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랜 친구를 정리했습니다

내가 바보 조회수 : 1,823
작성일 : 2011-08-23 23:03:27
실상은 제가 정리를 당한거겠죠. 십수년을 알고 지내면서 여자형제가 없는 제게는 친여동생같았는데 그래서 정말 좋은 마음으로 누구보다도 더 잘해줬는데 상처가 크네요. 친구가 결혼을 하고 같은 동네로 이사를 오고 아이를 낳고 늘 제가 먼저 연락했어요. 아이 때문에 나오기가 곤란하니 찾아가면 좀 쉬라고 애도 봐주고 먹을 밥 디저트 커피까지 늘 싸들고 갔지요. 둘째생각하고 모아둔 고급옷들과 책도 전부 다 그냥 편하게 입으라고 주고 요리를 못하니 가서 반찬도 해주고 오고 필요한 거 있으면 장도 대신 봐주고 애 낳았을 땐 병원에 가서 돈도 주고 애보느라 답답할까봐 차태워서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맛집 데려가서 밥도 사주고 늘 제가 먼저 연락했지요. 그게 잘못이었나봅니다. 그 친구는 심심하고 무료했을 뿐, 저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은 없었던 것 같아요. 뭐든 좋은 거 나누려 했던 제 맘이 니가 굳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러시던가 였던 거 같아요. 몇달전에 그 집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중요한 얘기를 할 게 있어서 커피랑 간식사들고 반시간도 안되게 들렸다 간다고 하니 아이가 예방접종을 했다면서 그러니깐 제가 잠시 들려서 얘기만 하고 가겠다라고 하니 굳이 바람쐬면 안되는 아기를 데리고 나오겠다고 밖에서 보자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그래도 에방접종한 백일도 안된 애를 날씨도 안좋은데 나오게 하면 안될 것 같아서 담에 보자고 집으로 오는데 눈물이 갑자기 쏟아졌어요. 뭔지 모르겠지만 제 친구가 절 마음속 깊이 절 싫어하는 게 아닐까라는 확신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정말 제가 바보같이 느껴졌어요. 어쩌면 그쪽에서 원하지도 않은데 나혼자 신나서 잘해준것이 차라리 그 친구한테 폐를 끼친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부끄럽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리고 연락을 안하니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도 연락없네요. 역시 전 있으나마나한 존재. 오히려 귀찮았던 존재였다는 생각을 하니 얼굴이 화끈거려 밤에 잠이 안옵니다. 제 잘못입니다. 제 기분에 제 느낌에 취해서 바보같은 짓에 에너지를 버렸어요. 그 친구가 아니라 제가 이기적인 거였겠죠. 그 친구가 절 어찌 생각하던 전 그 친구를 좋은 친구로 취했으니 이제 버릴거예요. 그런 정성 제 가족에게 더 쓸 생각입니다. 이제 이렇게 하소연도 했으니깐 서운한 맘 억울한 맘 자신이 부끄러운 맘 이런 거 다 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IP : 110.14.xxx.5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24 2:41 PM (116.43.xxx.100)

    이거 많이 읽은 글에 있던뎁..또 올리신건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47 돈때문이 아니라면 몰라서 묻는데 왜 반대하나요? 7 무상급식 2011/08/24 1,669
7246 투표를 마치고 현충원으로 급히 간 까닭은? 9 세훈이가 2011/08/24 1,971
7245 회원장터 사진올릴때 1 차카게살자 2011/08/24 1,440
7244 커피머신 유저님들께 여쭈어요 3 나얌~ 2011/08/24 1,338
7243 우리가 "노인네들"이 되면 세상이 바뀔까?? 5 이젠 우리가.. 2011/08/24 1,443
7242 [보고] 댓글 기능 패치되었습니다. 18 개발자 2011/08/24 2,403
7241 면세점 이용 질문입니다 3 나무나무 2011/08/24 1,321
7240 가정용 에어컨도 가스 주입해야 하나요? 1 가스 2011/08/24 2,821
7239 투표 관련 댓글 보다가 웃겨서 ㅋㅋㅋㅋ 2 ..... 2011/08/24 1,815
7238 (문의)성조숙증검사를 받으려면 종합병원으로 가야 하나요..? 3 성조숙증 2011/08/24 8,613
7237 아이들에게 밥을 먹일것인지 굶길것인지로 투표합시다.! 1 다음달엔 2011/08/24 1,301
7236 이게 제 탓인가요? 2 날씨는 흐려.. 2011/08/24 1,525
7235 오세훈이 노린게 이건가..-- 울시댁투표상황 2 2011/08/24 2,249
7234 [주민투표]낮 12시 투표율 13.4%…중구청장 재보선보다 낮아.. 7 해남사는 농.. 2011/08/24 1,575
7233 정말 궁금해요. 3 무상급식 2011/08/24 992
7232 가슴확대수술 심각히 고려중입니다. 5 비성형인간 2011/08/24 2,730
7231 오미자 엑기스 질문드립니다 ^^ 처음이라서요~ 3 오미자 2011/08/24 1,574
7230 사진 인화 스코피 어떤가요? ... 2011/08/24 1,787
7229 손세정제..아이 깨끗해 괜찮나요?? 8 ... 2011/08/24 2,265
7228 누가 정책가지고 투표하냐? 2 오세훈아듀 2011/08/24 1,177
7227 "이럴 수가", 충격의 11시 투표율에 한나라 패닉 19 참맛 2011/08/24 16,386
7226 수학의 천재! - 다음 뉴스 기사중에서 1 해남사는 농.. 2011/08/24 1,890
7225 게시물 읽다가 로그인하면... 82 메인화면으로 갑니다. 4 . 2011/08/24 1,058
7224 강남구인데요 투표율 장난아닐거 같네요 ㅠㅠ 15 투표는 왜한.. 2011/08/24 2,850
7223 재개발 한다고 하면 이전비를 집주인이 주는건가요?? 5 조언부탁드려.. 2011/08/24 1,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