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현명한 아내, 좋은 친구, 든든한 동반자이고 싶은데....

단팥빵 조회수 : 2,306
작성일 : 2013-12-10 23:26:19
요즘 저희 부부 상황이 안 좋습니다. 
부부 사이의 문제는 아니지만, 저희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고 
저는 남편이 그 일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남편은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는 제가 서운한가봐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지만 진짜 마음에 안 드는 예 하나를 들자면
남편이 a 회사로 이직한지 별로 안 되었는데 문제가 많아서 (이건 저도 인정) 
b 회사로 이직을 할 지도 모르겠어요. 
일전에 b회사에서 부장으로 스카우트 요청을 받았는데, 아직도 유효하더라고요. 
그래서 b 회사로 가는 걸로 거의 마음을 정하고 곧 a 회사에 퇴직 의사를 밝혀야 할 시점이에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이제서야 b 회사에서의 직급과 연봉을 논하는 게 이해가 되시나요??
b 회사에서도 저희 상황을 이제는 알고 있고, 실제 계약 조건은 a 보다 좋지는 않아요. 
실질적으로는 더 나쁘나고 봐요. 

전.........................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저번에 스카우트 들어왔을때와는 다른 상황이니까, 우리 입지가 약할 것은 분명하고, 
그런 만큼 미리미리 확인해 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것 말고도 많아요.
하나의 실수가 아닌 연속적인 판단 실수, (제가 보기엔) 소극적인 자세, 지나치게 우유부단한 모습이 실망스러워요. 

우유부단한 건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정말 병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왜 오랜 시간 몸 담았던 회사에서 높이 평가받지 못했는지 알 것 같다는 못된 생각도 들어요. 

전 남편 정말 좋아하고, 존경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자꾸 쓸데없는 짓, 현명하지 않은 선택을 하는 남편이 너무 갑갑해요. 

자꾸 왜 그렇게 했냐, 왜 이건 안 했냐라고 다그치게 되고, 결국 화를 내게 되고,
그런 제 모습이 싫어서 나중에는 그냥 입 다물게 되요. 
남편은 남편대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자기를 보듬어 주지 않는 것이 서글픈가봐요. 

저는 정말 현명한 아내, 좋은 친구, 든든한 동반자이고 싶은데 요즘은 제 자신이 그런 것과는 아주 먼 것 같아요.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계속 어필해야 하는지
본인이 제일 갑갑할테니 그냥 걍 조용히 믿고 맡겨야할지 모르겠어요. 







IP : 14.138.xxx.1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드시겠지만
    '13.12.10 11:30 PM (117.111.xxx.48) - 삭제된댓글

    지지해주세요.기댈곳이 아내밖에 더있나요.
    물론 옆에서 보기 답답한 부분은 있겠지만
    a회사에서 더이상 버틸수없는 상황이라 b회사와 제대로 협상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구요.
    젤힘든건 남편자신일테니 다그치지마시고 최대한 참고 지켜보세요.

  • 2. ..
    '13.12.10 11:33 PM (182.210.xxx.28)

    안데르센의 할아버지가 하는일은 모든지 옳다 라는 동화 한 번 읽어보세요.
    좀 어처구니 없고 그렇게 잘 안되지만...
    저도 가끔씩 그 동화를 생각하며 남편 다독입니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걸 참으면서.....

  • 3. ....
    '13.12.10 11:36 PM (117.111.xxx.37)

    미련한 사람이 화 낸다고 들었네요
    좋은말로 의논하세요

  • 4. 푸른연
    '13.12.10 11:46 PM (175.239.xxx.118)

    무슨 심정인지 이해가요
    직장처럼 중요한 문제를 심사숙고 후 정확하게 판단 내리
    지 않고 판단 미스에다 민첩하게 알아보고 행동하지
    않으신게 못마땅하신 거죠?
    저도 그래서 실망이 겹친 상황이예요
    물론 좋은 말로 이러이러하면 더 좋았지 않겠냐고
    하고 싶지만,사람 감정이 어디 그런가요

  • 5. 남편분이
    '13.12.10 11:48 PM (58.236.xxx.74)

    묵묵하고 성실한데 자기표현이 부족하고 수완이나 사회성이 부족한가 봐요.
    그런데 이런 남편의 경우, 어려울 때 아내가 심판관이 되면, 섬세해서 보통남편보다 훨씬 큰 트라우마가 생겨요.
    살짝살짝만 터치를 하는 게 훨씬 효과가 좋아요.
    남편 성향은...... 변하지 않거든요. 그냥 내 실망감만 부부관계를 악화시킬 뿐이죠.
    더 비판적, 감정과잉이 되시면 앞으론 오픈조차 안하고 혼자 처리할 확률도 높고요.
    남편의 직장성공보다, 둘사이의 소통의 문을 더 중요시하면 어떨까요 ?

