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가 이제 곧 결혼하네요! 근데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 조회수 : 2,125
작성일 : 2014-02-04 14:09:19

너무너무 착하고 이쁜 친구예요.

이쁘고 피부도 유리알같이 투명하고 목소리도 이쁘고 하다못해 귓망울까지도 이쁘죠.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부모님에게도 사랑받고 어딜가든 사랑받고 당연히 남자친구에게도 엄청나게 사랑받고...

자기 원하는 일 척척하고. 그런데 이제 곧 결혼을 하네요.

사람 인생이 꼭 누군가에게 사랑받냐에만 집착해서는 안되는 거 아는데

내일 뭐 먹을지를 당장 걱정해야 하는 저같은 사람은

유년시절이 늘 따돌림받고 못 어울리고 병치례하고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남자한테 사랑받기는 커녕 이용당하고  지금도 아프긴 하지만

늘 그런 기억들로만 점철되었던 저같은 사람은 진짜 왜 사나 싶어요.

콱 죽고 싶은데 왜 못 죽냐면 주변에 자살시도했다가 불구가 된 사람을 알거든요.

차마 부모님한테 그건 못할거 같아서 못죽었어요.

그 친구가 내일은 어느 미용실 갈까 무슨 피부관리 받을까 해외여행 어디로 갈까 고민할때

나는 내일은 뭐를 먹고 연명해야 하나 내일은 어디가 아플까 얼마나 아플까를 고민해야 했던 심정...

그렇게 살아온 그 친구 인생이 참 축복받았다 싶더라구요.

나는 저주까지는 아니지만 전생에 무언가 큰 잘못을 했나 싶구요.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해요. 누가 뭐래도 지금 이 순간은 제가 참 불쌍하네요.

학대당했던 제 자신이 가여워요.

참 그렇더라구요.

 

 

 

얼마전에 베르사이유의 장미라는 만화를 다시봤어요. 어릴떄 좋아했거든요.

마리 앙투아네트의 앙숙 (극중설정)으로 나오는 뒤바리 부인이 궁전에서 쫓겨나면서 주인공 오스칼에게 말하죠.

당신은 내일 먹을 빵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의 심정을 아냐고?

나는 빵을 위해서 무슨 짓이든 했다고.

그렇대도 사람들은 그 여자한테 빵을 위해서 몸을 팔았다고 손가락질하죠.

남들은 그냥 그렇게 넘기는 씬에서 저는 펑펑 울었어요.

오늘은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이제 제발 몸도 마음도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IP : 110.70.xxx.11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4.2.4 2:21 PM (125.177.xxx.38)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시기하거나 부러워하는 마음.
    그거 상당히 힘들고 에너지 소모가 큰 일이에요.
    비교를 하자면 정말 끝이 없는 일이구요.
    님이 그러신대도 놓여있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그 친구는 여전히 잘 살거에요.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들고 괴로운일인가요?
    저도 새엄마 밑에서 자라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지만
    부유하고 예쁜 친구들과 비교하거나 질투하지 않았고
    그랬기에 지금까지도 편하고 좋은 친구 사이 유지하고 있어요.
    저도 인간인데 객관적인 비교야 당연히 되었지만
    그런일에 감정소모하는게 너무 귀찮고 피곤했어요.
    제가 그런다고 그 친구가 못살아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포기하고 내려놓을건 내려놓으셔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원글님만 불행해지십니다.

  • 2. 토닥토닥
    '14.2.4 2:58 PM (211.201.xxx.138)

    사람 인생이라는게 앞으로 한치 앞을 모르는거잖아요.
    지금 깜깜한 터널을 지나고 있다 하더라도, 터널의 끝 - 눈부신 햇살을 맞이하는 그 순간은 반드시 옵니다.

    인생 길게 봐야 한다는 말...많이 하잖아요.'

    사람 마음먹기에 또 인생이 바뀌는거 같기도 하더라구요. 자학하는거 그만 하시구요, 혹시 건강하시다면 매일 이렇게 건강하게 숨쉬고 치열하게(아등바등하게 라고 생각하시더라도) 살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고백을 해보심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감사노트 적는거 강추합니다.

