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기황후이기 때문에...

스윗길 조회수 : 1,557
작성일 : 2014-01-22 00:47:07

기황후이기 때문에...

 

기황후를 둘러싼 역사적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고려 출신으로 원나라의 황후 자리까지 오른 그가 과연 애국자인지 매국노인지에 대한 답이 아직 내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인으로서 원의 황후 자리까지 오른 면은 진취적으로 높이 사겠으나 이후 야욕에 휩싸여 도리어 고려를 공격했던 악행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드라마 <기황후>는 역사적 논쟁이 아닌 고려 출신의 여인 황후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기황후가 고려 여인이라는 기본 설정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졌다. 사실(事實)과 허구로 된 팩션임에도 역사 왜곡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는 사실(史實)과 다른 등장인물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기황후는 낯선 이국의 황실에서 자신의 조국을 잊지 않으며 고려의 자긍심을 지키는 여인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고려사절요>에는 “기황후와 기철 4형제는 갖은 횡포를 일삼고 경쟁적으로 악행을 벌였다”며 기황후의 악랄함을 드러냈다. 기황후와 기철은 남매로 기자오의 자녀들이다. 막내 여동생이 원나라의 황후가 되자 기철은 대표적 친원파가 돼 동생만 믿고 권세를 휘둘렀다. ‘과연 기황후의 악랄함을 어떻게 드라마로 표현할 것인가.’ 상상력과 사실(史實)간격은 여기서부터 벌어진 셈이다.

 

기승냥이 연심을 품는 가공인물 왕유를 보자. 원래대로라면 고려의 28대 왕, 충혜가 등장해야 했다. 기록에 따르면 충혜왕은 주색에 빠져 계모와 신하의 부인을 겁탈하고, 눈물을 흘리는 여자를 철퇴로 죽이는 등 악행이란 악행은 다 일삼는 폭군이었다.

 

하지만 배우 주진모가 연기할 충혜왕은 현명하고 나랏일을 걱정하는 남자 주인공이다. 기승냥이 연심을 품을 만한 인품이다. 이러한 상상력은 촬영 전에 논란거리가 됐고 제작진은 충혜왕을 가상인물 왕유로 수정했다. 그리고 첫 화에 ‘실제 역사와 다르다’란 내용의 공지를 자막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자막만으로 다소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들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제작진의 입장과 달리 “팩션이라도 역사의 근본은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드라마 <기황후>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에 더욱이 사실에 근거해야 옳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면 시청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대다수 역사학자와 전문가는 “연구되지 않은 부분을 미디어에서 소개하는 것은 시청자 또는 국민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부분으로 이는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사료에 있는 것과 다른 묘사는 시청자들이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제작진이 자막으로라도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1월호

 

IP : 61.102.xxx.16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2 12:48 AM (74.76.xxx.95)

    제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항의 방법은 안보는 거라고 생각해서
    안보고 있습니다.

  • 2. 저도
    '14.1.22 12:51 AM (180.228.xxx.111)

    무관심이 답이라고 생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338 굴비로 조림해도 되나요 ㅇㅇ 21:56:20 15
1772337 이영자가 남은 삶은 온전히 2 .. 21:53:45 467
1772336 동아일보 조혜선 .. 21:53:38 52
1772335 10시 [ 정준희의 논 ] 그들이 사는 세상의 진리, 적반하.. 같이봅시다 .. 21:53:22 24
1772334 헬스 운동 중에 복근 강화가 제일 빠르네요 1 ㅇㅇ 21:52:36 165
1772333 사람이 너무 귀찮아요 ㄹㄹ 21:50:31 158
1772332 저보다 심한 리스 있을까요? 결혼 15년차 관계횟수 30번도 안.. 6 21:49:58 351
1772331 장윤정 도경완 부부요 2 ㄷ느 21:48:31 568
1772330 혼자라서 자다가 웃는게 아니라.. 5 ... 21:47:47 325
1772329 주식 배당금 계산 여쭐게요 2 헤헹 21:47:27 177
1772328 대장동 배임, 뇌물 재판 항소포기는 8 ... 21:43:30 163
1772327 껍질두껍고 왕큰 맛없는 귤 어떻게 처리하나요? 먹을 방도 3 미치 21:40:59 187
1772326 당근에 모피며 롱패딩 2 세월 21:32:51 579
1772325 버핏은 우째 저리 건강할까요 2 ㅗㅎㅎㄹ 21:32:20 321
1772324 '3교대' SPC 또‥6일 연속 야간근무 뒤 숨져 2 ㅇㅇ 21:31:13 524
1772323 런닝하면 젊어지나봐요 1 런닝의 효과.. 21:31:06 847
1772322 남편은 왜 이럴까요 3 .. 21:30:18 542
1772321 순창분들 지멱 맛집 부탁드립니다. ,순창 21:29:32 60
1772320 지귀연이 내란 재판 하게 내버려둬야 하나요 이게 21:26:24 109
1772319 법정서 증인이 말하는데 비웃는 윤수괴 13 미친새 21:22:37 808
1772318 ㄷㄷ장동혁 공직선거법 위반 1심 무죄, 검찰 항소 포기 6 .. 21:21:47 538
1772317 봉지욱 '대장동은 부산저축은행 돈으로 사기쳤다 2 0000 21:20:13 347
1772316 땅콩버터 드시는 분 9 ... 21:19:51 893
1772315 우리들의 발라드 최은빈은 교회에서 5 Hk 21:17:44 665
1772314 엄마 모시고 살기(강릉 vs 제주도) 7 어디로 21:11:16 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