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안하다. 아가야.

.. 조회수 : 2,043
작성일 : 2013-11-29 08:54:29
애써 외면했다.
 
지난 대선이후 난 절망을 보았고 기력을 잃었다.

이놈의 세상... 3살 밖에 안된 막내놈을 유모차에 태우고

시청에서 광화문에서 소리를 질러도 그놈은 보란듯이 

잘 살고 있고

가장 사람다웠던 대통령을 그렇게 힘없이 보내고도

그저 시청광장에서 노란 풍선을 띄우며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부정선거니 뭐니 매일 게시판에 올라와도 나는 클릭하지 않는다.

나는 사회를 바꿀 힘이 없다.
 
그래서 모른척 했다.

나혼자 바꿀 수도 없는 세상.. 알면 뭐 하나...

그런 나는 서현이를 죽인 공범이다.

나영이를 그렇게 만든 놈 하나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세상 속 공범이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속에서 그 아이가 또박또박 써내려간 독서노트를 보았는가..

비수처럼 내 심장을 찌른다.

나는 죄인이다.



IP : 121.166.xxx.21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시
    '13.11.29 8:59 AM (110.15.xxx.54)

    힘내서 일어섭시다! 더한 꼴 당하지 않게요 유시민님 말씀처럼 (강의라도 듣는 행동 등으로) 나늘 지켜내고 이웃과 더불어 상식적인 사람사는 세상 만들어 애들한테 물려줍시다.

  • 2.
    '13.11.29 8:59 AM (112.153.xxx.76)

    대선이후 뉴스도 외면하고
    정치는 말할것도 없고
    무기력하게 살고 있지만 뭔가 일이 시작되면 사정 가리지 않고 뛰쳐나갈겁니다
    촛불을 들던 몸으로 막던지간에

  • 3. 6년
    '13.11.29 9:12 AM (113.216.xxx.76)

    뉴스 안 본지 6년 되었네요. 맹박 이후 우울한 날들이 계속 되네요. 가슴도 답답하고 돌아가는 세상 보니 아이들까지 이민 가고 싶다고 하네요. 정말 폭팔 할 것 같아요.

  • 4. 어쩌면
    '13.11.29 9:15 AM (211.194.xxx.248)

    노대통령 시절 만큼의 민주주의의 회복도 못 보실지 모를 80세의 백 기완 선생님도 힘차게 싸우지시 않나요.
    그저 오늘도 오늘 하루분의 싸움을 끈기있게 할 뿐이겠습니다.

  • 5. ..
    '13.11.29 9:23 AM (121.166.xxx.219)

    그 고통 속에서도 세상이 아름답다고 믿은 그 아이에게....

    난 무엇을 해주었던가요...

    그 아이는 왜!!! 왜!!!!

    자신의 고통을 모른척 하는 세상...의 믿음, 신뢰, 정직... 그런것들 따위를

    그렇게 곱게 간직했을까요...

    뭘까요...왜 나는 이렇게 우는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정말...

    뭘 어째야하는지...

  • 6. 님글 읽고 엉엉 울었어요
    '13.11.29 1:32 PM (121.162.xxx.171)

    여기에서 본 댓글인데
    깊게 생각하고 참여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역사를 바꿀수있다는 것을 의심하지말라
    역사는 실제로 그런 소수에 의해 바뀌어왔다
    고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가 말했다네요

  • 7. ㅠㅠ
    '13.11.29 1:50 PM (121.162.xxx.208)

    아이는 어린 나이에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줄 알았고
    밥도 한번 배부르게 먹어본적도 없고
    단한번도 맛있는 거는 먹어본적이 없는 아이입니다
    학교급식을 허겁지겁 먹었다죠 하루 단 한끼니
    학교급식 외에는 내 앞 오뚜기 3분 햄버그 스테이크도 먹어본적이 없는 아이입니다
    5살에 엄마가 하늘나라에 갔고
    맛있는 거는 단한번도 먹어본적이 없고
    그런 아이가 온몸을 피부이식해야할 정도로 끓는 물로 화상을 입었어도
    세상의 믿음, 신뢰, 정직, 사랑.... 그런 것을 버리지 않았던 아이예요
    우리가 어떤 고통을 당해도 서현이만큼 고통스럽진않아요
    우리는 적어도 가장 맛있는거 한번쯤은 먹지않았나요? 돼지갈비, 냉면, 스테이크.....
    어떤 고통도 서현이만큼 괴롭지는 않아요
    정치글 한번이라도 클릭해주고
    할말없어도 5자 댓글이라도 꼭 달아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9443 명지대 건축학부 vs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 15 ㅇㅇ 2013/12/05 5,201
329442 어떤 술이 잘어울릴까요? 8 맛나게 2013/12/05 625
329441 기말시험인데 어머니들이 공부 봐주시나요? 7 중1맘 2013/12/05 1,875
329440 설렁탕이나 곰탕 파는 거 어떤 게 좋은가요? 5 설렁탕 2013/12/05 1,991
329439 보조개. 19 날개달린 감.. 2013/12/05 5,195
329438 대학정시컨설팅 어디서 받아야할까요? 1 똘이맘 2013/12/05 1,309
329437 혹시 메이센 영어 하는 아이들 있나요? 5 영어 2013/12/05 3,299
329436 냉동밥 해동이요 - 어떨땐 새밥처럼 잘되고, 어떨땐 완전 엉망인.. 3 88 2013/12/05 3,348
329435 김연아 선수 프리 런스루 영상 올라왔어요 26 aaa 2013/12/05 5,338
329434 이과 표점 450점이면 도대체 어떤 수준인가요? 9 zzz 2013/12/05 6,990
329433 괜찮은 베이킹 싸이트 추천좀해주세요~ 5 베이킹 2013/12/05 1,221
329432 내연관계에 있던 벤츠여검사 기억나시나요? 무죄 받았네요 ㅠㅠ 5 아마 2013/12/05 2,613
329431 욕실줄눈코팅시 욕조주변은 시공이 안되었는데 네스퀵 2013/12/05 920
329430 장례식장 갈 때 화장 하나요? 9 궁금해서 2013/12/05 26,400
329429 리포트 표절 학점은행제 교수께 이멜 드려도 되요? 코코 2013/12/05 823
329428 왜 우린 신호동 초록불을 파란불이라고 할까요 7 신호등 2013/12/05 1,962
329427 멜라루카라는데 들어보셨어요? 3 2013/12/05 2,143
329426 대구분들계시면 학원 조언좀... 대구학원 2013/12/05 644
329425 민형사 재판에서 몇 촌부터 증인으로 설 수 있나요? 1 ... 2013/12/05 418
329424 엘지 클레식 오디오 보고왔는데ᆞᆢ 2 수와민 2013/12/05 1,459
329423 밖에서 사먹는 음식 18 현미밥 2013/12/05 5,048
329422 미움과 죄책감 사이.. 6 gbb 2013/12/05 1,555
329421 친한친구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가봐야 할까요? 23 비가온다 2013/12/05 7,398
329420 34평이냐 45평이냐...? 14 고민 2013/12/05 3,486
329419 강아지 미용..가위컷에 대한 질문이에요 6 ... 2013/12/05 2,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