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리문틈에 3살아이가 손이 낄뻔했어요. 그런데..

이건뭐지 조회수 : 1,560
작성일 : 2013-12-27 22:09:18

다 씻고 누우니 아까 낮에 있던 일이 떠올라 몇자 써봅니다.

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마트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중간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니,

3살정도 아기가 유리문앞에 바로 밀착해 서있더군요. 그래서 문을 밀지 못하고 당겨서 열고 들어간뒤

그냥 문을 놓으려다 혹시나 싶어, 뒤를 돌아보니 아이가 손을 문틈사이로 밀어넣고 아프다고 울기 시작하네요.

난 깜짝 놀라서 문을 놓지도 못하고, 계속 잡고 있지도 못하고 문을 더 벌려야 되나 좁혀야 되나 막 당황하고 있었는데요.

뭐 방금전 상황이 정확히 잘 기억나지도 않고 내가 막 가해자가 된 기분도 들고 복잡한 가운데 아무말도 못하고 엘리베이터에 탔어요..

어떤 젊은 아빠가 그 광경을 보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기 아내에게 아니야 괜찮아 안다쳤어. 내가 봤어. 문도 안닫혔고.

이래서 내가 '그죠. 안다쳤죠? 내가 혹시나 싶어 문을 놓지 않고 뒤돌아 본거라고' 얘기했거든요.

그랬더니 이 아빠가 '그래도 괜찮냐고 한마디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네요

근데 그 젊은남자 하는말이 묘하게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오히려 그 아이엄마 나한테 와서 고맙다 해야하는거 아니냐. 근데 엘리베이터 타는 나를 보는 눈길이 쭉 시선을 놓지않고 날 주시하면서 머릿속으로 몽타주 작성하는듯한 날카로운 느낌이었다고 하면 이해하실려나요..

그런데 한수 더해서 이남자는 왜 나한테 그런얘기를 하나? 자기입으로 안다친거라고 얘기해놓고. 나때문에 안다친건데, 왜 내가 미안한짓을 한것처럼 안부를 물어야 한다고 하는거지?

애가 유리문에 밀착해 있을때부터 애엄마는 뭐하냐 애보살피지 않고? 이런생각이 들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인과 수다중.

아무튼 다치지는 않은거 같은데, 큰일 날뻔 한것도 사실이니까.. 오늘 하루종일 뭘해도 기분이 별로네요..

IP : 175.195.xxx.5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서
    '13.12.27 10:13 PM (58.142.xxx.209)

    넘어진 아기 일으켜주지 말라는 말이 있어요

  • 2. 그 부부는
    '13.12.27 10:17 PM (118.221.xxx.32)

    자기애 관리 안하고 뭐했대요

  • 3. 돌돌엄마
    '13.12.27 10:18 PM (112.153.xxx.60)

    애한테서 눈을 떼면 안되는데.. 저도 애기엄마지만
    애기들 다치는 거 99% 부모잘못이죠.

  • 4. 아..
    '13.12.27 10:19 PM (175.195.xxx.52)

    그 젊은아빠는 그 아이아빠가 아니고 제삼자예요.
    울던아이랑, 그 엄마는 엘리베이터 안타고 밖에 있었구요.
    전 엘리베이터를 탔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 젊은아빠와 아내가 하는 소리를 들은거구요,

  • 5. 고니딸
    '13.12.27 10:34 PM (211.201.xxx.41)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사건이 있습니다. 강남뉴코아 킴스클럽에 갔었는데...그날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한 아이가 내 옆을 지나가다가 넘어졌는데...순간 나도 모르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애기하고 스쳤을까요? 거의 그정도 였습니다. 저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는데...그냥 제 옆에서 넘어지길래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지나치는데 그 애기 엄마가 저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쏘아보는데... 그때 그 애기엄마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구요...제 옆에 있던 남자 아이가 그 상황을 보고 지나가니 않더라구요...마치 그 남자 중학생정도 아이는 그 상황을 보고 있었고 내 잘못이 아니라는것을 인정하는 눈빛이였습니다. 저도 그 꼬마 애기가 제 옆을 스쳐갈때 그엄마를 보았는데...그 엄마가 굉장히 빠른걸음으로 아이와 손을 잡고 걷고 있는중이였습니다. 저는 그때 원인은 엄마의 보폭과 스피드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제 옆에서 넘어진거라 혹시 1%라도 나와 스쳤을지도 몰라서 그냥 예의상 죄송합니다라고 한건데...
    그엄마 저를 쏘아보고 완전 범죄 취급하고...저는 그때 cctv확인하자고 하지도 못하고 머리가 멍했습니다.저에게 너무 심하게 대하는 그애기엄마에게 너무 놀라서....저는 애기 엄마도 아니지만...그건 알고 있습니다.. 어른이 아이와 같이 걸을때는 아이의 속도에 맞춰주어야 한다는거를...거의 그 꼬마애기를 질질 끌려가는 상황이여서...그래서 넘어진것 같았는데...그렇게 빨리 걷고 싶으면 애기를 안고 걸어야하는거 아닌가요? 애기가 정말 어렸어요....천천히 아장아장 걷는 정도의 아기정도.... 글쓰신분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 6. 고니딸
    '13.12.27 10:50 PM (211.201.xxx.41)

