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땜에 미칩니다

00 조회수 : 4,446
작성일 : 2014-01-28 21:22:26

평생 신경성 위장병(이라고 진단 합니다.달리 원인도 이상도 없어서)땜에

늘 소식하고 소화 잘되는 거만 먹고

좀 많이 먹거나 특별한거 먹으면 바로 탈납니다

그래서 약을 달고 사시기는 하는데

요즘 부쩍 이상한건 제가 뭘 사가면

전화로라도 말합니다

"야 내가 어제 그거 먹고 밤새 속이 아파서 죽다가 살았다"

그게 한번이면 좋은데 그 담에 그 음식 얘기가 나오면

내가 전에 얘가 사다준 그거 먹고 탈나서 며칠을..

그럼서 또 얘기를 합니다

오늘도 한과가 들어온게 있어서  엄마집에 가져가니

아이고 내가 전에 저걸 먹고 소화가 안되서 죽다 살았는데..

그럽니다..ㅜ

다른 사람이라도 맛있게 먹게 두지

누가 먹으면 옆에서 꼭 그 얘길 합니다

예전에 이모가 니네 엄마 옆에 있으면 있던 밥맛도 사라진다 고 했는데

요즘 제가 그러네요

엄마만 보면 이상하게 긴장되면서 위가 쌀쌀 아파 옵니다

(이것도 엄마가 늘 하던 표현인데..)

이거 뭐 어째야 하나요

칠순인 엄마가 달라질리가 없고

그렇다고 엄말 피할수도 없고

제가 덤덤해지자니 그게 또 잘 안되네요

엄마 저런 류의 말땜에 화가 치솟고 기분이 완전 다운됩니다..

먹을걸 보면 엄마가 또 저런말을 하겠지..싶어지고

진짜 기어이 저 말을 하면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화가 치솟네요;

IP : 1.230.xxx.1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ㅁ
    '14.1.28 9:23 PM (218.148.xxx.46)

    아무것도 안사가시면 될듯

  • 2. 00
    '14.1.28 9:25 PM (1.230.xxx.11)

    꼭 제가 사간거만 가지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암튼 음식을 보면 그걸 먹고 탈났던 기억을 죄다 떠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주입시킵니다
    내가 저걸 먹고 탈났었다..그래서 지금은 딱 보기도 싫다..
    이런식으로.

  • 3. 아놩
    '14.1.28 9:27 PM (115.136.xxx.24)

    나이먹으면 어쩔 수 없나봐요 ㅠㅠ
    정말 괜찮았던 사람도 나이먹으면 변하더라구요
    뇌가 퇴화하는건지 ㅠㅠ

  • 4. 그러셨냐고
    '14.1.28 9:27 PM (211.36.xxx.238)

    알고 드린것도 아니고, 엄마도 아플거라는거 아시고도 아기처럼 마구 드신거 아녔을테니 엄마만 안 드시면 되겠네요. 딴 사람들 먹게 엄마만 안 드시면 되겠다고 하세요. 속 안 좋으면 알아서 조심해서 드셔야지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드시는 습관 고치시라고 잔소리 해버리세요.
    꽃노래도 한 두번이지ㅜㅜ

  • 5. ,,,
    '14.1.28 9:28 PM (203.229.xxx.62)

    똑 같은 친정 엄마 가졌던 딸로서 속상하고 신경질 나는건 말로 표현 못해요.
    내 딸이다 생각하고 받아 줬어요.
    나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엄마 못지 않게 까탈스러워서 지금은 누구 도움없이
    생활 하지만 늙음이 다가오는데 공포감이 생겨요.

  • 6. ...........
    '14.1.28 9:28 PM (118.219.xxx.161)

    자꾸 예전일 얘기하시는거 같은데 혹시 치매가 아니신지.... 그런분들이 예전일 기억잘하시고 계속 반복하시거든요 원래 그런성격이라도 전보다 자주 그러시면 치매검사한번 해보게 하세요

  • 7. ....
    '14.1.28 9:34 PM (182.224.xxx.22)

    울엄마랑 많이비슷하시네요. 뭐 맛있는거 먹다가 생각나서 사다드리면 먹고 나서

    그거먹고 아팠는데 그거때문인거같다고하시고.... 좋은음식맛있는거 사드리고싶어서 외식하면
    먹고나서 토했다고도 하세요. 그렇다고 외식안하면 안한다고 불만이시고
    어느장단에 맞춰야할지 힘들어요

