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 보신분은 여기 모입니다.

모여라 조회수 : 950
작성일 : 2014-03-15 00:12:15

할리우드 최고의 프리티 보이라고 비아냥을 받던 매튜 매커너히의 재발견이었네요. 너무 멋지더군요.

보던 중에 전 문득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 한조각이 떠올랐어요.

초등학교도 가기 전의 일이었는데

동네 사랑방인 미용실에 어느날 엄마가 빗자루같은 머리좀 손질해 달라고 저를 헤어 드자이너 샘께 맡기셨어요.

머리도 자르고 요구르트도 얻어 마시고 썬데이 서울같은 어른잡지도 무슨 소리지도 모르면서 휙휙 넘기고

혼자라도 나름 재미있게 엄마 오실 때까지 놀고 있었는데

문득 귀에 울리는 소리가 낯설은거에요.

분명 목소리도, 목울대도 툭 튀어나온 남자였는데 곱게 몸에 피트되는 펜슬 스커트를 입은 사람.

강팍하게 근육이 돋보이는 다리도 늘씬하게 하이힐로 마무리 했고

무엇보다 파마해 주시는 드자이너쌤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녀?의 말투가 너무나 여성스럽고 사근하근하고

또한 다정했는데... 역시 천지분간 못할 때라 그사람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하기만 해서

그분 의자 옆에서 뱅뱅 돌았던 기억이 나요.

우리나라는 현재 하리수씨와 홍석천씨를 거쳐 커밍아웃이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게 되었는데도

지금도 동성애자임을 당당히 밝히고 다닐 정도로 남의 인생을 존중해 주는 나라가.. 문화가...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럴진대 30-40년정도 전의 세상에 살고 있던 그의 삶은 어땠을까요.. (아.. 제 나이 나오네요 ㅠㅠ)

오래간만에 좋은 영화 한편 보고 생각과 기억이 많아져서 주절대 봤습니다.

참, 여담이지만 자레드 레토의 다리는.. 정말... 전설이 아니라 레전드였어요.

82님들은 어떻게 보셨어요?


IP : 78.72.xxx.7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15 12:21 AM (222.120.xxx.182)

    저도 봤는데 사실 기대보단 별로 였어요 연출 배우 모두 맘에 들었고 특히 매튜 맥커너히의 연기도 좋았다고 생각됩니다만 일단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제가 미쿡의 그것도 80년대 의료시장에 대해 알지 못하니
    공감하기도 어렵고
    거대한 제약회사와 싸우고 많은 에이즈 환자를 도와준것도 맞지만 그 과정이 와 닿지 않는 부분도 많았어요

    일종의 민간인 히어로 무비인데 미쿡사람이라면 많은걸 느꼈을 테지만요

  • 2. dd
    '14.3.15 12:30 AM (14.45.xxx.43)

    저는 시간대가 맞는 영화 고르다가 보게된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어요. 두 배우의 연기도 좋았고. 제약회사와 관련된 얘기들. 의사들 입장도 좀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런부분도 제니퍼 가너를 통해서 잘 그린 것 같았고요. 노예 12년도 인상깊게봤는데 너무 괴로운 내용이라. ㅠ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추천이요~

  • 3. 쓸개코
    '14.3.15 12:38 AM (122.36.xxx.111)

    저도 보고싶더라구요.
    원글님 미드 트루 디텍티브 추천합니다. 매튜 매커너히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수 있을거에요.^^

  • 4. 어제 봤어요
    '14.3.15 1:07 AM (211.234.xxx.185)

    매튜 맥커너히 하면 떠오르는 게 부담스런 캘리포니아 근육빵빵서퍼보이(그러나 실제론 택사스 출신), 느끼한 바람둥이에 맷 데이먼이 토크쇼에서 흉내내서 대박났던 딱 그런 이미지였거든요. 툭하면 셔츠벗고 상반신 근육 자랑하는. 연기력으로는 별로 기대가 안 되는.
    그런데 요즘 HBO 트루 디텍티브나 달라스바이어스클럽 같은 작품 보는 선구안과 배역 흡수력이 동일인 맞냐, 할 정도로 달라졌네요. 검색 좀 해보니 결혼하고서 앞으로는 자식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작품을 하겠다라고 했다던데 사람이 이렇게도 변할 수가 있군요.

