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 밤에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이 밤에 조회수 : 1,021
작성일 : 2013-12-16 01:46:13
제 친구는 제게 그렇지 않다고, 네가 그런 교수님들만 만난 거라고 합니다.
저는 그 말을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소한 그렇지 않은 교수님들은 있다는 얘기니까요.

저는 대학원생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앞으로 인건비도 나옵니다.
하지만 제 명의로 된 통장, 즉 인건비가 입금되는 통장은 제게 없습니다. 카드도요.
그 돈은 '공금'이라는 명목으로 모입니다. 저는 그 대가로 등록금을 제공받습니다.
등록금이라 말하기도 애매한 것이, 대부분의 풀타임 대학원생은 조교를 합니다.
그러면 일정 비율로 등록금을 면제 받으니, 전액을 공금으로 받는 건 아닌 셈입니다.

업무 관련 전화는 모두 제 핸드폰으로 하고, 교통비며 생활비며..
이제 일년반이 지나가니, 생활비를 달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최소한 교통비와 핸드폰비는 주셨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교묘한 말로 언제 주겠다는 말이 없네요. 아마 전 졸업 전까지 받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활비 때문에 힘들다고 얘길하면, 자기도 힘들게 공부했다며 긴 시간 설교나 들을 뿐이죠.

돈의 규모와 흐름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도, 크게 소리내지 못하는 제가 답답하고 싫습니다.
결국 이 피해는 저를 도와주시는 부모님이 고스란히 떠맡고 계시죠.
졸업과 미래, 그리고 진로를 쥐고 흔드는 교수님께 제가 반항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교수이자 인사부장이고 상사입니다.
주말에 나오라면 나가야 하고, 회식하자면 회식해야하고, 공휴일에 쉬면 다음날 불려가 혼나고. 네 가족에게 열중한다며 혼나고, 수술하시는 어머니를 알면서도 뛰어가지 못했던 날들입니다. 이런 일상들이 머지 않아 끝나기를 하루하루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저는 제 후배들의 미래이기도 하고 제 선배들의 과거이기도 합니다.
제가 봐왔던 이런 교수님들보다, 이렇지 않은 교수님이 한명이라도 더 많길 바랄 뿐입니다. 이런 일들이 옳지 않다고 생각이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커뮤니티에도 그 어디에도 올리지 못하는 글을, 늦은 밤 익명을 빌어 82에 올립니다.
저는 안녕하지 않습니다.

IP : 211.234.xxx.22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뭔지 알아요.
    '13.12.16 1:48 AM (178.191.xxx.174)

    있는 놈이 더하다고 연구 결과 채가는 놈도 있어요. 저도 안녕 못합니다.

  • 2. 원글
    '13.12.16 1:50 AM (211.234.xxx.226)

    뭔지 알아요.님 밤갑네요. 연구 결과 채가는 놈 저도 겪어보았죠. 이름 내주는 일도 허다하구요. 문득 생각나서 쓴 글인데,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3. 한숨이 나네요
    '13.12.16 2:18 AM (1.233.xxx.122)

    언제나 좀 제대로 된 사회가 될런지..
    갑갑하시겠어요.
    부디 훌륭한 교수님이 되셔서 이 악순환을 끊어 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2806 오늘도 주식창 닫고 있어야 마음이 안정되겠어요 ㅇㅇ 08:10:07 71
1792805 [단독] ‘김건희 1심’ 우인성 판사, 주가조작 재판 이번이 처.. 일요신문 08:04:38 285
1792804 그래서 검찰개혁은 하고 있어요? 2 검찰 08:03:36 63
1792803 자다가 새벽에 아파서 깼어요 3 ... 07:48:55 607
1792802 겸공에서는 주진우, 홍사훈이 13 생각 07:23:18 1,127
1792801 성대 쏘프트웨어vs한양 데이터사이어스 5 편입 07:01:59 632
1792800 Google 어닝서프라이즈, 미장 시간외 긍정적 6 06:30:20 1,213
1792799 우와.. 김건희 1년 8개월 선고한 우인성 판사 선고라는데 8 ㅇㅇ 06:23:54 3,018
1792798 적정한 아파트값 9 00 06:21:26 1,287
1792797 모성애가 부족한 가 봅니다 4 저는 06:20:37 1,171
1792796 이통이 서울 집값을 2020 년 초반으로만 7 평범서울시민.. 06:08:06 1,676
1792795 최명길 대박이네요 19 ㅇㅇ 05:48:50 6,746
1792794 연희동 성원아파트요 2 ... 05:40:05 1,309
1792793 명언 - 쉽게 이루어진 일 ♧♧♧ 05:09:35 658
1792792 세상에는 좋은 분들도 많으시네요 6 .. 04:55:34 1,881
1792791 네이버 페이 받으세요. 5 ... 04:47:35 653
1792790 "치매 진행 속도가 멈췄어요" 치매로 멍하던 .. 7 ..... 04:20:15 4,335
1792789 이번에 추가 공개된 앱스타인 자료 ........ 04:19:35 1,347
1792788 이재명이 부동산을 잡는다고 설치다니 ㅎㅎ 38 .... 03:46:13 4,345
1792787 요실금 증상이요 4 .. . 03:33:58 796
1792786 Claude로 인한 미국주식시장 조정 8 클로드 03:24:29 2,094
1792785 자식잃은 엄마입니다 27 자식 03:24:02 6,022
1792784 교정후 유지장치요…. 2 아기사자 03:09:19 739
1792783 정말 웃겨요 7년간 안씻은 길거리 출신고양이 냄새맡고 고양이 반.. 5 .... 02:41:40 3,503
1792782 우어 난 신의손인가봐요 2 ㅡㅡㅡ 02:24:58 2,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