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몇년전 일인데,장터에 시어머니의 들기름이 있었어요.

qao 조회수 : 3,185
작성일 : 2013-12-09 01:03:54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어 재배한 것으로 들기름을 짜서

자식들에게 나눠주시는데

시어머님 용돈이라도 할 수 있게 여유분을 직거래로 팔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시골 방앗간인 듯한 곳에서 찍은 듯한 사진도 있었고

글 내용이 프로장사꾼 느낌없었어요.

 

그 당시에 82쿡 자게에 참기름보다 들기름으로 밥비벼먹으면

더 맛있다는 글이 있어서

 정말 제대로된 들기름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하고 있을 때

 장터에 그런 글이 올라와서 당장 연락해서 주문을 했었어요.

 

그런데 입금하고 일주일을 기다려도 들기름이 오지 않아서

쪽지로 왜 들기름이 안 오냐고 물어봤어요.

쪽지는 그 날 확인을 했는데 답장이 없더군요.

그래도 읽었으니 물건을 보내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일주일 가까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다시 쪽지를 보냈어요.

계속 연락도 물건도 오지 않으면 장터에 글 쓰겠다고.

이번에는 읽자마자 바로 쪽지 답장이 왔어요.

 

내용이 '미안하다. 사무실 직원이 제대로 일을 안 해서

그리되었다. 사은품도 보내줄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답장받고 황당해서 막 웃었어요.

이거 중간상인이 시어머니를 생각하는 착한 도시며느리로

생쇼를 했구나...하면서.

 

하여간 곧 들기름은 집에 왔습니다.

높이가 내 집게손가락보다 낮고, 둘레는 엄지와 중지로 잡으니까

딱 맞는 작은 유리병에 국산참깨라는 라벨이 붙은 참깨가

사은품이었어요.

귀챦은 마음에 후기는 쓰지 않았어요.

82장터에 칭찬 외에 후기를 쓰면 마음고생 각오해야하는건

그때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직접 농사지은 쌀,고추가루,잡곡

인터넷에 아니라 실제로 아는 사람의 지인을 통해서

사먹은 적이 있어요.

정말 맛있는건 돈을 줘도 물량이 모자라서 다음번에는

살 수가 없더군요.

긴가 민가 싶어서 처음에는 조금만 샀던 사람들이

그 다음에는 대량으로 자기 가족들 것까지 사니까

농사지은 집 아들의 친구 와이프의 동네지인인 저는

살 수도 없더군요.

그래서 장터에 유기농으로 지었는데,

자식들 먹이려고 정성껏 키웠는데 남는 잉여분을

팔 데가 없어서 내놓는다는 말은  믿지 않기로 했어요.

맛있고 질좋은건 자식들이 주변사람들에게 한줌씩만

시식해보라고 나눠줘도 주문이 밀려듭니다.

좋은건 다들 아니까요.

 

 

 

 

IP : 112.151.xxx.13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9 3:19 AM (124.60.xxx.141)

    저희 친정도 들기름 해서 먹는데요..
    저는 생들기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찐 들기름 해먹어요..
    볶지않고 찌면 양은 더 적고 약간 비리긴 하지만 향도 강하고 훨씬 맛있어요..
    근데, 찐 들기름 짜주는 방앗간이 이젠 없어서 양평까지 가서 짜와요...
    아무데서나 짜면 다른 기름이랑 섞여서 맛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한번 들깨 농사 잘 안되서 들깨 구입해서 들기름 짰는데도 좋더라구요..
    정말 확실한 들기름 찾으시는분들은 이렇게 하셔도 될것같아요..

