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슬픔이 기쁨에게

시... 조회수 : 1,330
작성일 : 2014-01-02 01:49:50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을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얼어 죽을 때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위에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정호승

 

오늘 산화하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IP : 182.210.xxx.5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따뜻한 슬픔
    '14.1.2 2:00 AM (218.38.xxx.169)

    따뜻한 슬픔

    어떤 슬픔들은 따뜻하다.
    슬픔과 슬픔이 만나 그 알량한 온기로
    서로 기대고 부빌 때, 슬픔도 따뜻해진다.
    따뜻한 슬픔의 반대편에서 서성이는 슬픔이 있다.
    기대고 부빌 등 없는 슬픔들을 생각한다.
    차가운 세상, 차가운 인생 복판에서
    서성이는 슬픔들...


    조병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7064 일년에 5번 해외 한달간 남녀 단둘이 출장 qq 06:45:05 55
1777063 장기임대 입주하면요 음... 06:42:50 35
1777062 정시 3,4등급 지원 전략 1 06:41:10 59
1777061 본인이 나르시시스트는 아닌지 살펴봅시다. 2 ㅁㅇ 06:37:13 193
1777060 미국주식을 사라고 해서 봤더니 06:33:00 237
1777059 갓을 배송받았는데 길이가 60~70cm 돼요 1 질문 05:57:49 418
1777058 나의 비행기 탑승기 1 ... 04:41:59 1,122
1777057 나르시시스트 13 답답함 04:25:15 1,247
1777056 농약 안 치고 관리 쉬운 과실수 3 진주 04:13:35 1,101
1777055 5시간 울분 토한 민희진  9 ........ 03:27:33 2,906
1777054 사무실에서 시간 때우는 방법 ㅠㅠ 4 ….. 03:21:49 1,262
1777053 올해 중등임용고시 어땠을까요? 1 2026파이.. 02:31:33 556
1777052 상상 시나리오 ㅇㅇ 02:20:59 218
1777051 이젠 회전근개 염증이 hj 01:52:04 814
1777050 요즘 머리 심는 기술 저렴해졌다는데 ㅇㅇ 01:27:26 895
1777049 예금주가 여자이름들, 꾸준히 소액 계좌이체내역 뭘까요 30 그놈이수상해.. 01:22:11 4,136
1777048 해오름 없어졌나요? 1 01:20:43 891
1777047 노트북이 생겼어요 1 주로 01:06:17 455
1777046 중국어 하시는 분 계신가요. 8 .. 01:03:12 609
1777045 한국에서도 테슬라 운전대 안잡아도 되네요 2 유튜브 01:00:31 1,689
1777044 홍콩 아파트 화재 사망자 75명으로 늘어 1 .... 00:58:10 1,756
1777043 제철음식 뭐 해드셨나요? 2 .. 00:53:12 777
1777042 제주 호텔에 배송되나요 제즈ㅜ 00:49:52 312
1777041 홍장원 인기가 대단하네요 3 00:48:17 3,066
1777040 신축 펜트리를 개조해서 독서실로 만들면? 6 펜트리 00:34:43 1,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