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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큰집 빚 2천만원을 갚았어요.

평생 조회수 : 4,022
작성일 : 2014-02-08 20:04:39

제목 그대로입니다.

제가 결혼하자말자 아주버님이 병으로 돌아가셨어요.

동생인 남편이 보증인으로 있어서 저희가 그 빚을 떠 안았어요.

제가 미련하고 무지해서 그 당시에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았고

혼자되신 형님도 있는데 그 돈이야 갚으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했어요.

아버지 여윈 조카들도 7명이나 줄줄이 있어서 여러 분야에 우리가 헌신하는 부분 많았지요.

 

그동안 아이들 교육에다 우리도 집을 신축했고 시부모님도 모시며

열심히 살았어요.

돈이 없어서 큰 집 빚은 매년 이자만 갚았고요.

조카들은 저마다 자리 잡는 시간이 15~20년은 걸린것 같아요

조카들 나이도 5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까지죠.

 

지난해에 드디어 큰 집 빚 2천만원을 원금까지 다 갚았어요.

그 세월이 30년이에요.

설 때 형님 만나서 평생 그 빚을 갚았다고 후련해서 한 마디했는데 형님 말이 가관이 아닙니다.

빚에 땅도 산도 더 넘겼는데 그래서 우리는 거지가 되었는데 뭐가 또 남았었냐고 막 소리를 질러요.

수고했다고 제 손 잡고 뜨거운 눈물 흘리면 같이 실컷 울고 싶었거든요.

너무 저희가 바보죠?

한 번이라도 빚 갚느라고 고되다는 말을 안했으니,하도 오랫동안 갚아서 우리빚인지 큰 댁 빚인지

저조차도 혼동하며 살았나봅니다. 형님은 산이나 땅 넘어간 생각만 깊이 하고 시동생에게 넘긴 빚은

당연히 보증인이니까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을까요?

형님의 그 염치없음에 놀라 이제와서 억울해서 견딜 수 없어요.

설 이후에 남편이 꼴 뵈기 싫어서 말도 하기 싫었어요.

돈을 왜 어둡게 쓰냐,

상대가 그리 나오는게 말이 되나?하며 몇 차례나 싸웠네요.

30년동안 2천만원을 갚았으면 실제 우리가 갚은 요즘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인가요?

여기 똑똑한님들 계산 좀 정확히 해주세요.

형님이나 조카들 반응이 괘씸해서 다 갚고 이제와 제가 죽겠습니다.

너무나 억울해서요.

제 젊음을 다 앗아간 그 빚 을 빛도 안나게 갚아줬다 생각하면요.

우리가 참 어리석지요?

펑펑 통곡을 하고 싶어요.

 

IP : 211.199.xxx.11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4.2.8 8:06 PM (61.254.xxx.206)

    같이 울어드리고 싶네요.
    제가 다 억울하네요. ㅠㅠㅠㅠㅠㅠ

  • 2. 원래 형제는 남보다
    '14.2.8 8:10 PM (39.121.xxx.22)

    못할때가 많더라구요
    맘끊어세요
    자기불행이 젤 크다고
    형제가 그짐 더 안가져간게
    억울한가보네요
    님자식들 호구안되게 하시구요

  • 3. ....
    '14.2.8 8:16 PM (112.155.xxx.72)

    30년이면 1980년대 초인데 그 때 박근혜가 전두환한테 받은 돈 (박정희가
    기업들한테 삥 뜯은)이 6억이고 그게 은마 아파트 17채 가격이라고 했던가요?
    그러니까 거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을 갚으신 거네요.
    상대편이 알아 주지 않아도
    돈을 갚아 준 은덕은 반드시 다른 방식으로라도 보답 받으실 겁니다.