  • 2. 그러니까요.
    '13.12.9 3:54 AM (93.82.xxx.133)

    귀한건 저렇게 팔지않죠. 중국산 쓰레기를 유기농이라고 속여 판거면 천벌받아야죠.
    관리자는 제발 관리하세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 3. ..
    '13.12.9 9:03 AM (211.117.xxx.68)

    생들기름 친정서 농사지어서 가끔 가져다 먹는데요..
    시골 방앗간도 생들기름 짜는곳이.. 엄마네는 4곳의 방앗간중 1곳만 생들기름으로 짜준다고 하더라구요.
    생들기름 같은거 구입하신다하면 몇분은 연결해드리고도 싶은데,,

    시골에서 들깨 농사가 전문이 아니라, 들깨를 많이 심지는 않구요.
    전문장사꾼이 아니라, 우체국쓰는데 택비는 택비대로 붙어서 아마 1-2병을 직구로 구매하고싶은분들은
    그냥 마트서 사먹던 들기름보다 가격대가 높다 생각할수도 있고..,

    특히 생들기름 노래를 불렀던 사람도,
    그 맛이 또 볶은 들기름맛과는 차이가 나니,, 더 비싸기만하고 맛도 없고 그런말 할수도 있어요.

    전 시골서 부모님 농사를 조금씩 지어도,, 전혀 도시 다른사람과 연결해주지않아서
    부모님이 서운해할수도 있지만,, 그냥 서로 그게 편한것같아요.

    간절히 구입하고자 하는분들도 있지만,,
    구입하고나선 다른말 하는분들도 있어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3578 이시국에 죄송하지만 피부 필러 질문입니다. 3 피부 2013/12/23 1,563
333577 급해요. 어제 김옥균에 대해 나온 프로가 있다고 하던데요~ 프로.. 3 fusion.. 2013/12/23 1,014
333576 백화점에서 지갑 소매치기 당했어요 9 ㅠㅠ 2013/12/23 4,102
333575 12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3/12/23 1,083
333574 고등학생 영어 문법책 추천 부탁합니다 7 참고서 2013/12/23 3,591
333573 1월1일에 오사카에 가요 뭘하고 뭘먹고 뭘살까요? 8 .. 2013/12/23 3,826
333572 페이스북엔.. 이쁜여자가 참 많네요^^ 2 2013/12/23 1,838
333571 왜 개표/집계 부정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침묵하지요? 1 궁금한데 2013/12/23 931
333570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육아. 요즘 저좀 성장한거같아서 일기써봤어요.. 2 엄마는위대하.. 2013/12/23 1,115
333569 "장성택 숙청"의 포르노화 4 미미 2013/12/23 2,452
333568 경찰 떠난 민주노총 사무실 가보니 14 너무하네! 2013/12/23 2,967
333567 "정치에 무관심하면서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능한가.. 21 oops 2013/12/23 1,572
333566 엄마탓은 아니라는 육아서 1 괜찮아 2013/12/23 1,126
333565 77개 중대 7000여 명을 동원.... 4 헐....... 2013/12/23 1,766
333564 변호인 예매표 대량 취소 발생;;;;;.jpg 25 현장구매강추.. 2013/12/23 10,830
333563 초5 여아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화장품을 원하는데요.. 2 dd 2013/12/23 1,588
333562 실존주의? 3 포기NO 2013/12/23 1,050
333561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 6 폴고갱 2013/12/23 1,905
333560 이혼하신 부모님을 두고 결혼을 생각하려니..-수정 25 .. 2013/12/23 4,349
333559 의료민영화 되면 지병 있는 노인들이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걸 그.. 10 .... 2013/12/23 2,034
333558 '이틀전 목격' 철도노조 지도부 증발 미스터리 9 천장까지뜯었.. 2013/12/23 2,823
333557 김장 뒤늦게 하려보니 3 게으름 부리.. 2013/12/23 1,819
333556 아기 젖병 젖꼭지를 아기가 못 빨때.. 2 위기의 애기.. 2013/12/23 2,295
333555 저보다 많이 보신님들 계신가요옹? 5 변호사님아~.. 2013/12/23 1,188
333554 세번 결혼하는 여자 우연히 봤는데요 25 ... 2013/12/23 9,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