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등학생 엄마의 푸념반 반성반 이야기네요

ㅠㅠㅠ 조회수 : 2,593
작성일 : 2013-12-20 10:35:47

저희 아이는 예비고1 되는 착하고 성실한 남학생입니다.

제가 욕심이 많아 무조건 잘했음 하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인 대부분의 요즘 아이들처럼 아무 생각없이 엄마가 혹은 아빠가 하라는대로 가방메고 학교가고 학원가고 갔다오면 숙제하고 주말은 빈둥빈둥 놀고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냅니다. 초등때는 엄마의 반강제로 그래도 좋은 성적을 유지했었는데 6학년부터 제가 일을 시작한 이후로 공부에서 손을 떼니 아이도 같이 손을 떼더라구요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고 요령도 없고 그냥 자습서 한권을 형광펜 칠해가며 무조건 외우는데 자습서 양이 보통이 아닌데....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때부터 그랬던거 같아요 사회시험범위공부를 한시간만에 다 외웠다고하고  제가 피드백하면 하나도 몰라요 공부에는 소질이 없는 아이를 제가 닥달해서 그래도 중위권은 유지할수있게끔 했던거 같네요  아이의 친한 친구들의 외고,자사고 입학 소식에 자존심도 상하고 경쟁에서 밀리는것 같고 겨우 경기도 동네 인문계 진학하는 아이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자기는 맨날 정신차렸다는데 하는짓은 핸폰게임이고...저는 맨날 잔소리하고 애 닥달하고 소리지르고 기죽이고 그렇지않아도 소심한 우리아이 기죽고 무기력해지고 나는 해도 안된다는 생각 엄마인 내가 더 심어주고.... 아무리 반성해도 아이보면 또 푸념과 잔소리만 나오고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어보면 없답니다. 이것저것 해봐라 해도 안한답니다. 뭐를 해야할지 몰라 일단 지금은 공부를 한답니다.

저는 고졸입니다. 가방끈 긴 형제들 보면 아무리 좋은직장 때려치고 나와도 좋은 학벌덕에 또 좋은 곳 찾아서 잘들어가고 잘살고 하는 모습보면 우리네 엄마가 그랬듯 우리 아이들도 나보다는 더 좋은 직장에서 더 편하게 잘살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는데 그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아이를 더 기죽이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으니 반성하고 돌아서면 다시 원위치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럽기 짝이 없읍니다. 소리지를 시간에 아이 간식이나 만들어줄것이지... 잔소리 할 시간에 아이 좋아하는 반찬이나 하나 더 만들어줄것이지....어제오늘 밥상머리 앞에서 소리지르는 내가 너~~~~무 한심스러워 푸념합니다. 

IP : 121.163.xxx.9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12.20 10:41 AM (203.152.xxx.219)

    저도 고3되는 딸아이 엄마고요.
    다들 마찬가지예요.
    본인이 대졸이든 고졸이든 자식에게 크게 물려줄 재산도 없는 사람들은 더더욱
    아이들 닥달하죠..
    닥달한다고 애들도 뾰족한 수가 있는것도 아니고, 공부라는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는거 알면서도요.
    저부터도 아이에게 되도록 공부 얘기하지말자, 그냥 아이가 하는대로 믿고 봐주자 하지만
    저도 모르게 조금씩 잔소리 하게 됩니다.
    원글님이나 저나 자식에게 우리가 못했던일 너는 해라라고 하지는 맙시다 ㅠㅠ
    저도 원글님같이 반성합니다.

  • 2. --
    '13.12.20 10:52 AM (1.233.xxx.122)

    이제 안 그러시면 돼요.
    너무 자책 마세요.
    아이도 엄마가 자기 사랑해서 그런다는 걸 알면 잘 할 거예요.
    그걸 알려주세요. 소리 지르면 아이는 몰라요.

  • 3. 내맘도..
    '13.12.20 11:26 AM (175.115.xxx.159)

    그러네요. 예비고 1,,,
    안 하던 핸폰 게임도 하고,,,놀고 싶대요.
    그렇다고 박차고 나가 놀지도 못 하고,,
    제 맘을 다스려ㅆ다고 생각 했는데 외고 과고 발표 나는거 보니 참 갑갑하구
    동네 일반고 가면서 먹을 것만 찾는 아이보니 저도 무기력해집니다,

  • 4. ...
    '13.12.20 12:51 PM (116.38.xxx.201)

    저두요..ㅠㅠ
    저는 초등때 만나던 엄마들 아이들이 거의다 외고.자사고 직행..
    공부도 할만큼 하던 놈인데..
    속이 많이 아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5680 아이베이비 싸이트 흥정 정말 심하네요.. 4 ... 2014/01/22 1,043
345679 tom smells eggs 뜻이 뭔지..? 2 사전에없음 2014/01/22 1,832
345678 코레일, 뇌경색 승객 7시간 방치 ‘혼수상태’ 3 열정과냉정 2014/01/22 2,339
345677 [KBS 뉴스속보] 정부 개인정보 보호 대책 3 무명씨 2014/01/22 1,245
345676 혼령이 돌아다니는 시간??(제사, 차례 관련) 16 슈르르까 2014/01/22 4,237
345675 사돈쪽에 2 문상 2014/01/22 1,140
345674 국민카드 재발급 받고 왔는데요.. 1 .. 2014/01/22 2,850
345673 오랜만에 만난 유치원교사로 있는 친구 18 .... 2014/01/22 5,499
345672 기숙학교 보내보신분? 2 학부모 2014/01/22 1,395
345671 자동차세 1년 연납 했어요. 6 세금 2014/01/22 2,384
345670 신생아 베개 1 신생아 2014/01/22 1,058
345669 김진표 아빠어디가 출연을 재고하라 다음 아고라 청원 서명 7 ㅇㅇ 2014/01/22 1,786
345668 한글과 파닉스 동시에 공부시켜도 될까요? 8세 2014/01/22 795
345667 파래 맛있게 무치는법 3 높은산 2014/01/22 2,275
345666 불면증으로 넘 고생했었는데요... 6 쿨쿨 2014/01/22 2,653
345665 나 모은 돈 어때..? 라는 질문은.. 2 ㅎㅎ 2014/01/22 1,471
345664 홈플에서 산 청소기 환불가능할까요? 4 붕어빵마미 2014/01/22 1,368
345663 국산 율무가루 구입할수 있는 곳 아시나요?? 5 mm 2014/01/22 2,009
345662 빨강,노랑등 칼라테이프 사려면 방산시장 가도될까요? 1 색깔테이프 2014/01/22 714
345661 위장병으로 속이 쓰릴때 세상 살기가 싫었는데 그냥 2014/01/22 1,787
345660 두산 위브 더 제니스 개판으로 만듬 7 신나는 전세.. 2014/01/22 5,843
345659 로맨스가 필요해 1or2 뭐가 재미있어요? 21 로필 2014/01/22 2,482
345658 압력밥솥에 밥 하는게 안좋은건가요? 6 밥짓기 2014/01/22 2,785
345657 주민등록증 만들때 옷 어찌 입고 찍는게 나을까요? 4 96년생 2014/01/22 3,271
345656 설 선물준비 백화점과 하나로 마트 중 4 써니데이즈 2014/01/22 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