    달라스는 실존 인물을 다뤄서 그런지 매튜 연기가 더 사실적으로 보였어요. 마치 세미다큐를 보고 있는 듯한.52kg 까지인가 감량했다는 자레드 레토도 오버하지 않고 거부감 없이, 오히려 사랑스러웠구요. 두 배우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요새 오스카 수상작들을 하나씩 보고 있는데, 먼저 봤던 아메리칸 허슬보다 영화적 재미로도 작품성으로도 훨씬 좋았어요. 화려한 헐리웃식 영화는 아니지만, 담담하면서도 처절함이 느껴지는, 그게 더 슬퍼서인지 영화 끝에는 살짝 눈물도 나왔어요. 여운이 상당히 깊네요

  • 5. 모여라
    '14.3.15 3:09 AM (78.72.xxx.79)

    아, 윗님- 저도 아메리칸 허슬은 별로였어요. 심지어는 보다가 잤다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주인공이 저렇게 변해가는 모습이 가장 와 닿았어요. 엄청난 선인이거나 한게 아닌데도 그냥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이겨나가다 보니 사람 자체가 변하는 이야기 좋아하거든요. 어차피 남이 칼에 벤 상처보다 내 손톱밑의 가시가 더 아픈게 보통인, 우리는 적당히 이기적인 인간들이니까요. 이밤에 님들과 이야기 나누니 참 좋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3850 히트레시피 오이소박이 할때 절인다음 물로헹구나요? 3 오이소바기 2014/03/26 2,123
363849 일본어 '쇼가'가 무슨 뜻인가요? 4 잘몰라요 2014/03/26 3,226
363848 늙은아가씨인데 씻는게너무 싫어요 27 게을러 2014/03/26 10,811
363847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런사람 싫다, 어떤게 있으세요? 16 싫다 2014/03/26 2,599
363846 엉엉엉..... 지금 말이죠.... 8 엉엉 2014/03/26 2,662
363845 사자성어 좀 알려주세요 3 한자 2014/03/26 740
363844 돈 좀 있다고 유세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세요? 15 동네의 싫은.. 2014/03/26 4,045
363843 [부동산전문가급질]에이전트수수료 부동산지식인.. 2014/03/26 584
363842 바비브라운 볼터치 브러시 부드럽나요? 2 궁금이 2014/03/26 1,391
363841 재미없는 남자가 제일 '갑'인거같아요 7 77 2014/03/26 6,073
363840 초등학생 과학탐구대회에서요?--전자통신 2 강캔디 2014/03/26 1,588
363839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상처를 주네요. 5 ... 2014/03/26 3,174
363838 학부모 상담할 때 안 좋은 얘기 58 에휴 2014/03/26 17,127
363837 정몽준 "지하철·버스, 첫차~오전 7시 200원 할인&.. 16 샬랄라 2014/03/26 2,923
363836 매일 아침 1시간 일찍 출근하는데 오늘은 쑥 뜯었어요. 5 37세 직장.. 2014/03/26 2,059
363835 살면서 천재급 인재들 보신적 있으신지 29 t 2014/03/26 14,453
363834 층간소음 어디까지 견뎌야할까요? 9 Wiseㅇㅇ.. 2014/03/26 2,248
363833 서울 8억 아파트 매매 계약해요. 6 복비 2014/03/26 4,695
363832 팔지주름 심해서 필러 시술받고픈데.. 12 얼굴 2014/03/26 5,058
363831 이 실비보험 바꿔타야 될까요? 3 궁금이 2014/03/26 984
363830 "천안함 폭침 못 믿겠다고 했더니 입국 거부".. 1 샬랄라 2014/03/26 1,332
363829 김용판이 과거에.. 대구 달서경찰서장이었다는.. 1 대구개구리소.. 2014/03/26 929
363828 ‘채동욱 뒷조사’ 요청한 청와대 처벌 않기로 가닥 3 세우실 2014/03/26 1,078
363827 산부인과쪽에서 근무 하셨던 분 혹시 계신가요...도움 좀 주세요.. 3 ... 2014/03/26 2,192
363826 이럴경우 소개비를 줘야할까요? 4 뚜쟁이 2014/03/26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