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아이를 이렇게 키워도 되겠죠?

공부 조회수 : 638
작성일 : 2014-03-19 20:16:45
된다고 말씀해주실 분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ㅜ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희 아이는 중3 남자아이에요.

초등때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점수는 잘 나왔고 책도 잘 보았고 무엇보다 아이가
공부하는걸 너무 싫어해서 기다렸죠.
중1때부터 아이가 공부를 한다길래
제가 애를 끼고 공부 시켰는데 제 욕심이 올라와서
제 기대치에 못 미치면 비난을 많이 했어요.
거기다 성적도 기대만큼 좋진 않았어요.
80점대 정도.
공부로 인한 잔소리는 많이 했지만
공부가 아닌 일상생활은 저랑 잘 지냈어요.
학교얘기 친구얘기도 잘 하고 장난도 잘 치구요.

중2 올라와서 공부에 대한 반감이 심해져서
중2땐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저도 공부로 아이를 힘들게 하니 저역시도 너무
힘이 들어서 그냥 2학년은 놔두고 지켜봤죠.
이맘때 롤이란 게임을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진행중이에요.

3학년 올라오기전 2학년 겨울방학부터
서서히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최대한 아이 입장에서 공부를 유도했어요.
그러다 학원을 다녔지만 잘 안 맞아서 인강으로 돌렸고
그게 지금 2개월 되었어요.

문제는 여기부터에요.
전 아이가 게임을 끊었으면 좋겠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자기도 스트레스를 풀
여가생활이 필요하대요.
게임을 하더라도 게임만 하는게 아니라
그 안에서 친구들 만나서 채팅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거기 때문에 조절은 할 수 있지만
아예 끊기는 싫다는 거애요.

애초에 인강을 들을때 공부먼저 하고 게임을
하기로 했는데 이런 계획은 일주일에 한번정도
지켜졌어요.
공부를 먼저 한날은 공부를 먼저하니 집중이
더 잘된다며 본인도 잘 알아요.

그런데 제가 또 욕심이 올라오고 아이의 이런
꼴을 못 봐주겠는거애요.

하루 몇시간 이상 정신차려서 공부해도
뒤쳐진 공부 따라잡고 다지기해도 모자를 판국에
게임을 하고 공부를 하니 공부시간이 하루 2시간
정도밖에 안 나오는거애요.

참다참다 몇번을 야단을 치고 소리를 쳤는데
이렇게 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친 야단은
아이에게 먹히질 않고 오히려 반발심만 생겨서
내공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란 소리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이제, 그 동안 애 공부때문에 너무 힘들고
지쳐서 이제 정말 아이가 하는데로 놔둬보려구요.
잔소리하다보면 비난하게 되는데 그럴때마다
아이나 저나 상처를 많이 받거든요.
이렇게 감정싸움하고 나면 아이가 많이 위축되는것
도 보이구요.
자존감 다 떨어질까 그것도 걱정이에요. ㅜㅜ

어찌됐든 공부는 제 성에 안차지만 그래도
하루 2시간이라도 하고 있으니 저는 계속 격려와
칭찬과 사랑을 주면서 아주 가끔 공부에 대한
피드백만 해주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말을 물가로 데리고 갈 순 있어도
물을 먹이지는 못한다는 말을 요즘 절실히
실감하고 있어요.

어차피 지가 하는 공부이니 엄마가 닥달을 해도
소용없는거 맞죠?ㅜㅜ
자존감 떨어지지 않게 계속 칭찬과 격려와 사랑을
주면 맞는거겠죠?ㅜㅜㅜㅜ
'그렇다!'라도 해주실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제부터라도 흔들리지 않게요.


IP : 121.190.xxx.24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다.
    '14.3.19 8:22 PM (211.245.xxx.178)

    ㅎ. 저도 그렇게 합니다요. 어차피 공부 안할거 애 성격 버리겠다 싶어서요. 저랑 사이도 나빠질테고. 뭐. 저도 돌면 애한테 퍼붓습니다만 가끔 그것도 안하고 그꼴을 어떻게 봐요. 지들도 그정도는 감수해야죠.

  • 2. 죄송한데 아니요...
    '14.3.19 11:11 PM (121.139.xxx.48)

    차라리 공부를 안하더라도 게임을 대신할 무언가를 만들어 주세요..

    하고 싶어하는 운동이나 악기연주나..공부를 두시간 하면 뭐하나요..?

    롤게임등의 중독성 강한 게임은 아이의 집중력이나 사고력을 현저히 떨어 뜨릴거고

    그만두긴 더 힘들거예요..

    차라리 한 6개월 정도 성적 상관 마시고 몸을 움직이는 다른 활동으로 게임을 끊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좋아할 만한 걸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5794 신은경 골드파운데이션 어떤가요? .... 2014/04/02 1,566
365793 애들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28 ㅇㅇㅇ 2014/04/02 4,286
365792 동대구우체국 당일 특급되나요? 2 도와주세요 2014/04/02 1,994
365791 난임일뿐이지 불임은 없답니다 7 2014/04/02 3,669
365790 마트에서 계산착오시 상품권주는거요~ 5 하나 2014/04/02 1,809
365789 삼성전자 4년차 연봉이 얼마인가요? 2 123 2014/04/02 3,276
365788 여자 탤런트머리 2 궁금한거 2014/04/02 1,639
365787 기센 여자라는 말 13 2014/04/02 11,900
365786 세결여는 김수현 작가의 자서전이었다 17 ... 2014/04/02 9,254
365785 공원에 있는 근육 운동기구세트도 효과 있을까요? 4 질문 2014/04/02 1,880
365784 이방인 번역 논쟁 19 알베르 카뮈.. 2014/04/02 3,999
365783 이제 나올 얘기 다 나온것 같죠? 사진속의 범인이 대통령 아들일.. 2 신의 선물 2014/04/02 1,908
365782 케이블, IP티비 어떤게 좋아요? (S0, K0, L0, CJ헬.. 1 fdhdhf.. 2014/04/01 966
365781 남편이 명품을 깜짝 선물로 사왔는데요 ㅠㅠ 9 에공 2014/04/01 4,555
365780 캐나다 항공편 좀 도와주세요 6 캐나다 2014/04/01 1,080
365779 채플힐의 공짜버스 이야기 1 샬랄라 2014/04/01 584
365778 성북구나 노원구 치과 추천부탁드려요 7 서하 2014/04/01 2,221
365777 삶이 왜이리 고달픈가요. 13 2014/04/01 4,697
365776 Schubert Piano Duet(밀회에 나오는 피아노곡) 9 Schube.. 2014/04/01 2,728
365775 아보키싸이트요 1 그냥좀 2014/04/01 610
365774 생활능력없는 시부모..아들이 먼저가면? 8 ., 2014/04/01 5,503
365773 블로그분들 사진은 누가 찍어주나요?? 6 대놓고 묻기.. 2014/04/01 4,043
365772 우리 가족은 떨어져 있어야 해요 gogo 2014/04/01 810
365771 기쎈 여자들이 기꺾을려고 먼저 싸움 붙일때도 있나요? 9 77 2014/04/01 5,230
365770 쭈꾸미 낙지 죽어있는대도 영양가 있을까요? 4 코코 2014/04/01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