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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엄마, 학교엄마들과 어울리는거 조심?하라는데..

^^ 조회수 : 6,376
작성일 : 2013-12-07 00:01:20

제가 남편따라 타지로 이사를왔어요.
이제 3년차인데, 그동안 시댁에 살면서 사람을 못 사귀다가 분가도 하고, 큰아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또래 엄마들을 사귀게 되었어요.

오늘 남편이 서울로 출장을 가게되어서 아이 반 친구 모임중, 근처살고 친한엄마들 몇을 초대했어요.
저까지 7가정이 모였어요.
다들 저 힘들까봐 아무것도 하지말라 하고, 전 절대 편하게 오라고 했죠.
첨엔 그냥 중국음식이나 치킨 시켜다 먹으려다가, 한 엄마가 혹시 일본카레 먹냐고. (방사능은 잠시 잊어주세요.,^^:) 카톡이 왔길래 첨엔 사양했다가, 문득 아이들 먹기엔 카레도 있음 좋을것 같아. 좋다고 했지요.

간단히 청소기 돌리고, 밥 앉히고 카레한솥, 가루만 풀면 되도록 끊여놓았더니 하나둘 도착하더라구요.
( 편하게 하려고, 종이그릇, 종이컵, 일회용수저로 준비하긴 했어요. )

카레 가져온 엄마가 요리 마무리 해주고 다른 엄마는 밥 푸고 아이들 먼저 먹이고 그 사이 또 다른 엄마는 과일깍고~

애들 배부르게 먹고 자기들끼리 놀고 엄마는 엄마들끼리 엄청 수다 떨었어요.
10시에 파하자고 정각 10시에 아이들 청소시키고 다같이 후다닥 정리하고 모두들 돌아가고 간단히 청소기 돌리니 다시 새집처럼 깨끗해졌네요.

3월부터 만났으니 이제 9개월이네요. 그런데 몇년 만난것 처럼 친해졌어요. 모두들 무난하고 다 좋은 분들이예요.
제가 얌체같은 사람, 자랑심한 사람 참 싫어하는데 그런분들 없어요.

82에서 보면 동네엄마랑 친하게 지낼거 없다. 학교모임 실속없다. 남에 차 얻어타는거 민폐, 언니 호칭도 싫다.
이런글 많이 봤는데 저도 예의 많이 따지고 민폐 싫어하는데 다들 상황이 되면 차도 서로 태워주려고 하고 어느새 언니하면서 부르는것도 자연스럽네요. (그렇다고 서로 함부로 대하거나 그렇진않아요.)

제가 전업이고 또 학년대표? 그리고 우리집이 학교 바로앞이여서 모일일 있으면 우리집에서 자주 모이거든요. 그대신 제가 차가없어서 도움도 많이 받구요.
그냥 손님들 보내고나서 생각해보니 기분이 좋네요.

아.~ 너무 신기한 일이 있어서 이 글 올리게됐어요.
제가 편하게 오세요. 했거든요. 근데 첫번째 엄마. 한손가득 뭘 들고왔는데 감. 그 다음엄마 사과 또 그 다음 배 한봉지
네번째 엄마 골드키위랑 토마토 다섯번째 엄마 귤.

한 집씩 차례로 왔는데 너~ 무 신기해서 어머어머 왠일이야 다들 과일인데 어째 하나도 안겹쳐!!! 막 이러면서 호들갑 떨었거든요.
근데 마지막 엄마가 직장때문에 좀 늦게 8시에 왔거든요. 문 열고보니 빵봉지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빵인줄 알았는데 왠일 석류 두 개를 들고온거있죠.
우리모두 넘넘 신기하고 웃기기도 하고 이것때문에 괜히 더 기분이 좋은가봐요. ㅎㅎ
신기하죠??
IP : 220.124.xxx.1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7 12:05 AM (59.187.xxx.217)

    네 그렇게 모일때가 좋아요.
    그렇게 아직 완전 편하지않으니 서로 배려하고 말조심도하고...
    딱 그선을 지키세요.
    좀 더 친해지면 이제 별말다나오고...뒷말나오고...
    나중엔 왜 맨날 자기집에서 모이자고 그래??? 자기 편하자고 그런다고...
    그런소리하는 사람도 있을거에요.