  • 4.
    '14.2.8 8:23 PM (14.45.xxx.30)

    형님은 님네가 돈 갚고있는지 모르고 살았던것이네요
    그러니 빚이 있었다는 소리에 황당하고 억울했던것같네요
    님네도 힘들었겠지만 7남매기른 형님은 더아프지않았겠어요 님그소리가 그동안 아프고 힘들었던것이 터져나온것이겠지요

  • 5.
    '14.2.8 8:23 PM (211.108.xxx.182)

    원글님이 자기한테 그돈 이야기 꺼낼까봐 선수치기+본인 쌓인 한 폭빐 아닐까요?

    그런 뜻 아니였는데 참 내맘같지 않죠?
    고생하신거 ㅌㄷㅌㄷ.. 수고하셨어요...

  • 6. 수고하셨어요
    '14.2.8 8:41 PM (122.36.xxx.73)

    근데 저희아빠도 큰집빚질때마다 갚아주셨는데 나중에 그집자식들이 울형제들보고 그래도 니들은 살만하니 그런거 아니었냐고 할때 저 대판싸웠어요.님 생각엔 그게 도리고 그사람들이 고마워할줄알았겠지만 그게 아닌거 지금 안 이상 더이상 큰집대우하지말고 원망도 마세요.님자식들마음에 억울함과 분노 그대로 쌓입니다.

  • 7. 원글
    '14.2.8 8:47 PM (211.199.xxx.110)

    다 적을 수 없지만 위의 금액보다 실제로는 더 많지요.
    자잘한 큰 집 빚 갚으며 남편과 같이 살고 있는 죄가 크다 늘 생각했어요.
    제 삶이 너무 가혹했어요.돈에 대한 고통 엄청 컸어요.
    형님은 입으로만 사시는 분이에요.
    흔히 하는 말로 제가 솜씨가 있다면 책이라도 쓰고 싶어요.

    안믿으시겠지만 조카들이 많아서 의지하고 내자식처럼 키우며 살자고
    아이도 낳지 않으려했어요.어찌 하나 생겨서 낳은 거예요.
    그 때는 둘,셋 낳는 시절인데 제가 무지하고 어리석어요.
    그 무지가 미워서 서러워요.

  • 8.
    '14.2.8 8:55 PM (59.15.xxx.181)

    원글님 대단하세요
    30년차면 정말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나힘든거 참고 사셨을텐데
    형님이라는 사람이 저리 말하면 멘붕오죠...


    그런데 그 형님이라는 사람은
    그렇게 사는 사람인거예요
    과거 현재 미래
    다 암울한거잖아요...


    좋은 소리 듣기 글렀엉
    30년을 그리 사셨는데 이제사 그사람들이 그래도 우리 작은엄마가 보살..이럴리는 없어요..

    자식들도 보고 배운게 있으니 부모인성 따라가는건 당연한거니 니 부모가 그래도 니들만은..이 생각도
    아예 접는게 나을거에요

    작은 엄마 손잡고 고생하셨다 정말 감사하다..이정도 인성의 조카라면 그녀석은 돼도 크게될 놈이겠죠

    이제 맘접고 편하게 사세요

  • 9. 왜그래
    '14.2.8 9:05 PM (175.195.xxx.73)

    내세에 복 받겠거니 생각하며 마음 추스리는 방법밖에 없겠어요.사실 애초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을 전제로 도왔으니 이리 홧병이 날 것 같진 않을텐데-----.저도 말이죠.등록금 몇 번씩 내주었건만 기억조차 안 난다고 하는데 한동안 씩씩대고 화가 올라오다가 마음 먹은게 있었어요.담에 속터지지 않으려면 쥐도 새도 모르는 도움이 아니면 나중에 홧병되기 쉽다는 비싼 교훈을 얻었더고요

  • 10. ...
    '14.2.8 9:39 PM (118.221.xxx.32)

    큰집에선 다 잊은게지요
    가능한 그집 안보고 사는게 건강상 좋을거에요
    조카놈들도 다 똑같고요

  • 11. ㅇㅇ
    '14.2.8 10:47 PM (180.69.xxx.110)

    이래서요. 사람은 잘해주면 호구되요. 시댁 관련해서요.
    요새 뼈저리게 느낍니다. 친정은 내가 생색이라도 내지만 시댁은 어디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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