136.xxx.90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 ㅇ
    '14.4.1 1:40 PM (211.209.xxx.23)

    50넘도록 엄마에 휘둘리시다니 안타깝네요. 하고 싶은대로 하셔도 될 나이를 넘고도 넘어 섰습니다.

  • 2. ㅇㅁ
    '14.4.1 1:42 PM (211.237.xxx.35)

    저희집 고3딸도 지가 싫은건 싫다고 말합니다.
    저도 딸위해서 나름 열심히 희생하고 살았지만요.

  • 3. 그래요
    '14.4.1 1:42 PM (1.251.xxx.35)

    그런 엄마 있습니다..
    평생 어디가서 제대로 위로받을 데가 없어요.
    엄마가 쉼터가 못되니...다른사람의 위로는 위로도 안되고...


    저는 친정가면 제일 좋은게 엄마를 봐서가 아니구요.
    친정근처에 조그만 샛강을 공원처럼 꾸며놨어요. 인공적이지 않구요.
    길가에 나락도 보이고. 코스모스도보이고 자전거도 탈수 있어요.
    여기가면 위로를 받아요.

    이 산책길 가고 싶어서 친정 가고 싶어요..이런 마음 이해 못하는 분들이 더 많을거 같아서..ㅋㅋ

  • 4. 편지
    '14.4.1 1:42 PM (121.182.xxx.105)

    프린트 해서 어머니께 드려 보세요. 어머니께서 따님 진심을 아신다면 강요하지 않으실 거에요.

  • 5.
    '14.4.1 1:42 PM (14.45.xxx.30)

    여지껏 도움을 준 엄마도 힘드실겁니다

  • 6. 엄마
    '14.4.1 1:53 PM (125.136.xxx.90)

    휘둘린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나네요.
    맞아요.. 휘둘려요..
    근데 그게 내가 잘 되었으면 그리 되지 않았겠죠.
    일이 풀리지않고 지지리궁상에 엄마 도움만 받으니 이리 되었네요.
    엄마 힘드시다는것 알기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거구요.
    부모 자식간이라도 잘 풀려야 하고싶은대로 살게 되나봐요...

  • 7.
    '14.4.1 1:56 PM (14.45.xxx.30)

    죄송한대요
    잘풀려야 하고싶은대로 하고 사는것이 아니라 독립하셔야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거라 생각해요
    이제 조금만이라도 경제적이나 맘적으로나 떨어지심 좋겠네요

  • 8. ......
    '14.4.1 1:59 PM (180.68.xxx.105)

    만약에 일이 잘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엄마 도움마저 없었으면 굶어죽었을까요????
    어떻게든 살았을겁니다. 여기가 바닥이겠지...어쩜 이렇게 힘들까...하는 상황에서도 또 추락....
    그런 상황에서도 사람 그리 쉽게 죽지않아요. (겪어봐서 압니다.)

    결론적으로 엄마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휘둘리는 겁니다. 엄마 또한 도움을 주는 상황에서
    내 자식의 모든걸 알게되니 조바심에 자꾸 재축하는거구요. 언제까지 도움 받으실건가요???

  • 9. 엄마
    '14.4.1 2:07 PM (125.136.xxx.90)

    어릴 때부터 내내 품어주는 엄마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걱정해주는 것보다는 토닥여주는 엄마..

  • 10. ㅇㅇ
    '14.4.1 2:09 PM (61.79.xxx.34)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그럴 것 같아요..

  • 11.
    '14.4.1 2:15 PM (14.45.xxx.30)

    원글님 제나이도 40대후반이네요
    이런부모타령은 30대가 해도 그리 좋은소리못들어요
    저희부모는 고등학교때 대학교때 제머리채를 벽에치시기도했어요자신들의 말을 듣지않고 다른길을간다구요

    아직도 품어주지않는다고 속상하다는것은 참 그래요

  • 12. dma
    '14.4.1 2:23 PM (118.36.xxx.114)

    님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 연세까지 딸에게 도움 주느라 다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인생을 즐기시지 못하고 있죠.

  • 13. 엄마
    '14.4.1 2:31 PM (125.136.xxx.90)

    50에 이런 소리를 하니 참 한심스럽지요?
    네 제 스스로도 그러네요.
    50 다 되도록 엄마하고 살가운 대화를 해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어떻게 이렇게 살았을까 싶기도 한데...
    결국은 저와 엄마와 관계정립이 안되었었나봐요.
    몸만 어른이지 엄마나 저나 아직도 유아기적 관계에서 성장하질 못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걸 이제야 깨닫게 되네요...맙소사...
    외할머니손에서 크고 일찍 집을 떠나 엄마와의 유착관계가 없었던 게 원인인가봐요.
    그렇다고 모두 저 같지는 않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요..
    이 기회에 저에 대한 모든 것을 점검할 필요를 더 느끼게 되네요.
    몸과 마음이 아픈것이 그냥 아픈게 아닌가봐요.
    저 스스로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인가 봅니다.
    댓글들 속에서 저도 몰랐던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14. soo87
    '14.4.1 2:46 PM (116.39.xxx.36)

    짧은 댓글들만으로도 빨리 깨달으셨다니 다행스럽고,
    충분히 성숙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으시다고 생각됩니다.

