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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교회 문제

에휴 조회수 : 2,939
작성일 : 2014-01-13 16:10:45

저희 시부모님은 독실한 교회신자세요.

자세히 밝히기는 그런데 교회도 꽤 오래다니셨고(거의 모태신앙) 교회에서 집사? 장로? 그런 것도 하고 계시고요.

전 무교구요. 기독교에 대해서 좋거나 나쁘거나 그런 생각도 별로 없어요.

그런데 남편이 기독교를 굉장히 싫어해요.

남편은 결혼전에도 그랬고 결혼할때도 결혼하고 나서도 믿음에 대한 강요는 없었구요.

시댁에선 그런 남편 성향을 잘 아니까 남편한테 강요는 못하시고 저한테만 돌려돌려 교회다니고 헌금내라고 말씀만 하셨었어요.

이제 결혼하고 6~7년정도 지났는데 시부모님도 연세가 드셔서 그런지 교회에 대해 점점 더 강요를 하시네요.

헌금도 매달 내고 십일조도 웬만하면 했으면 좋겠고 등등이요.

아버님 어머님 교회에서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해달라고요.

남편은 그런데 낼 돈 있으면 고아원이나 양로원 같은 곳에 기부할거라고 딱잘라 거절하는 상태구요.

어머님은 이제와서 제가 결혼전에 교회를 안다녀서 남편이 더 안다니게 된거라는 말씀까지 하시네요ㅡㅡ;

(결혼할 때는 아무말씀 없으셨으면서...)

니가 말하면 남편도 들을꺼라고(남편하고 사이가 많이 좋아서, 제 말이면 다 들어줄거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네가 설득좀 해보라고 자꾸 저한테 그러시는데 문제는 저도 그다지 기독교를 돈까지 내면서 믿고 싶지는 않다는거에요.

일주일에 한시간씩 나가는건 어렵지 않은데 몇십만원돈 되는 돈을 턱턱 내놓는건 많이 부담스러워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남편이 언제까지나 나쁜아들노릇하는거 싫고 죄송하긴 한데 언제까지고 해결될 수 없을만한 문제로 자꾸 부딪히니 마음이 힘드네요. 남편 입장은 강경하구요.

결국 시댁마음은 답정넌처럼 정해져 있는거라서요. 당장 yes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두분 원하시는대로 해드려야 할거같은 분위기입니다.

이제 곧 아기도 태어날텐데 아기에 대해서는 더 심하게 강요하실거 같아서 답답해요.

교회에서도 자꾸 저희집으로 찾아오려고 하고 저희한테도 집사같은거 하라고 전화오고 남편 어디직장 다니는지 무슨일 하는지 꼬치꼬치 전화해서 캐묻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시댁에서 엄청 먼 곳에서 삽니다. 남편쪽에서 가까운데로 이사가는걸 꺼리고 있구요.

어쨌든 저희는 안할거고 시댁에선 계속 권하실거고 평행선을 달리겠지만(교회문제 빼고는 아주 인자하고 좋은 시부모님 이세요) 마음이 답답하네요.

종교문제는 개인의 자유인건데 다른문제에선 점잖으신 분들께서 자꾸 왜 이러시는건지 모르겠네요.ㅠ_ㅠ

 

IP : 59.7.xxx.18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3 4:17 PM (119.197.xxx.132)

    교회 가보면, 자녀들 다 데리고 와서 각종행사에서 자랑도 하시고 또 무슨 때 되면 ***장로님 따님이 또
    이렇게 얼마를 지원해주셨다 교우들 앞에서 그렇게 발표하고 그래요.
    그런 사람들은 어깨 으쓱 올라가고 아닌 사람들은 왜 자식들도 전도를 못하냐 그런식으로 좀 눈총을 받지요.
    결론은, 남편뒤에 숨으세요.
    부모님도 포기하실건 포기하셔야해요.
    주말예배 나가면 수요예배 가자하시고 금욜 철야기도 가자하시고 구역예배 보라하시고
    나중엔 새벽기도 가자하세요.

