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떠나고파

갱스브르 조회수 : 402
작성일 : 2013-12-12 10:16:11

8년 전 중국 여행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워낙 엽기적인 소문이 횡행했고 아직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이질적인 체제도 상상을 부추겼다

일단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눈에 익혔고 여행 후기를 봐가며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공항에 나온 가이드는 아마 조선족이었던 모양이다

깡 말랐고 오랜 습관에 젖은 가이드의 풍모가 배어나왔다

속전속결 일행들을 인솔해 차에 태우자마자 일장 연설...

첫날부터 빡빡한 일정은 그렇게 시작됐고 함께 뭉친 다른 일행들과도  4박 5일 이라는

짧은 일정은 유쾌하고 한껏 정들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중국의 모든 것은 컸다

고궁도 그랬고 상해의 도시는 화들짝했다

눈에 띄었던 건 길거리 걸인들의 모습이었는데

관광객들한테 조금이라도 추근거리면 어디서인지 경찰들이 나타나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잡아가는 모습

때는 12월 연말의 달뜬 분위기가 한창이었는데 그렇게 호화롭고 우왕좌왕하는 시내 분위기 속에도

사회주의의 면모는 철저했다

아마 요즘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전역을 휘젓고 다니듯 당시엔 한국 관광객들이 그랬다

가는 곳곳 한국어 노래며 한류의 바람이 느껴졌으니까...

여행 전의 걱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음식도 잘 먹고 귀에 거슬리던 성조도 호기심으로 변하고

어차피 다시는 볼 일이 없는 사람들이란 홀가분함 때문인지 마음이 편안히 열렸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상해 도심에서 벗어난 외곽에서의 하루

그 아침을 잊을 수 없다

"쎄셰"만 연신 해대도 다 알아듣고 헤아려줬던 사람들...

꼭 이맘때였다

디게 좋았는 모양이다

지금까지도 여러 이해관계를 떠난 중국이라는 나라가 주는 인상은 미련이 남았다

모든 건 일상이 되면 무심해진다

그래서 여행이 좋은 건가

어쨌든 떠나야 하니까

친구가 오늘 삿포로에 간다

아...오타루 ...

겨울 여행의 꿈이었는데...

올 겨울은 여의치 않다..

 

IP : 115.161.xxx.24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1436 안철수, 이재명이 北에 준 달러가 오물풍선으로.. 사실상 북한편.. 6 .. 00:13:36 128
    1601435 재수생은 수시 어떻게 봐요?정시만 가능? .. 00:11:37 61
    1601434 장아찌가 짜게 되었어요 2 뿌뿌 00:11:08 61
    1601433 자, 재혼에 관한이야기 제말을 들어보세요 4 ... 00:10:17 376
    1601432 피자치즈 건강에 안좋죠? 3 .. 2024/06/10 528
    1601431 자꾸 배가 살살 아프고 무른 변을 봐요 2 ... 2024/06/10 223
    1601430 재밌는 유튜브 채널 하나 추천해요 1 2024/06/10 257
    1601429 조선사랑꾼 김지호 부부 7 ㅇㅇ 2024/06/10 1,383
    1601428 에어프라이어, 실외기실에 두면 위험할까요? 6 고민 2024/06/10 291
    1601427 와 이런 여자가 있네요 // 2024/06/10 952
    1601426 휴가 호캉스 정보좀 부탁드려요 1 캔디 2024/06/10 219
    1601425 모자가 싸웠는데 봐주세요 6 점점 2024/06/10 734
    1601424 나이들수록 타인과의 여행 힘드네요 5 dd 2024/06/10 1,072
    1601423 왜 기독교인이 되셨나요?왜 하나님 믿으시나요? 2 2024/06/10 359
    1601422 결혼지옥 보는데 여자 패고싶네요. 19 ㅇㅇ 2024/06/10 3,124
    1601421 가방 좀 봐주세요 5 40대후반 2024/06/10 617
    1601420 줍줍 행운의 선물 받으세요 9 용돈 2024/06/10 517
    1601419 올리브오일 좋은거 샀더니 다르네요 9 2024/06/10 1,673
    1601418 혹시 지금 댁에 에어컨 틀어두셨나요? 6 .. 2024/06/10 881
    1601417 오은영 리포트 보면서 충격이너요. 8 .. 2024/06/10 2,939
    1601416 두유제조기는 vs 삶아 갈기 10 콩물 2024/06/10 545
    1601415 마스크 쓰는 아이 5 답답하다 2024/06/10 703
    1601414 결혼생활의 고비를 넘기기 위한 방법 3 버티기 2024/06/10 908
    1601413 건조기 털기는 옷감 안상하나요 2 땅지맘 2024/06/10 339
    1601412 암컷 견주님, 암컷 강아지는 산책시 마킹 안하나요? 7 강아지 마킹.. 2024/06/10 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