    어른이란 건 그런 것 같아요.
    슬픔과 고통까지도 누군가에게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 감당하는 것.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 15. 저는
    '14.4.1 2:50 PM (203.226.xxx.14)

    왜 어머니심정이 더 이해갈까요?
    툭하면 손벌리는 아니 할수없이 도움을 줘야하는 어머니로서는 그럴수밖에요
    딸의 힘든모습을 몰라서가 아닐겁니다
    더 나이먹으면 그마저도 경제능력은 떨어질테고 한살이라도 젊을때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걱정이 좀덜어져서 그럴거예요
    나중에 더 나이먹어 고생할까봐서요

  • 16.
    '14.4.1 2:51 PM (14.45.xxx.30)

    역시 연륜이 느껴지네요
    기분나쁘실까봐 많이 걱정했거든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우리 잘살아봅시다^^

  • 17. 정말 답답하다...
    '14.4.1 6:32 PM (39.121.xxx.22)

    나이50에 미혼도 아니고
    결혼한딸한테 왜 도움을 줘야하는지...
    딸에게 장애가 있음
    그렇게 도와줌서
    평생 끼고 살더라만...

  • 18. --
    '14.4.1 7:24 PM (1.233.xxx.25)

    제목만 보고
    공부에 시달리는 청소년 이야기인가 했네요ㅡㅡ;;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원글님 힘내세요.

  • 19. 타이타니꾸
    '14.4.1 7:58 PM (180.64.xxx.211)

    들을때 뿐이지 뭐 평생 같은소리.ㅋㅋ
    흘리세요. 안그럼 트라우마 커져 못살아요.

  • 20. 너무
    '14.4.1 8:43 PM (122.35.xxx.204)

    너무 너무 이해되요.
    저도 잘난딸이 아니라 늘 엄마가 이것저것 코치에
    남편욕에..못 견디겠네요
    엄마가 늙으신데 안 보고 사는것도 그렇고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이 없어요.

  • 21. 혹시...
    '14.4.1 9:02 PM (203.171.xxx.140)

    본인이 최선을 다하셨나요? 님 나이 오십도 많지만 어머님 연세는 당연히 더 많으실텐데 어머님 도움 받으면서 한참 어린분이 난 힘들어서 내일 세상이 무너져도 쉬어야겠다 하면 저 같아도 잔소리 나올거 같아요. 그동안 너무 어머니께 의존적은 아니었는지 한번 생각해보셔요. 님은 남편과 함께 어려운걸, 어머니께서는 홀로 가장이셨다면서요.

  • 22. 너무 치열하게 살아서 쉬고 싶은 50대였네요.
    '14.4.1 11:00 PM (125.143.xxx.148)

    이럴땐 쉬어야 합니다. 그동안 어려운 가정 이끄느라 정말 맘고생 몸고생 지칠대로 지칠 나이기도 합니다.
    한걸음 한걸음 쉬어가야 하는데 달리는 말에 책직질 할 나이도 아니네요.
    느리게 살다보면 또다른 인생이 펼쳐져 보일것입니다.
    어머니와 보이지 않은 벽을 허무시고 난 후에 어머니와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내 마음 추스리는게 먼져입니다.

  • 23. 도움 받지 못해도
    '14.4.2 5:27 AM (173.172.xxx.134)

    휘둘리다가 50이 넘어서야 깨닫고 놓아버린 사람 여기 있습니다.
    숨이 턱에차도 알아주지 않고, 당신들 고통이 가장 크다 여기십니다.
    어쩔수 없더군요.
    부모가 있어도 내가 기댈 수 없을 땐 놓아야지 어쩌겠습니까?
    자식에게는 오히려 해주지 못해 안타까운 엄마인데,
    부모에게는 내가 자식인데 부모노릇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나이 드셨다고 나름 맘쓰고, 자식보다 챙겼는데,
    더 냥냥한다는 말이 이럴때 쓰는 것 같네요.

  • 24. ...
    '14.4.2 10:20 AM (211.253.xxx.57)

    휘둘리지 않으려면 경제적으로 독립해야해요.
    결혼하고서도 부모님에게 도움받으니 미덥지가 않으신거겠죠.

  • 25. 저도
    '14.4.2 11:36 AM (70.137.xxx.114)

    딸이 있는지라 만약 제 딸이 원글님 입장이라면 쉬란 소리 못할거 같아요. 지금 쉴 사람은 원글님이 아니라 엄마죠. 님이 50대면 님 어머니는 적어도 70이실텐데 그 나이 먹도록까지 자식 뒷바라지... 어머니에게 휘둘리신다니 그건 당연한 결과구요.

  • 26. 전 격려가 필요한데
    '14.4.2 1:38 PM (1.215.xxx.166)

    저희엄마는 무조건 관두라네요
    무조건 그냥 쉬라고. 그렇다고 대책도 없으시면서 말이죠
    무조건 관두라고 하는것보다 훨 나아요 원글님 어머님같은 분이요.

  • 27. 힘내시고요
    '14.4.2 1:49 PM (118.219.xxx.60)

    근데 어머니께서도 평생 일하신 분 아닌가요?
    만약 그렇다면 저는 그런 어머니가 이해됩니다. 당신이 평생 일하며 자식들에게 도움을 줬는데
    자식은 힘들다고 쉬겠다고 한다면 어머니 입장에선 그게 못마땅한 것도 당연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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