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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부정을 기록하겠다.작가 99명 철조파업 지지성명서

작성일 : 2013-12-23 09:23:26
아흔 아홉명의 내로라하는 젊은 작가들이 나섰다.
철도 민영 화 반대를 내걸고 파업 중인 전국철도 노조에 경찰 수천명이 들이닥친 상황에서 '힘차게 달리 고 싶은 철도' 작가행동99+n(작가행동)'이 철도 노조 파업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작가행동은 철도노조에 대한 공권력의 진압, 밀양 송전탑 반 대 주민 음독 자살, 국정원의 대선 개입 등 을 언급하며 "우리 작가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들을 바라보며 과연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공공성을 유지 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불안감을 갖게 되었고 철도 민영 화의 추진이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고 규정했다.

작가행동은 이어 "한 마디로 박근혜 정권은 국가를 대표하거 나 상징할 근거가 모래알만큼도 없 다. 이미 탄생 자체가 부정한 것이기에 그렇다"라며 "부정한 방법을 총동원해 권력을 차지한 사 실만으로도 너무나 엄중한 범죄인데, 부정한 정권에 의해 사 회 전체를 자본에 종속시키려는 행 위가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사태에 우리는 경악하지 않 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작가행동은 "우리 작가들은 삶을 파괴하고 억압하는 어떠한 움직임에도 저항할 것이다. 이것이 문학을 가능케 하는 사회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앞으로 우리 는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모든 부정 의와 협잡과 억압을 기록하고 동시에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작가행동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두 개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떠돌고 있다-부정한 권력과 자본

이라는 유령이!

오늘날처럼 대한민국 사회에 고통이 일상화되고, 타인의 고 통에 둔감한 적이 또 있었던가? 이러한 고통 의 일상화는 단지 작가들의 예민한 감성 때문에 성립하는 은 유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 명확하게 실재한다.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대대적인 퇴행이 이루어지 더니 박근혜 정권은 출범 이후 그 가속기를 거침없이 밟아대고 있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박근혜 정권은 정권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했다. 진실은 의 외로 간단하다. 진실이 복잡하고 어렵게 보 이는 것은 그것을 가리려는 숱한 언어나 수사들이 횡행하기 때문이다. 기만의 수사는 골목길이든 내밀 한 사생활이든 구름 속이든 가리지 않고 범람하고 있다. 문학 은 그것을 언어의 타락, 혹은 언어의 능멸이 라고 부른다.

한 마디로 박근혜 정권은 국가를 대표하거나 상징할 근거가 모래알만큼도 없다. 이미 탄생 자체가 부정 한 것이기에 그렇다. 이러한 처지임에도 박근혜 정권은 우리 의 삶을 더럽히기 위해 온갖 일들을 무모하 게, 무자비하게, 반상식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것이 무엇 이든 간에 돈이 안 되는 것은 손 떼고 돈이 되는 것은 자본에게 팔아치우려는 행위는 국가배임행위에 지 나지 않는다.

수서발 KTX를 철도공사의 자회사로 만들려는 데에는 아무런 논리적 근거가 없다. 공공재의 사유화를 진 행하다 저항에 부딪치자 내놓은 꼼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 다. 그래서 철도노조의 파업을 저렇게 혈안 이 되어 진압하려는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아픈 생명을 치료하는 게 본질적 과업인 의료행 위마저 시장에 던져놓겠다니 그야말로 우리의 삶을 착취하는 구조를 완성시키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 아니고 무엇인가.

대선 기간에 내뱉은 약속은 모두 속임수에 지나지 않았음이 들통 나자 아예 소매를 걷어붙이고 달려드 는 꼴이다. 자신들의 부정을 온갖 거짓과 선동과 추태로 가리 면서 우리의 영혼마저 진창으로 밀어 넣으 려는 것을 보면서, 우리 작가들은 도저히 침묵할 수 없게 되었 다. 문학은 사유화되어서는 안 될, 인류의 오래된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문학작품이라는 공공재를 생산 하는 우리 작가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들을 바라보며 과연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공공성을 유지하고 있 는지에 대해 심각한 불안감을 갖게 되었고 철 도 민영화의 추진이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철도 노조의 파업이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제공되어야 할 교 통 서비스의 사유화를 막고자 하는 공적인 행위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철도가 자본에 의해 사유화된 다면 이윤을 목적으로 운영되리라는 사실 은 불 보듯 뻔하다. 나아가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자본 은 교통안전에 심각한 위기를 야기할 것이 며 돈이 없는 사람들은 이동의 자유조차 얻지 못하게 될 것이 다. 그러한 사태를 미리 막자는 철도 노조 의 파업을 그저 '귀족 노조'의 불법 파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 우리는 정부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의료행위나 물, 에너지 등 생존에 필요한 기 본적 요소를 사유화시키려는 발상이다. 돈 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은 문명사회에서 발 생해서는 안 된다. 돈이 없다고 물을 못 마시 고, 돈이 없어서 전기가 끊기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 이다. 우리는 새누리당의 전신이 일으킨 구 제금융 사태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우리 의 미래를 빼앗겼고, 우리의 생명이 짓밟혔 고, 우리의 관계가 해체된 경험을 갖고 있다. 그 경험이 다시 반복되고 연장되는 일은 없어야만 한다.

