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동창회도 이젠 즐겁지가 않네요.

보잘것없는 나 조회수 : 3,106
작성일 : 2013-12-26 23:24:47
대학 송년회 갔다오고 며칠째 우울해요.


나이 사십 넘으니 다들 좋은 직장에 명함들이 빛나더군요.



오래 공부하느라 힘들어하던 친구들도 이젠 결실을 맺어



연구원에, 전문직에, 육아는 누구에게든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다들 잘도 버티고 버텨 이젠 팀장, 부장...



아이 하나 키운다고 이것도 힘들고 이래서 이건 못하고



핑계만 많았던 지난날의 내가 부끄러웠어요.



모두 같은 짐을 졌는데 다른 친구들은 참 무던히 견뎌들 냈구나 싶어서.



어줍잖은 글쓴답시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어설픈 책 두 어권 말고는



아무것도 손에 쥔 게 없네요. 저는....



친구들은 이제 그간의 커리어로 50대 이후를 준비할텐데



저는 그저 막막하기만 해요.



남편의 지위로 날 설명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나 싶은 것이.


그렇다고 남편이 엄청 대단한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요.


평생 명함 한 장 갖지 못하고 살아온 내가 서글프네요.



앞으로 뭔가 지금보다 나아질 일도 없어 보이는데...



이렇게 자신감을 계속 잃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친구들 만나는 것도 피하게 되겠죠? 
다들 늦게라도 가야할 곳을 찾아, 이제 40대의 안정을 기대하는데
저만 혼자 이리저리 비틀대는 느낌이에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IP : 119.149.xxx.1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k
    '13.12.26 11:36 PM (210.126.xxx.114)

    님 글속에서 제가 보여요.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어쩜 이렇게 잘 표현하셨나요.멋지세요

  • 2. ...
    '13.12.26 11:39 PM (118.38.xxx.40)

    글 잘 쓰시네요

    지금부터라도 그 무엇인가를 찾아보세요

  • 3. ...
    '13.12.27 12:06 AM (1.247.xxx.201)

    글속에서 제가 보이네요.222

  • 4. ----
    '13.12.27 12:19 AM (217.84.xxx.111)

    책 두 권 낸 작가잖아요. 내 이름으로 책 출판하는 것이 제 올 해 목표에요..

  • 5. 엄마
    '13.12.27 2:57 AM (116.36.xxx.132)

    같은마음

    일하고싶다 막연히 얘기하면
    어떤이들은 돈벌고 싶은 건 줄 아는데
    원글님 말씀하신 이 헛헛한 심정
    남편으로 날 대변해야하는 치사한 기분

    그래서 제 자리에서
    빛나려고 뭐든 최선을 다해요

    운동 육아 뭐든 ㅠㅠ
    힘내요 우리

    아직 인생 몰라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7574 육아..선배님들께 여쭤요 5 복실이 2013/12/27 1,020
337573 애들을 저질체력으로 키운게 가장 후회됩니다 36 후회 2013/12/27 12,181
337572 케이블에서 변호인하는데요,, 4 미네랄 2013/12/27 2,372
337571 20대말 계란한판 노처녀들 "안녕들 하십니까".. ".. 2013/12/27 1,194
337570 말하는 저도 맘이 안편했던.. ... 2013/12/27 619
337569 혹시 난소혹 수술하시고 임신하신 분 계신가요? 6 긍정마인드 2013/12/27 3,843
337568 영양크림 유효기간? 2 ... 2013/12/27 1,000
337567 생방송 - 민동기, 김용민의 미디어토크-국민tv 저녁 7시 ~.. 1 lowsim.. 2013/12/27 564
337566 잡곡 할인하는 곳 없나요? (이마트 놓쳤어요) 박미미1 2013/12/27 679
337565 저의 영어 듣기 향상 방법 37 듣기 2013/12/27 5,322
337564 정봉주,..나꼼수2 ..1월시작.mb독대朴녹음 까야!!! 16 ... 2013/12/27 2,733
337563 주차장이 이중주차 시스템인데요. 꼭 앞에만 대는 사람이 있어요... 6 스트레스 2013/12/27 1,538
337562 홍콩디즈니 입장권 싸게사는법? 1 ㄹ호 2013/12/27 824
337561 여주지청 앞 즐비한 현수막들 “윤석열 킹왕짱! 힘내라 6 포토 2013/12/27 1,549
337560 파니니그릴 많이 쓰일까요? 5 궁금 2013/12/27 2,873
337559 중학교 교복 도와주세요. 7 신입 2013/12/27 1,224
337558 [펌] 민영화 관련 노무현 대통령 어록 6 알리야 2013/12/27 1,110
337557 겨드랑이에 혹이...여의사가 있는 유방외과 추천해주세요 1 궁금이 2013/12/27 2,064
337556 (퍼옴) 이런 대통령을 또 만날수있을까요? 6 그립습니다... 2013/12/27 1,350
337555 이런건 성폭행인가요?? 1 ㅇㅇ 2013/12/27 1,885
337554 혹시 주위에 야구구단이란 게임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야구구단 2013/12/27 382
337553 야수쿠니 신사 참배에 빡친 안철수 하늘 2013/12/27 957
337552 일간스포츠인가에서 패딩마이를 봤는데 기억이 안나요 별이별이 2013/12/27 492
337551 박원순 변호사 - 노무현 의원의 서신교환내용.txt 4 저녁숲 2013/12/27 1,202
337550 개포고, '안녕들' 대자보 붙인 학생 징계 논란 3 수준미달이네.. 2013/12/27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