  • 8. 제 친구가
    '14.1.28 9:37 PM (221.162.xxx.139)

    그래요
    뭘 먹던 맨날 체했다
    밤새 설사 했다 그럽니다.
    그러면서 이거먹고 싶다 저거먹고 싶다 그러네요 ㅠㅠ

  • 9. 00
    '14.1.28 9:50 PM (1.230.xxx.11)

    비슷한 경우가 있다는 말씀 만으로도 위로가 되네요 ㅠ
    저도 올해로 사십인데 스스로도 놀라운게
    엄마의 저런 말과 반응에 스스로 자제가 안될만큼(표현은 못해도) 화가 난다는 겁니다
    걍 그대로 엄마집에서 뛰쳐나와서 영원히 엄마와 연락 안하고 싶어질 정도로요 ㅎ
    휴..마음 좀 다잡고 엄마를 어린아이다..라고 자꾸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댓글들 너무 감사합니다..ㅜ

  • 10. 저랑 친구해요
    '14.1.28 10:01 PM (91.113.xxx.116)

    나이도 그렇고 어쩜 저랑 이렇게 똑같을수가 있을까요? 방금도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모기만한 소리로 다 죽어가면서 전화받는데 또 이런다 싶어서 화가 막나는거에요. 5분만 통화하면 금방 살아나신답니다. 혼자있는 엄마 안됐어서 거의 매일 통화하는데 그 심리 다 알고 잘 받아 주다가도 제가 감정 조절 안되는날이 있어요.
    저도 지겨워요.....그 어린딸을 잡고 맨날 아프다며 별별 하소연하던 우리 엄마. 오늘은 어린날의 제가 불쌍해서 눈물이 다 났네요.

  • 11. 00
    '14.1.28 10:13 PM (1.230.xxx.11)

    아..윗분 ㅎㅎ비록 이런 일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그래서 더 반갑네요ㅎ
    엄마는 늘 난 환자다..그러니 다들 나를 좀 보살펴라!!가 평생 모토였어요
    아버지서부터 저와 언니들..며느리 없는게 다행이다란 얘기 모이면 합니다ㅜ
    어릴때 엄만 늘 아파서 누워있고 입에선 늘 앓는 소리..전 누구나 나이들면 저런줄 알았어요..
    그래서 전 지금도 몸살이 나서 뼈마디가 쑤셔도 입에선 절대 소리 안나옵니다..엄마에게 하도 질려서요
    시도때도 없이 느닷없이 신경질적이 되던 엄마땜에 늘 불안했던 기억도..ㅠ

  • 12.
    '14.1.28 10:20 PM (112.150.xxx.5)

    어쩜 그리 똑같으신지...제가 쓴글인지알고 읽다가 깜짝 놀랬네요.
    신경성 위염 달고 사시는거며 뭐 사다드리면 묵묵히 드시고선 담날 꼭 이거땜에 탈났다고 하시는거...
    멀리사는 사위가 큰맘먹고 고급식당에서 식사대접해드려도 사위 칭찬한번 안하시고 먹고 죽을뻔했네
    지금도 속이 안좋네 병원좀 다시가야겠네 한도 끝도없이 하세요.

    먹는거만 그러는것도 아니고 뭐든(옷이나 생활용품...)사다드리면 본인맘에 안들어서 몇번이나 바꾸러
    다니시는것도 그렇고 해서 지금은 무조건!!! 현금으로만 드리고 직접 사시라고 합니다.

  • 13. 행복한 집
    '14.1.28 10:28 PM (125.184.xxx.28)

    당신 손으로 먹어놓고 남탓하는거잖아요!
    사다주지마세요.

  • 14. 00
    '14.1.28 11:39 PM (1.230.xxx.11)

    댓글 보면서 반성도 되네요ㅠ 비슷한 어머님들 모시면서 다들 묵묵히 효도하시고 참 잘해드리는것 같아요ㅠ 전 딱히 한거없이 화부터 나있는거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돌아가시면 못해드린거만 떠오르고 화낸거 후회되겠지요 아이처럼 생각하고 듣기싫은 말은 바람처럼 흘려버리고‥ 잘될진 모르겠지만 해봐야죠ㅜ

  • 15. 해라쥬
    '14.1.29 12:50 AM (211.106.xxx.66)

    진짜 늙느라 그러나봐요 울 친정엄마도 안그랬는데 요즘 좀 그래요 친정엄마니깐 그러려니 하고 넘기지 한번씩 짜증날때도 있어요 저번엔 감기기운있다길래 그럼 쌍화탕먹고 주무시라했더니 대뜸화를 내더라구요 저거 먹으면 안된다고 그래서 왜?? 그랬더니 카페인이 많이 들어서 잠이 안온다나 헉 .... 무슨 박카스도 아니고 쌍화탕먹는다고 잠이 안오다니요 순간 욱해서 저도 다다다다했지요 진짜 엄마니깐 참지 어우 ....... 그러다가도 울엄마도 늙었다싶은 생각이 들어 안쓰러워지기도 하구요 ...

