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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청소하고 7만원 줏었어요!

청소 조회수 : 2,836
작성일 : 2014-02-16 03:28:05
이제 둘째 나올날이 얼마 안남아서 집안 구석구석을 좀 정리하고 있어요.
아기나오면 혼자 둘 보다가 멘붕되고 집안꼴은 난리날것같아서요.
부끄럽지만 이사온지 일년이 넘었는데 자주 쓰는 공간만 정리되고 남편방은 완전 혼돈의 세상 그대로였거든요.
책상 위엔 수북한 영수증. 서랍속엔 뒤섞인 공구들.
제일 큰 문제는 이사올때 쇼핑백들에 구겨담아온 서류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죠.
드디어 맘잡고 그 방에 들어가 열심히 쓰레기들을 버렸어요.
그많은 영수증 찢어버리느라 나중엔 손가락 끝이 아프더라구요.
돌쟁이 아이는 혼돈의 세상에서 신나서 이것저것 들추고 다니느라 정신없고 저는 하루종일 종이를 찢고 또 찢고
그러다가 힘빠질 오후쯤 멀쩡한 봉투에 빳빳한 5만원이 들어있는걸 발견!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 돈인것같긴한데... 첫째낳고 이모가 오셔서 봉투주셨는데 잃어버렸었거든요. 뭐 잃어버린 탕자를 찾은 기쁨으로 내 돈! 잘 돌아왔다!
그전날에는 전자렌지 뒤에서 상품권 2만원어치 발견하구요. 이것도 역시 기저귀사고 사은품받았는데 잃어버렸던....
상품권은 신나서 바로 남편에게 자랑했는데 돈은... 돈은 자랑을 못하겠어요. 오늘도 하루종일 나 돈찾았다 하고 자랑하고 싶은데 꾹 참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돈 생기면 일단 모아놓고보는 사람인데 남편은 바로바로 어딘가 써버리는 사람이거든요. 그런식으로 결혼 축의금, 절값은 바로 플스와 아이패드가 되고 첫아이 낳고 받은 축하금은 커피머신이 되고ㅠ 얼마전 세배돈은 연휴가 끝나기도 전에 미니청소기와 아이장난감이 되었어요. 이제 부부가 같이 아는 꽁돈은 바로 물건으로 바뀐다는걸 알기에 제가 먼저 선수쳐서 필요한걸 얘기해요. 그럼 그나마 남편 혼자 좋아하는 물건을 사들고오는 일은 막을수 있으니까요. 아이낳고 병원에 있는데 신나서 커피머신 사러갔을때는 진짜 때려주고 싶었어요. 평생 두고두고 한번씩 꺼내서 괴롭혀주려다가 그냥 제가 커피를 열심히 마시는걸로... 쿨럭...
요즘엔 캡슐말고 분쇄도 되는 자동에쏘머신을 사고 싶어하는데 어디서 택도 없는 소리말라고 그럼 나는 로봇청소기랑 휴롬이랑 등등등 제가 갖고 싶은걸 열심히 나열해주고있어요.
암튼 고작 5만원이지만 남편에게 말하는 순간 또 무언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되는 물건이 될걸 알기에 입 꾹꾹 다물었어요. 이건 제 맘대로 통장에 넣어놓고 아껴놓을거에요.ㅋㅋ
IP : 183.96.xxx.17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앙
    '14.2.16 3:31 AM (180.224.xxx.106)

    추카추카 드려욧~~~!!!

  • 2. 저는
    '14.2.16 3:44 AM (175.200.xxx.109)

    세탁기에서 빨래감 꺼내다 젖은 만원짜리 석장^^
    남편이 술 취해 세배돈을 두번 줬나봐요.
    시누이가 다시 지 애들에게서 받아 남편 줬나보던데 이 사람이 술이 취했으니 그걸 지갑에 안넣고 바지 호주머니에.
    그런데 나도 참 웃기는 게 젖은 만원짜리 석장을 같이 놓아두면 남편이 눈치 챌 까봐서
    두장은 화장대서 말리고 한장은 장농안에서 말렸다지요.

  • 3. 저는님
    '14.2.16 3:48 AM (180.224.xxx.106)

    ㅋㅋㅋㅋㅋ 두장, 한장, 따로..ㅋㅋ
    너무 재밌으세요.
    막 상상됨. ㅋㅋ

  • 4. 저도
    '14.2.16 8:16 AM (49.50.xxx.179)

    이사 며칠 앞두고 화장대 밑에 감춰 뒀던 90만원이 생각나서 꺼냈어요 그대로 잊어 버렸으면 잃어 버렸을지도 모르는 돈이라 아버지 용돈 하라고 시원하게 쏴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 5. 제가 최강이군요.
    '14.2.16 8:54 AM (119.17.xxx.14)

    저는 이사갈때마다 100만원씩 찾았답니다. ㅠㅠ.맨 처음 신혼전세집에서 내 집 사서 이사갈때, 장농 꼭대기에 두고 한번도 안꺼내어 쓴 바늘담는 상자(?) 에서, 결혼했다고 여기저기서 받은 축의금중 일부였을 백만원 한다발, 맨 첫 내집에서 다시 이사갈때, 침대 매트리스 두개 겹쳐진 틈에서 100만원 다발~.
    그건 또 제가 첫 집 샀다고 형제들에게서 받은 돈 중 일부를 제 딴에는 잘 숨겨둔다고 두고는 잊어버린거였나봐요. 어디 외출하거나 할때, 몇십만원만 집에 있어도 도둑들어와서 다 가져갈것 같은 공포심 플러스 셈에 하도 느리고 주먹구구씩으로 살림을 살아서, 돈 없어져도 모르는 무심함이 한 몫 한거죠.

  • 6. ㅡㅡㅡㅡ
    '14.2.16 9:33 AM (58.122.xxx.201) - 삭제된댓글

    ㅎㅎ우째 제남편이 거기가있대요
    돈보면 일단 쓰고보자
    전 모으고보자

    그런데요
    전 너무 잘 보관하다하다 통장들이 다 증발 ㅠㅠ
    통장이 몇개인지몰라 거래은행가니
    요즘은 통창발급도 돈든다고
    만기되면 연락준대요

    ㅎㅎ
    추카

    숨풍순산도하시구요^^

  • 7. 라나
    '14.2.16 3:39 PM (121.158.xxx.167)

    시트콤 보는거 같아요. 다들 왜케 귀여우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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