    좀 어색하겠지만, 하루에 한페이지(작은 노트) 감사꺼리를 적는다고 다짐하고 적어나가기 별거 아닌 것에도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구차할 수도 있지만...작은 거에 감사하고 살게되니 큰 감사꺼리가 생기더라구요.


    저만 경험한 게 아니고, 친구도 똑같은 경험을...


    속는셈치고 감사노트 한번 시작해보세요. 작은 것 하나나하 놓치지 말고 적어보시구요.

    어느 순간 부정적 모드에서 삶이 긍정적 모드로 바뀌어 있을겁니다.


    성경에 범사에 감사하라..는 구절이 있는데, 미국 한 대학에서 감사가 뇌를 리셋 시킨다는 기사를 보았어요.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링크합니다. 함 읽어보세요.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6739545

  • 3. ...
    '14.2.4 8:59 PM (78.225.xxx.51)

    본인이 멘탈이 넘 약해져 있을 땐 감정이입해서 볼 수 있는 만화 드라마 다 끊어 보세요. 김해숙씨가 이혼하고 빚만 갚으며 살아야 할 때 알콜중독이었대요. 그래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해서 슬픈 노래 듣지 않기로 결정했대요. 노래만 들으면 눈물이 나고 술을 찾게 되어서...그렇게 음악 듣는 거 끊고 술 끊고 우울의 터널을 빠져 나오셨다는데 님도 자기연민에 빠져 무기력증 올 수 있는 계기를 끊고 현재 자신에게만 집중해 보세요. 세상에 님 친구처럼 팔자 좋은 사람 몇 안 된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5960 압력솥 추가 안올라와요~ 1 추추 2014/03/01 1,892
355959 50년 가까이 된 목화솜 이불,,버릴까요?? 10 ooop 2014/03/01 21,858
355958 유튜브 업로드 어떻게 하나요? 유튜브 2014/03/01 340
355957 안현수의 포상 규모 17 ..... 2014/03/01 5,054
355956 이태란 드레스도 이쁘고 너무 예뻐요 13 손님 2014/03/01 11,617
355955 치과에서 잘못계산된 돈을 주지 않고 경찰을 부르는데요.. 4 gus 2014/03/01 2,558
355954 중등아이 스맛폰 해줘야하나 4 엄마 2014/03/01 726
355953 44살에 재취업하긴했는데ᆢ 23 모닝커피 2014/03/01 11,318
355952 이번 김연아 판정시비가 더 화나는건... 4 아디오스 노.. 2014/03/01 1,640
355951 소트니코바와 벤츠 2 초코렛 메달.. 2014/03/01 1,536
355950 첫아이 초등입학.. 아들인데 뭐 입히나요? 6 .. 2014/03/01 928
355949 주부가 저녁 시간대 알바 괜찮을까요? 9 알바 2014/03/01 1,982
355948 산 밑에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 질문드려요. 10 고민 2014/03/01 3,697
355947 오후부터 미세먼지 없어진다는거 뻥 같아요. 4 .. 2014/03/01 1,888
355946 내용펑합니다. 31 아!! 2014/03/01 11,665
355945 화재경보기가 자꾸 오작동해요 2014/03/01 643
355944 치위생사 하셨던 분들께 질문있어요 1 2014/03/01 1,174
355943 배우 고수 양조위와 비슷한듯 11 고수 2014/03/01 2,281
355942 유방초음파 검사도 의료실비보험 가능한지요? 10 궁금 2014/03/01 18,266
355941 축의금..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4 .. 2014/03/01 984
355940 아이패드로는 82모바일버젼이 안되나요? 1 ... 2014/03/01 425
355939 저희 애들 가정 교육 잘 시켜야겠어요. 29 중요 2014/03/01 13,710
355938 이거 알고 싶네요 같이 알아봐요 우리 1 똥고 아픈녀.. 2014/03/01 594
355937 기독교 신자들이 이런거 믿으면 그렇게 이상한건가요??ㅠㅠㅠ 4 rrr 2014/03/01 939
355936 시청 근처에 2억대로 살만한 곳이 있을까요? 4 발등에 불 2014/03/01 1,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