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에 음식하는 건 괜찮은데..좀 음식다운 음식을 만들고파요.

그래보자9 조회수 : 2,188
작성일 : 2014-02-06 16:16:25
저흰 명절에 시엄니랑 저랑 큰 집에 가서 큰어머니 지휘 아래 음식을 만드는데 그 명절음식이 아주 기가 찹니다.

마트에서 사온 냉동 동그랑땡 해물맛. 기냥 보통맛 두 가지 부치고요, 무조건 부침가루만 쓰는데 그 반죽을 동그랗게 굽고 그 위에 멸치 두개 올리면 멸치전. 다진 돼지고기 손톱만큼 올리면 고기전이 됩니다.

산적도 단무지. 햄. 버섯...만 꼬치에 꽂아 부칩니다.

나물들은 제사상에 올리는거라 향신료인 다진 마늘은 넣으면 안되고 오직 맛소금이나 다시다로만 무쳐야 한답니다. 헐..

소금은 무조건 맛소금. 양념은 무조건 미원이나 다시다. 밀가루는 오로지 부침가루만..

잡채도 오로지 간장과 참기름 들이부어요. 근데 희한하게 맛이 없어요. 가만보니 잡채에 들어갈 버섯을 삶아서 그냥 넣고. 당면도 삶은뒤 찬 물에 헹구거나 볶지도 않고 기냥 넣어 떡이 되는 등 기본 요리법도 잘 모르십니다.

이런 식으로 어마어마한 가짓수의 음식을 만듭니다.

음청 짠 굴비. 두부 큼직하게 부친 것. 소고기를 그냥 간장에 졸인 것. 닭 삶아 그냥 그 살 찢어놓은 것 등..김치랑 두부. 고기만 들어간 퍼석퍼석한 만두까지 대량생산..

차리고보면 정말 아기들 먹일 음식이 없어요.ㅠㅜ

전 차라리 더 힘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동그랑땡 만들어 부치고싶고. 조미료 아닌 순수한 재료의 맛이 나는 음식을 한 가지라도 만들어 먹고픈데..명절마다 조미료 범벅된 음식 만들고 집에오면 맘이 참 허무하네요.

어제도 싸주신 다시다로 맛을 낸 만두로 국 끓여 먹었더니 하루종일 방구만 붕붕 나오고 속이 안 좋네요.ㅎㅎ
IP : 112.169.xxx.4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관하시는 분도 참여하시는 입장도
    '14.2.6 4:26 PM (1.231.xxx.40)

    다 이해가 됩니다
    한 두 종목을 분담하시는 건 어떠실지.....

  • 2. 멸치전고기전은
    '14.2.6 4:32 PM (112.151.xxx.81)

    정말 특이하긴하네요 저희 시어머니도 음식의 기본을 모르시는분이라 결혼하고 처음맞은 추석에 고구마전하신다면서 고구마를썰어서 냄비에찌셨어요 어머니 이게뭐에요 라고 여쭤보는 제게 딱딱해서 그게 익겠냐고 그래서 쪄서부치실려고했다고 저는 이상황을 어찌해야하나 엇이빠졌는데 집야니부스러지는 고구마를 얼른 치우시더라구요 ㅋㅋㅋㅋ 제가 참고생이많았습니다 에효 정말 웃는게 웃는게아니에요

  • 3. 저는 그래서
    '14.2.6 4:38 PM (112.151.xxx.81)

    제가 준비를 좀해가요 님도 동그랑땡반죽이랑 멸치다시국물 불고기양념한거 등등 안그럼 가서 정말 요상한 음식먹게돼서요

  • 4. ..
    '14.2.6 4:46 PM (121.160.xxx.196)

    멸치전은 처음 들어봤어요. 신기하네요

  • 5. 풀님
    '14.2.6 4:46 PM (203.247.xxx.126)

    멸치전, 고기전이 진짜 희안해요. 나머지야 뭐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안타깝네요..

  • 6. 저희 어머님 거기 계시네
    '14.2.6 5:22 PM (175.208.xxx.198)

    큰집이야 큰엄마 맘이죠,어쩌겠어요
    큰집에서 차례지내고 시어머니집에서 먹을 음식을 해가세요
    ㅎㅎ 그게 음식 따로 해간다는게 꽤가 나서 하기 싫어지고,대강 때우고 오게 되던데요

  • 7. 글게요
    '14.2.6 5:36 PM (164.124.xxx.147)

    그 음식들을 큰어머니 식구들은 잘 드시는 건가요?
    혹 큰어머니 미각이 둔하신건 아닌지 ㅠ.ㅠ
    여태 그렇게 해오신 큰어머니를 바꿀 수 없다면 원글님이 좀 더 고생하실 수 밖에요.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집에서 전을 조금 부쳐서 큰어머니 힘드실까봐 미리 조금 해왔어요 하면 어떨까 싶네요.

