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장진수 이야기 11회

.... 조회수 : 637
작성일 : 2013-12-13 12:34:20
https://www.facebook.com/jinsoo.jang.3110/posts/1384485291800820
[장진수 이야기 11회]

지원관실 관용 차량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모든 권력은 의전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었어”
“차가 깨끗해야 돼” “지저분한 차를 타고 가면 보기에도 좀 그렇잖아!”
가끔씩 L 지원관에게서 들었던 말이다.

따라서 나는 항상 세차를 깨끗이 해두곤 하였다. 언제 어디를 갈지 모르니 차 기름도 항상 넉넉히 넣어두곤 하였다. 잡다한 일이지만, 보고서를 쓰는 일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을 일이었고, 별 문제는 없었다.

지원관실의 관용차량은 총 9대가 있었다. 소나타 3대, 로체 2대, 토스카 2대를 각 점검팀별로 1대씩 사용하고 있었고, 내가 근무하는 기획총괄과는 SM5 2대를 사용하였다. SM5중 검정색 차량은 L 지원관이 직접 운전하여 출퇴근에 이용한 후 업무시간에는 주로 내가 운전을 하는 차량이었고, 나머지 한 대는 회색차량이었는데, J 과장이 직접 운전하며 출퇴근에 이용함은 물론이요 업무시간에도 거의 그가 단독으로 이용하는 차량이었다.

그들이 운행하며 결제된 주유 영수증이 나에게 전달되면, 나는 어디를 다녀왔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회계처리만 할 뿐이었다. 어차피 그것을 모르더라도 회계처리 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J 과장의 출퇴근 시간은 일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업무시간 중에도 항상 사무실보다는 외부에 어디론가 나가 있는 일이 많았다.어딜 그렇게 다니는 지 궁금할 일이지만, 그가 사무실에 없는 것이 직원들로선 더 편하므로 별로 불만은 없었고, 그의 행선지에 대해선, 그가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내가 알 필요는 없는 일이었으므로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느 날 외부에서 돌아온 그는 나에게 세차와 함께 트렁크 정리도 해줄 것을 부탁하였다(내가 건의 한 것인지도 모르겠음). 그의 차량 트렁크 안에는 무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서류들이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는데, 쇼핑백에 담겨진 것들도 있고, 철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냥 낱장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있었다. 너무 많아 단순히 한쪽구석으로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 하였기에, 나는 책꽂이 형식의 정리함을 구입하여 트렁크 안에 좌우로 길게 창착한 후 그곳에 그것들을 가지런히 정리하였다. 서류는 트렁크 정리함 양쪽 끝을 가득 채울 정도였다.

당시 마음만 먹었다면 문건의 내용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을 것이지만,나는 서류의 내용들에 대해선 내가 알아서는 안 될 것으로만 생각한 채, 가끔씩 어떤 사람의 사진과 이력 등이 기재된 문건과 보고서 같은 게 바로 눈앞에 보이더라도, 미처 그것을 자세히 살펴볼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나의 임무인 서류 정리만을 무심히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땐 그러하였다!

(12회 - 잠정 ‘은밀한 휴대전화’)

IP : 221.152.xxx.7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2663 예비중 겨울방학에 뭘 준비 하는게 좋을까요 2 중고맘님들 2013/12/13 1,284
    332662 주방에 씽크대 앞에 매트 안 깔아도 되나요? 13 ... 2013/12/13 4,348
    332661 인터넷 쇼핑 싫은 분 계세요? 14 aa 2013/12/13 2,299
    332660 철도파업 도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20초 걸림) 23 돕자 2013/12/13 1,413
    332659 대구지역 고등학교에 뿌려진 공문이라네요 ㄷㄷㄷㄷㄷㄷㄷ 6 대구일베충 2013/12/13 3,179
    332658 애들인줄 아셨죠?…악플러 형사처벌 40∼50代가 가장 많아 4 세우실 2013/12/13 1,034
    332657 중1시험점수 8 구름 2013/12/13 1,575
    332656 원전과 송전탑........... 3 // 2013/12/13 638
    332655 김지훈과 투투땜에 고딩시절 재밌었는데 슬프네요 4 ㅠㅠ 2013/12/13 1,898
    332654 주부님들 남편 쉬는 하루 모두 무탈하신가요? 18 ㅇㅅ 2013/12/13 2,725
    332653 박범신 작가님 책 추천 부탁드려요 2 백야행 2013/12/13 638
    332652 이런 사람들 모임 이젠 끝을 내야 하나요? 어떻게 보이세요? 6 스트레스만땅.. 2013/12/13 2,170
    332651 정규직으로 신고 1 4대보험 2013/12/13 596
    332650 시댁문제요 ㅜ 12 lively.. 2013/12/13 2,769
    332649 자살한 여군대위와 군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서명 2 사회화 2013/12/13 936
    332648 급질.. 아랫배가 너무 아파서 앉을수도 서있지도 못해요 6 123 2013/12/13 1,187
    332647 국문과 졸업하면 진로는? 10 입시고민 2013/12/13 8,450
    332646 TV덮개? 가림막? 같은거 파는데 없을까요? 2 TV덮개 2013/12/13 1,262
    332645 실비보험 뭐가 좋을까요 7 바다짱 2013/12/13 1,568
    332644 영하의 날씨는 처음인데 강아지 산책해도 될까요. 그리고 신발도.. 7 오늘 2013/12/13 2,174
    332643 욕실세면대에서 하얀물이 나와여 2 ㅎㅎ 2013/12/13 1,047
    332642 아이패드 설정 아시는분 도움좀... 3 아이패드 2013/12/13 930
    332641 인삼을 믹서에 갈았는데 인삼이 씹혀요 2 인삼쉐이크 2013/12/13 1,122
    332640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 하는분들 2 ^^ 2013/12/13 666
    332639 세탁기가 요란한소리내더니 혼자 자리옮겻어요ㅠ 이럴때어떡하나요? 39 ... 2013/12/13 6,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