  • 6. 단팥빵
    '13.12.11 12:00 AM (14.138.xxx.147)

    네, 남편 정말 성실히 일하고, 명민하고 통찰력 있고, 그릇도 큰 사람이에요.

    답은 아는데....
    제 마음을 다해서 행동으로 옮기기가 너무 힘들어서 하소연 해봤어요.
    다들 좋게 바른 소리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특히 58 236 님 정말 감사드려요. 정신이 번쩍 드네요.

    답글 읽고 다시 마음 다잡고, 남편이랑 잠깐 농담하면서 웃으면서 맥주도 한 병 땄네요.
    오늘 밤 한 시간 만이라도 양처 모드로 갑니다.
    감사드려요.

  • 7. 단팥빵
    '13.12.11 12:01 AM (14.138.xxx.147)

    동화 읽어보라고 해주신 분도 감사드려요.

    저 할머니만큼은 못 되겠지만 잠깐 흉내라도 내볼게요.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Y1bx&articleno=6&categoryI...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856 포탈사이트에민영화검색생활화해요~ 2 민영화반대 2013/12/18 556
331855 쓰레기 싫어하는 이상해님... ^^ 8 잼있어..... 2013/12/18 1,487
331854 제 모임의 관계속이야기.. 4 ,. 2013/12/18 2,404
331853 뉴욕 맨하탄 미용실 좀 추천해주세요 5 오랜만에 뉴.. 2013/12/17 4,829
331852 국제운수노련 “철도노조 8565명 직위해제 충격…독재국가 행위”.. 2 국격상승~ 2013/12/17 971
331851 현실에서 한혜진같은 캐릭터, 재수없나요 ? 11 ........ 2013/12/17 3,589
331850 여드름성 만지면 딱딱한거 어쩌나요? 5 경험자분들 2013/12/17 1,565
331849 불안감이란거 참 힘드네요 9 세상에 2013/12/17 2,823
331848 따뜻한 말 한마디-최화정씨요 21 따뜻한 옷 .. 2013/12/17 13,481
331847 작은 카페 대관 비용....?? 3 얼마? 2013/12/17 6,188
331846 가족중에 너무 꼬인 사람이 있는데.... 3 ㅇㅇ 2013/12/17 2,136
331845 미국 의료서비스가 서민과 중산층을 어떻게 붕괴시키는지 보여주.. 1 랭면육수 2013/12/17 883
331844 '총리와 나' 에서 이범수 성형전 얼굴이 많이 보이네요 14 ,. 2013/12/17 25,642
331843 아놔..깜놀....초3이 3시간 내리공부 가능?? 2 zzz 2013/12/17 1,388
331842 사교육으로 길러진 아이라도 기숙고등에서 잘 해 내겠죠? 8 어릴때부터 2013/12/17 1,787
331841 손석희의 JTBC 뉴스9 장르가 다양하네요 호박덩쿨 2013/12/17 1,013
331840 한 번 사용후 냉장고에 넣어둔 튀김기름.. 한참 지나도 괜찮을까.. 3 튀김기름 2013/12/17 1,137
331839 좋은영화 5 좋은영화 2013/12/17 788
331838 왼쪽 눈꺼풀이 너무 떨리는데요~ 9 그만 2013/12/17 5,925
331837 제가 가진 요리책을 보시고, 한번 추천해주시겠어요? 4 요리책 2013/12/17 1,779
331836 외동아들 성인인 경우. 성격 어떤가요? 9 외동아들 2013/12/17 7,161
331835 인생이 마라톤이면.. 3 어디쯤 2013/12/17 1,027
331834 따말 박정수 정말 재수없네요 9 만두부인 2013/12/17 4,524
331833 밴드 그만할까봐요. 4 ... 2013/12/17 2,917
331832 연말에 아이들 친구네랑 호텔 가려는데요.. 1 마미 2013/12/17 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