부정한 방법을 총동원해 권력을 차지한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엄중한 범죄인데, 부정한 정권에 의해 사 회 전체를 자본에 종속시키려는 행위가 아무렇지도 않게 벌 어지는 사태에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 다. 지금 도처에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목숨붙이들이 절규 하고 있다. 권력자들에게 말 못하는 생명 의 울음까지 들어달라는 과한 요구는 하지 않겠다. 그러나 최 소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 우성에 대해서는 귀를 열어야 할 것이다. 아우성이 소통되지 못할 때 문학은 그 울음을 함께 울어줄 수밖 에 없으며, 문학의 울음은 사적 탐욕으로 가득한 정권과 자본 의 견고한 성에 균열을 내는 시작이 될 것이 다.

작가들은 지금 우리 사회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봉착했음을 온몸으로 앓고 있다. 미래를 보여주지 못하 고 어두운 과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일련의 사태도, 길거리 에 내쫓긴 노동자들에게 천문학적인 손해배 상을 부과하는 야만적인 법치도, 그냥 농사지으며 살게 해 달 라는 농민을 음독하게 만드는 것도 국가폭 력일 뿐이다.

이 사회는 정치권력자의 것도 아니고, 자본의 소유물도 아니 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화는 우리 모두의 삶과 역사가 함께 이루어낸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여기에 존 재하는 모든 것을 사회 구성원들의 동의 없 이 파괴하거나 자본에 파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나아가 그것은 절대 용서될 수 없는 범죄임을 우리 는 힘주어 말하겠다.

우리 모두는 사회를 구성하면서 동시에 사회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선출된 정치권력은 이러한 요 구에 복종해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 작가들은 삶을 파괴하고 억압하는 어떠한 움직임에도 저항할 것이 다. 이것이 문학을 가능케 하는 사회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앞 으로 우리는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모든 부 정의와 협잡과 억압을 기록하고 동시에 싸울 것이다.

더 이상 우리의 삶을 파괴하지 마라. 더 이상 우리의 언어를 더럽히지 마라. 더 이상 우리의 사랑을 착취하지 마라.

힘차게 달리고 싶은 철도를 위한 작가행동99+n 참여작가

고봉준/고영서/고영직/권선희/권현형/김 근/김 안/김 현/김 대현/김민정/김별아/김사이/김서령/김선우/김성규/김소연/김은경/김이정/김일영/김태형/김해자/나희 덕/노지영/문동만/박 준 /박민정/박상수/박설 희/박성우/박수연/박순호/박일환/박진성/박찬세/박혜영/백 가흠/백상웅/부희령/서성란/서영인/서효인/손택수/손홍규/송경동/송기역/송기영/심보선/안상학/안성 호/여태천/오수연/오창은/우대식/유병록/유용 주/유현아/유형진/윤석정/이경수/이대흠/이덕규/이동재/이 명원/이미애/이민호/이선우/이설야/이성혁/이영광/이영주/이은림/이은선/이이체/이재웅/이진희/이현 호/이혜미/임성용/장성규/전성태/정세훈/정우 영/조성웅/조재룡/조혜영/진은영/최강민/최금진/최승철/최 지인/표성배/한창훈/함순례/허은실/홍기돈/홍명진/황규관/황인찬/희 정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 article_num=20131222160224
IP : 175.212.xxx.3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3.12.23 9:41 AM (211.114.xxx.169)

    고맙습니다.

  • 2. ...
    '13.12.23 9:48 AM (1.228.xxx.47)

    감사합니다. ㅜ.ㅜ

  • 3. 명문입니다
    '13.12.23 9:52 AM (112.150.xxx.243)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역시 직업은 숨길수가 없네요

  • 4.
    '13.12.23 10:06 AM (121.188.xxx.144)

    일필휘지일세.

  • 5. 꼭 이기고
    '13.12.23 10:16 AM (182.209.xxx.148)

    싶습니다. 절대 지면 안되는 싸움이거든요!

  • 6.
    '13.12.23 10:29 AM (173.89.xxx.87)

    작가들이 이렇게 일어난다니 힘이 나네요.

  • 7. 해피송
    '13.12.23 10:41 AM (121.188.xxx.121)

    진심으로 우리나라가 진정한 민주주의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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