  • 2. ..
    '13.12.7 12:16 AM (180.230.xxx.215)

    부럽네요..좋은.인연인가.봅니다.
    만나면 유쾌하고...뒷말없고..서로 만족이면 ..좋은거 같네요.
    앞으로도 좋은 모임 되길..바랄게요

  • 3. 저도
    '13.12.7 12:17 AM (220.83.xxx.73)

    약간 요즘 느끼는게 그렇게 적당히 편하고 서로 알아가는 시기가 좋지요.... 좀더 편해지고 개인적인 부분을 알아가면...혹 비슷하던 아이들이..한두명이 특출나거나...비슷하다 생각했는데 누군가 한두집이 확확 남들보다 튀거나 잘나가던가 하면....서로 벽생기고...뒷말 생기더군요...그관계가 3년정도까지는 좋기만 했던거 같아요..

  • 4. ...
    '13.12.7 12:27 AM (180.230.xxx.215)

    참...너무 자주 모이진 마세요.
    문제가 생기는 관계를 보니...너무 서슴없이 자주봐서
    거리낌이 없어지는 그 때부터인 것 같더군요.
    그리고 사람 수가 많으면 뒷 말 생기기 시작하고요.
    그리고..저도 당한게 있는데...사람 겉모습보고 너무 쉽게 속얘기
    다하지.마세요. 말 옮기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 문제를 일으키더라구요.

  • 5. 그런 모임은
    '13.12.7 1:04 AM (122.35.xxx.66)

    오래 가더군요,
    저도 아이 어릴 때 만났던 집은 부부가 모두 친해져서 해마다 여행도 같이 다니고 그랬어요.
    별 문제도 없었구요. 서로 멀어지게 된 것도 사이가 틀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는 다른 지방으로 이사오고
    둘은 미국으로 들어가고.. 이러면서 흩어지게 되었던 것이구요.
    아직도 그 모임중 왕초 언니를 중심으로 서로 안부 묻고 연락 주고받는 사이로 지낸답니다.

    좋은 분들 만났으니 좋은 관계 잘 이어가세요..
    서로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절제하면 오래 가는 것 같아요.

  • 6. ^^
    '13.12.7 9:19 AM (218.150.xxx.128)

    학교뿐 아니라 동네엄마들도 조심하셔야 해요...
    좋은 모임...한번씩 절제하면서 잘 사귀세요...
    한번 삐걱거리면 순식간이더라구요..
    아무튼 부럽네요.

  • 7. ...
    '13.12.7 11:06 AM (211.202.xxx.186)

    그러다가 한순간에 삐걱거리면 대책없이 무너지는 속성이 있어요.
    나중에 상처 받지 마시길.

  • 8. ...
    '13.12.7 12:38 PM (118.221.xxx.32)

    저도 초2때 만난 엄마들이랑 잘 지냅니다
    제 주선으로 같이 체험학습하면서 몇년 같이 다니고 집에서 자주 만나고 ..
    가끔 서운한것도 있었지만 그냥 넘기고..
    이제 중학교 가서 좀 뜸하긴하지만 그럭 저럭 가끔 보고 지내요
    절친 엄마도 하나 있고요
    서로 남 얘기 안하고 너무 자기 속 얘기 하지 않고 좋은 얘기만 하면 오래 갈 거에요
    근데 좀 시끄러운 다른 모임 엄마들 보니 그 안에서도 말이 많고 뒷말하고 .. 그런 경우도 있더군요

  • 9. minss007
    '13.12.10 5:58 PM (124.49.xxx.140)

    이런모임 부럽네요
    저도 얼마전 동네엄마 얘기 글올린적있는데
    다 사람 나름인것같아요!
    복불복! 이라 해야하나요?
    좋은인연 서로 예의 잊지말고 꾸준히 이어갔으면..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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