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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제 옆에 오래 계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사랑해 조회수 : 1,567
작성일 : 2013-12-27 12:54:43

34살먹은 아기 엄마입니다. 친정이 집근처고 제가 휴직중이라 거의 친정에서 살아요. 제가 청소하고 식사 차려드리고 설겆이하고 하며 지내는 요즘이 참 행복합니다.

3년전 엄마는 유방암 수술을 하셨어요.

가슴에서 찌릿하는 걸 느끼셨지만 제결혼을 앞두고 있어 미루고 식 끝나고 검사하니 유방암 .. 다 행이 전이는 없고 수술은 잘 되었지만 금방 피곤함을 느끼셔요.

비침윤성 1.8cm, 침윤성 0.1cm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음성이라 항암치료는 안하고 방사선치료만 하셨지요.

심실중격비대증도 앓고 계시고 외할머니도 66세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하니 본인도 죽음의 준비를 하십니다. 암환자라 오래 살지는 못할 것 같다고 뭐 얘기 하시다가다도 금방 죽을 사람처럼 유언처럼 말씀하실때에는 참 눈물이 납니다. 그런생각하지 말라고 내 옆에서 오래오래 살아야지 왜그러냐고 그래도 그러시네요.

 

그동안은 BRCA1유전자 돌연변이라 즉, 나쁜암이라고 알고 계셔서 항암치료도 못받고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하셨어요. 하도 속상해서 제가 서울아산에서 주신 진단서 꼼꼼히 해석하고 주신 책자 분석해보니 유전자 돌연변이도 아니고 나쁜암도 아니였어요. 단 호르몬 수용체가 없어서 항암치료만 못했지 삼중암도 아니고...

제발 마음 굳게 먹고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어요...

 


얼마전에는 신랑도 암수술을 했어요. 암환자의 가족이 겪는 스트레스, 암울함, 두려움... 엄마가 오래 제곁에 있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딸 대학교 가는 것도 보시고고 제 친구처럼 때론 언니처럼 엄마와 지내고 있는데 엄마가 사라지면 어떻게 하나 너무나도 두렵습니 다. 눈앞에 캄캄하고.. 

 

신랑도 엄마도 사라진다면.. 내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생각만해도 슬픕니다. 그리고 두렵습니다.

어제는 엄마의 생신.. 저녁에는 꽃게찌개를 해먹었어요. 계속 이렇게 가족이 모여서 즐겁게 밥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암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기 너무 슬픕니다. 제가 강해져야 하는데 나약한 제게 위로의 말씀좀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IP : 180.70.xxx.3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27 12:59 PM (122.37.xxx.100)

    힘내세요..
    요새 수술하시고 관리 잘 하시면,예전같지않게 예후가 좋은경우 많아요.
    좋지않게 생각하면 끝이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지요..

    친정어머님도 남편분도,잘 회복하실거에요.
    원글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에너지 충전하시고요!

  • 2. 생로병사
    '13.12.27 1:00 PM (175.200.xxx.70)

    원증회고 애별리고..
    부처가 말한 나고 늙고 병들어 죽고
    미운 사람 만나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 헤어져야 하고..
    인간이면 피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함께하는 동안 즐거이 보내시고
    이담에 인연이 다해 떠나시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이담에 나도 그렇게 살다 갑니다.

  • 3. 힘내세요
    '13.12.27 1:06 PM (220.76.xxx.244)

    유방암 환자 3기였던 분도 5년지나 지금까지 잘지내고 있어요
    긍정적인 생각가지시고 잘 드시고 운동 열심히 하시면 오래오래 사실겁니다
    화이팅!

  • 4. 기도
    '13.12.27 1:20 PM (182.219.xxx.180)

    얼마나 힘드실까요..
    어머니 경과 좋으시길 바래요..
    돌아가시고 나니 보고싶어도 만져보고싶어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얼마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원글님 마음처럼
    어머니는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 5. 보호자
    '13.12.27 1:38 PM (175.119.xxx.123)

    주위를 둘러보면 아픈 사람이 참 많네요
    남편이 처음 암수술직후에는 암과 관련된 것들 공부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식이요법 세끼 챙겨주느라 정신없이 몇달이 지나갔는데
    조금 정신을 차리나 했더니 우울증이 찾아와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갱년기라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해져 암과 관련한 방송만 보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면서 우울감이 더해 요즘은 아예 암과 관련한 방송을
    보지 않게 되네요
    내 건강을 먼저 챙겨야 제대로 보호자 역할도 할 수 있어요
    원글님 젊으시니 힘 내시고 씩씩하게 견뎌내세요
    누구 하나 아픔없이 사는 사람 없겠죠?
    우리 잘 버텨서 하루 하루 감사하며 기도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며
    지냈으면 좋겠네요~~

  • 6. 요즘
    '13.12.27 1:42 PM (119.71.xxx.84)

    엄마를 그리워하는 글들은 참 보기에도 드믈어요 ..어제 우현이 지선아 사랑해 힐링캠프를 봤어요 ......
    님이 그것을 한번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겟단 생각을 지금 막 하게되었어요

    집안에 암환자가 1명도 아닌 2명이나 있는건 분명 너무 힘든 일이죠 ..차분하게 써 주신 님의글속에 진심어린 사랑이 느껴집니다 힘 내시고 용기 잃지마세요 ~화이팅!!

  • 7. 동병상련
    '13.12.27 1:49 PM (112.151.xxx.165)

    저랑 지금 상황이 비슷하시네요 자꾸아프시니까 마음이 약해지셔서 그러시는지 어머니가 유언 같은 말을 자꾸 남기셔서 요새 계속 눈물이 나네요 사람은 언젠가 한번은 죽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는건 상상하기가 힘드네요 원글님 우리 힘내요

  • 8. 엄마..
    '13.12.27 5:47 PM (115.91.xxx.11)

    어머니와 따뜻한 마음을 나누시는게 그대로 보이는 듯해요.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 보니 정말 공부 많이 하신 듯해요. 힘내세요^^ 좋은 생각이 좋은 결과를 만들지요~ 힘내시도록 기도드립니다..엄마가 안 계시니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마음이 허전해요.원글님은 어머니와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9. 엄마 사랑해
    '13.12.27 5:57 PM (211.244.xxx.77)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7개월된 딸 키우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임신하고 신랑이 암인걸 알게되고, 태어날때 아이가 아파서 입원하고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은 그래도 아이가 건강하고 신랑도 수술 잘 되고 엄마도 운동 다니시며 계시지만 암이란 공포가 긍정적인 마음을 먹는다고 사라지지는 않네요... 그래도 기운을 내겠습니다.
    저마저 없으면 우리 애들은 너무 슬플 것 같네요...

  • 10. 퐁슬레
    '13.12.28 2:34 PM (124.51.xxx.89)

    저도 엄마가 아프셨어요
    아이 키우시며 정말 말로 못할 힘듦 이겨내고 계신 님이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 두려움...
    같이 이겨내보아요 아이들 보시며 희망 찾으시길 저도 기도 속에서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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