  • 2. 정말
    '14.1.13 4:19 PM (180.70.xxx.72)

    종교가지고 강요하는건 싫어요
    당신들만 목사에게 돈 갖다주는걸로도
    모자라 아들네까지 갖다바치라고 하는건
    쫌 아니지않나요
    저는 님 남편말에 한표요

  • 3. ㅇㄷ
    '14.1.13 4:20 PM (203.152.xxx.219)

    저도 비슷한 친정엄마에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잘 아는데요.
    그분들은 그럴수 밖에 없어요. 근데 그거 다 못따라주잖아요.
    그분들은 자식들이 헌금내고 교회봉사하고 그런거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시고, 그거 안하면
    교회에서도 약간 뭐랄까 무시받는다고 하나 그렇거든요..
    암튼 남편 뒤에 숨으세요. 어쩔수 없음..
    남편이 안된다 한다 제가 설득해도 소용없다 이 모드로 나가셔야 합니다.
    남편에게 그 말을 꺼내니까 오히려 더 화를 내고 부부사이 안좋아진다 저도 교회가면 남편이
    저와 안살겠다고 한다 이런식으로요.

  • 4. ㅇㄷ
    '14.1.13 4:23 PM (203.152.xxx.219)

    아 그리고 선수치세요.. 오히려 더 죽는 소리 하세요.
    남편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제가 이러저러하게 부모님 뜻대로 교회에 뭐도 내고 교회도 가자
    했더니 그렇게 교회에 헌금하거나 교회가면 이혼하겠다고 한다.
    부부싸움 했다 남편에게 부모님 말씀대로 하자 했는데.. 간곡히 설득했는데도..
    남편이 너무 화를 많이 내고 말도 안하고 집안 분위기가 엉망이다 이런식으로요..
    남편하고는 말 맞춰놓으시고요.

  • 5. 헐..
    '14.1.13 4:24 PM (59.7.xxx.183)

    수요일 금요일에도 교회나가시는건 알고 있었는데;;;
    그런것까지 해드려야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긴하네요.
    교회자체에서도 경쟁을 붙이는 면이 있군요? 전 시댁갈때만 교회에 가드려서 잘 몰랐어요.
    (이것도 남편은 안가겠다고 하는걸 제가 시부모님 생각해서 한시간만이라도 가드리자고 졸라서 나가게 된거였구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종교생활 하시는 분들 보면 참 좋아보이기는 하는데 전 마음이 안따라주네요.
    강요하면 하실수록 더 멀리 도망가고 싶어지네요. 에휴

  • 6. 아참
    '14.1.13 4:46 PM (59.7.xxx.183)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마음 정리에 도움이 됐어요.^^
    남편 퇴근하면 다시 얘기좀 해봐야겠습니다.

  • 7. 개인
    '14.1.13 5:33 PM (218.39.xxx.193)

    저희 집도 원글님과 비슷해요.
    두분은 교회가서 대우받는걸 즐기시는듯한~~
    남편이 싫어하니 저와 아이들 한테만 얘기하시죠.
    아이들이 유치원다닐 때 하루만(새로운 사람들 데려오는 주) 교회에
    같이 가 달라고 하셔서 그 날 하루 갔었는데 신도들은 눈감고 기도하고
    집중하고 있는데 목사님은 단상에 서서 입으로는 기도하면서
    손으로는 헌금봉투 세는거 보구 아니다 싶어서
    그뒤로는 안가요. 시부모님께도 그 상황 말씀드렸구요.
    남편이랑 저랑 그거 보구 실망(?)해서
    시부모님께 앞으로는 안갈거라고 확실히 말씀드렸어요.
    몇년 지나 아직도가끔 저와 애들을 포기 못하시고 얘기하실때 있는데
    그냥 말씀드려요. 제가 종교 가지고 싶을때 가질거구
    가진다 하더라도 기독교는 아닐듯 싶다구요...

  • 8. 헐..
    '14.1.13 6:54 PM (59.7.xxx.183)

    단상에서 현금봉투를..ㅠㅠ;;
    그건 좀 많이 깨네요.
    믿는분들은 그 헌금 진짜로 좋은 곳에 쓰이는거라고 믿고 계시던데.
    저라도 좋은마음 백번 먹었다가도 단번에 마음 돌아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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