  • 16. 저는
    '14.1.29 12:50 AM (124.199.xxx.134)

    같이 사는 시엄니가 그러세요.
    듣는 제가 뭐라 말할수도 없이 불쾌한 표현도 서슴없이 하세요.
    당신 장이 안좋아 그런걸 '쟤가 음식에 뭐탔나보다,왜 쟤가 준것만 먹으면 배가 아프지??' 그러세요.
    시누들이 있고 사위가 있으면 그런말 더크게 합니다.
    저 그런말 듣고부터는 음식 권하지않습니다.절대!!!

  • 17. 무관심
    '14.1.29 5:48 AM (39.121.xxx.99)

    에고 그리 할 말이 없으신가보네요.
    관심사는 온통 먹는것만.
    저도 신경성 위염이 있는데 늙으면 이렇게 될까 두렵네요.
    엄마가 듣기 싫은 말하면 그냥 대꾸 안해버려요.ㅎ
    맞장구치고 넘어가 줘야하는데 아직 성질머리가 있는지.
    그럼 좀 조심하시거든요.
    친구도 사귀시고 가요교실이라도 다니게 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1083 42세, 앞으로의 직업이 고민입니다! 18 고민 2014/02/16 7,993
351082 이번달에 해외여행은 무리겠죠? 11 ... 2014/02/16 1,923
351081 오늘 제 생일인데 도매니저도 오늘 생일이래요 3 .. 2014/02/16 883
351080 빅토르안 앞으로 남은경기에서 23 ㄷㄷ 2014/02/16 8,059
351079 남편이 같이 가자네요.. 18 돌잔치 2014/02/16 8,442
351078 아이들 영어 원서는 어디서들 구입하세요 5 은파 2014/02/16 1,778
351077 익숙함으로부터의 결별! 2 그게요 2014/02/16 1,824
351076 몸이 아픈 이유 2 ㅁㅁ 2014/02/16 2,129
351075 디스크 안 좋은 분들 운동 열심히 하세요? 4 ... 2014/02/16 2,629
351074 오랫만에 청소하고 7만원 줏었어요! 8 청소 2014/02/16 2,286
351073 우리나라 메달수와 안현수선수 개인 메달갯수. 어느쪽이 더 많을까.. 3 올림픽 2014/02/16 3,935
351072 요즘 제과제빵 학원에서 배우는데요 14 재밌어 2014/02/16 3,813
351071 식당가서 친구부부와 같이 밥을 먹었는데 ... 7 발렌타인 2014/02/16 4,684
351070 부동산 고수분들. 집 사는건 아니죠? 12 집고민 2014/02/16 5,428
351069 주인이 버리고 간 강아지.. 22 너무 생각나.. 2014/02/16 3,833
351068 머그컵 사이즈-좀 넓고 긴것, 커피잔 크기? 3 /// 2014/02/16 1,767
351067 부동산에 집 내놓을 때요. 6 질문요 2014/02/16 1,979
351066 카드 승인나고 2달 후에 취소가 안 되나요? 5 ..... 2014/02/16 2,708
351065 겨울 왕국 5살짜리도 잘 보나요 4 괜찮나요 2014/02/16 1,028
351064 아이들 종이에 그린 그림들 책으로 만들고 싶은데요 2 amelie.. 2014/02/16 904
351063 드림렌즈 관련글 다시써요.. 조언주세요 2 우리 2014/02/16 893
351062 2011년 안현수 아버지 인터뷰 8 빅토르안 2014/02/16 5,506
351061 이영돈의 먹거리 X파일 - 착한갈비탕에서 마구리란? 2 참맛 2014/02/16 4,197
351060 진짜 소름 돋네요 14 눈빛 2014/02/16 16,111
351059 뚜껑 없는 궁중팬에 브로콜리 데쳐도 될까요? 4 2014/02/16 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