  • 8. ***
    '14.2.6 6:05 PM (175.120.xxx.67)

    그맘 이해가 가네요. 음식 진짜 먹을거 없는 집이 있어요.
    그 큰어머니는 먹는 즐거움도 모르시는 분일듯..설마 맛을 아는 분이 그러신다고는 상상이 안되네요.

    그래도 그렇지..댓글들좀 생각하고들 다세요..
    내 직속 며느리도 아니고 작은집 며느리가 전부쳐온다는 발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오버중의 상오버요..오버가 풍년이라는 생각밖에는....ㅠ.ㅠ
    내 시어머니가 저러신다면 모를까...큰시어머니댁일이니 그냥 냅두심이....대신 저라면 가기전에 미리 배불리 먹고 앞치마 주머니 속에 초코바 한두개 숨겨가겠습니다. 먹을거 너무 없으면 몰래 숨어서 까먹게요..ㅎㅎ

  • 9. 그래보자9
    '14.2.6 6:37 PM (112.169.xxx.46)

    맞아요. 제가 해가는 건 오바구요..간이 짜다고 말씀드려도 고집대로 하시고..그 집 식구들은 맛있다며 엄청 먹으니 할말이 없어요. 오죽하면 제가 시엄니한테 제사 제가 차릴테니 우리 집서 따로 지내자고 해도 사촌간 정 끊어져서 안된답니다. ㅠㅜ 근데 더 이해가 안가는 건 울 시엄니 이혼하신지 오래라 큰 집에 왕래없던 사이..저 며느리로 들이신 후 다시 큰 집에 가서 음식하신답니다. 시엄니는 엄밀히 말하면 남의 집에 가서 음식하는 셈이지요. 휴..이해는 안가지만 시엄니가 원하시니 그냥 따라다닙니다.

  • 10. ...
    '14.2.6 8:11 PM (59.15.xxx.61)

    이혼하고도 며느리 일 시키느라고 큰집에 다녀요?
    큰엄마 솜씨야 없다고 치고
    님 시어머니는 뭐하는 사람이신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0034 모르는사람이 주소지에 있는데요. 5 .. 2014/03/08 2,780
360033 보일러 온도가 안떨어져요 2 우잉 2014/03/08 4,355
360032 좋은 곰팡이 방지제 아시면 추천 좀 해주세요 크리링 2014/03/08 952
360031 초등학교 사물함에 넣는 책꽂이가 어떤건가요? 7 궁금이 2014/03/08 1,376
360030 유방초음파검사하고 너무 걱정됩니다 3 초음파검사 2014/03/08 2,698
360029 사주에서 태어난 시가 중요하다는것은 14 ... 2014/03/08 16,536
360028 너무 재밌는 댓글^^ 2 재치만땅 2014/03/08 1,263
360027 이 분들 영상과 음악 정말 대박이네요!!! 근심 걱정 잊게 만.. 15 강추음악 2014/03/08 3,350
360026 고기집의 양파속 소스 어떻게 만드나요?? 7 루비 2014/03/08 5,079
360025 이런사람도 어디가 굉장히외로운 사람이겠죠? 5 그럼 2014/03/08 1,869
360024 아이 오리털 파카가 찢어졌는데... 3 ,,, 2014/03/08 1,343
360023 표창원교수 ,김연아 관련 사과글 37 소통이 되네.. 2014/03/08 10,269
360022 잣죽이나 땅콩죽 냉동해도 되나요? 1 ㅇㅇ 2014/03/08 758
360021 요즘 닭 드세요? 14 .. 2014/03/08 1,818
360020 살이 안빠지는 이유ㆍ뭘 먹어야 30 ㅅㅌㅅ 2014/03/08 5,158
360019 파는 떡볶이처럼 끈적끈쩍한 소스는 7 .. 2014/03/08 3,494
360018 공기업 입사스펙이 높긴하군요 3 ... 2014/03/08 37,685
360017 머리가(hair)가 외모에서 차지하는비율 6 50% 2014/03/08 2,710
360016 며느님이라 불리는 님께... 17 평화롭길 바.. 2014/03/08 2,682
360015 늦둥이 엄마를 할머니로 오해한분계신가요?? 25 .. 2014/03/08 5,283
360014 노예 12년, 박스오피스 순위 껑충.."뒤늦게 대목 .. 샬랄라 2014/03/08 559
360013 이런 사람은 외로워서 그런 걸까요?? 3 ..... 2014/03/08 1,467
360012 ebs 장하석 교수의 과학철학사 강의... 어떤 분인가요? 3 장하석 2014/03/08 2,129
360011 유리문 안에서 1 갱스브르 2014/03/08 521
360010 맛없는 과자가 잔뜩. 설탕을 묻혀볼까요!? 10 냐옹 2014/03/08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