    또 하나의 사건....한달전 양재역에서 전철에서 내리자 마자 서로 방향이 다른 어떤 아주머니 대략 50대 이신분을 만났어요.....서로 발걸음이 같은 쪽을 향했어요...저는 오른쪽이라면 그 아주머니는 왼쪽으로 발을 내딛고...그 아주머니께서 발을 이동하실까봐 저는 잠시 멈추고...그러다가 몇번더 ...이상하게 서로가 서로를 마치 막는것처럼 되었는데...그럴때는 서로 웃고 헤어지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 아주머니 저를 완전 미친사람 취급하셨습니다. 저보고 미친거 아니냐고 그러시는데..정말 이분 때문에 멘붕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럼 그게 제 잘못이라면 저만의 잘못인가요? 그분도 잘못아닌가요? 그분 저 멀리까지 가시면서 뒤돌아보시고 쨰려보시고...저도 너무 어이 없어서 가지를 못하고 그 아주머니만 쳐다봤는데.... 일행이 있어서 사과받으로 가지도 못했어요....정말 따지고 싶었는데....아무리 나이 드신분이시라지만... 왜 그래요? 사람들이??

  • 7. ...
    '13.12.27 11:25 PM (180.70.xxx.55)

    그냥 거기서 큰소리로 말씀을하심...
    아가야 문잡고 있어~~괜찮아~~
    아기어머니~!!! 어딧어요~!!!라고요.

  • 8. 헤이루
    '13.12.28 12:14 AM (180.229.xxx.13)

    저는 아이들 놀이방있는 병원에서 뒤뚱뒤뚱 걸어 제가 앉은 의자모서리에 부딪친 아기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저는 핸드폰 보고 있었고 부딪친 후에 놀라서 안아줬는데 아이 엄마가 째려보면서 뺏어가듯 아이를 안고 가더라구요 병원에서 내내 따가운 눈총 받아야했고 아직도 제가 뭘 잘 못했는지...억울하더라구요

  • 9. 별꼴이네요
    '13.12.28 1:02 AM (125.177.xxx.190)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놔라 한다.. 그 속담이 생각나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7713 혹시 친구 한명도 없으신분 계신가요? 13 11 2014/01/29 5,525
347712 [급질] 이밤에 삼계탕을 끓이는데요... 3 도와주세요 2014/01/29 1,299
347711 [질문] 대장 내시경 검사 받기 전 일주일 동안?? 4 궁금 2014/01/29 6,232
347710 자다가 깼네요... 3 자다가 2014/01/29 1,134
347709 82는 왜 남이 아이 많이 낳는걸 이리도 싫어하나요? 48 원글 2014/01/29 4,785
347708 독감걸린 아이 설쇠러 가도 될까요 5 ... 2014/01/29 1,338
347707 인생이 정말 노력일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 zxcv 2014/01/29 3,409
347706 [펌] 미국에서 시험친 한국인 고등학생의 시험답안이래요 12 zzz 2014/01/29 4,495
347705 뉴스타파 - 새누리당 한선교, 국고보조금 5억 꿀꺽? (2014.. 1 탱자 2014/01/29 1,368
347704 초등 아이 영어, 집에서 따로 더 봐주어야 할까요? 2 .... 2014/01/29 1,257
347703 윤주련 퇴출은 안됩니다 3 안되는데 2014/01/29 3,213
347702 박근혜 언어실력은....이거같네요. 15 오유링크 2014/01/29 4,331
347701 강남 쪽 맛집 추천바랍니다 ㅜㅜ 지방이라서 잘 몰라요 9 어디일까요 2014/01/29 1,747
347700 이밤에 눈물이 쏟아지네요 4 울컥하고 2014/01/29 2,570
347699 기사 '아빠 어디 가?' 제작진과 김진표의 소신 혹은 아집 2 dd 2014/01/29 2,262
347698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 있어요? 33 2014/01/29 2,635
347697 xiialive 방송~ 2 .. 2014/01/29 711
347696 해외에서 명품구입후 세관에서 8 ㅜㅜ 2014/01/29 5,282
347695 대학 졸업반인데 돈을 너무 많이쓰고 있어요.. 1 으윽 2014/01/29 1,475
347694 제주 장마 기간은 대충 언제 인가요?? 여행맘 2014/01/29 7,780
347693 친정엄마와 갈등 3 스트라디 2014/01/29 8,134
347692 겪지도 않고 모르면서 난체하는 댓글 보니 14 참나 2014/01/29 2,017
347691 유치원서 문자 가르치는 나라는 한국뿐 26 나만걱정인가.. 2014/01/28 3,723
347690 자꾸 누가 집 번호키를 눌러봐요.... 11 아무래도 2014/01/28 5,115
347689 회사동료가 상사 욕을 하는데 미칠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2 밍키민지맘 2014/01/28 1,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