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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를 정리했습니다

내가 바보 조회수 : 1,477
작성일 : 2011-08-23 23:03:27
실상은 제가 정리를 당한거겠죠. 십수년을 알고 지내면서 여자형제가 없는 제게는 친여동생같았는데 그래서 정말 좋은 마음으로 누구보다도 더 잘해줬는데 상처가 크네요. 친구가 결혼을 하고 같은 동네로 이사를 오고 아이를 낳고 늘 제가 먼저 연락했어요. 아이 때문에 나오기가 곤란하니 찾아가면 좀 쉬라고 애도 봐주고 먹을 밥 디저트 커피까지 늘 싸들고 갔지요. 둘째생각하고 모아둔 고급옷들과 책도 전부 다 그냥 편하게 입으라고 주고 요리를 못하니 가서 반찬도 해주고 오고 필요한 거 있으면 장도 대신 봐주고 애 낳았을 땐 병원에 가서 돈도 주고 애보느라 답답할까봐 차태워서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맛집 데려가서 밥도 사주고 늘 제가 먼저 연락했지요. 그게 잘못이었나봅니다. 그 친구는 심심하고 무료했을 뿐, 저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은 없었던 것 같아요. 뭐든 좋은 거 나누려 했던 제 맘이 니가 굳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러시던가 였던 거 같아요. 몇달전에 그 집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중요한 얘기를 할 게 있어서 커피랑 간식사들고 반시간도 안되게 들렸다 간다고 하니 아이가 예방접종을 했다면서 그러니깐 제가 잠시 들려서 얘기만 하고 가겠다라고 하니 굳이 바람쐬면 안되는 아기를 데리고 나오겠다고 밖에서 보자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그래도 에방접종한 백일도 안된 애를 날씨도 안좋은데 나오게 하면 안될 것 같아서 담에 보자고 집으로 오는데 눈물이 갑자기 쏟아졌어요. 뭔지 모르겠지만 제 친구가 절 마음속 깊이 절 싫어하는 게 아닐까라는 확신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정말 제가 바보같이 느껴졌어요. 어쩌면 그쪽에서 원하지도 않은데 나혼자 신나서 잘해준것이 차라리 그 친구한테 폐를 끼친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부끄럽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리고 연락을 안하니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도 연락없네요. 역시 전 있으나마나한 존재. 오히려 귀찮았던 존재였다는 생각을 하니 얼굴이 화끈거려 밤에 잠이 안옵니다. 제 잘못입니다. 제 기분에 제 느낌에 취해서 바보같은 짓에 에너지를 버렸어요. 그 친구가 아니라 제가 이기적인 거였겠죠. 그 친구가 절 어찌 생각하던 전 그 친구를 좋은 친구로 취했으니 이제 버릴거예요. 그런 정성 제 가족에게 더 쓸 생각입니다. 이제 이렇게 하소연도 했으니깐 서운한 맘 억울한 맘 자신이 부끄러운 맘 이런 거 다 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IP : 110.14.xxx.5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24 2:41 PM (116.43.xxx.100)

    이거 많이 읽은 글에 있던뎁..또 올리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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