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부부싸움하면 밥을 굶어요.

에휴 조회수 : 4,278
작성일 : 2013-11-23 21:25:11
지금도 수요일 저녁에 크게 싸우고 목요일 점심때 빵이랑 주스 하나 먹은 이후에 지금까지 이틀동안 차 한잔 밖에 안먹고 굶고 있답니다.
왜 그러냐면 전 기분이 안좋으면 식욕이 뚝 떨어지는 타입인데다 직장 끝나고 좁은 집에 들어가면 남편이 뻔히 보이는 부엌에서 밥하는게 정말 싫어서 그냥 방에 들어가서 쳐박혀있거든요. 제 밥만 해먹기도 구차하고 미운 남편 밥까지 해주기도 싫고.. 게다가 여긴 외국이라 밖에 나가 사먹으러 가기도 힘들어요. 이틀 굶으니 어지럽고 힘드네요. 저도 참 미련하죠. 한국이었음 혼자 나가 맛난 거 사먹었을텐데..
남편은 어제 저녁 지 혼자 파스타 해먹고 오늘은 꼼짝안하고 있네요. 지가 잘못해놓고 제가 용서해줄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스타일인데 그렇게 하면 우야무야 나쁜 버릇이 고쳐지질 않아서 저도 버티고 있어요. 
대화는 저만 입이 부르트게 징하게 많이 해봤구요, 남편은 공대생 출신에 일 머리만 좋고 인간관계에선 눈치 둔하고 공감능력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에요. 하다하다 제가 넘 지쳐서 아예 입을 다물기로 한거에요. 이런 남편은 안 겪어보면 모르실거에요. 사람 얼마나 미치고 팔딱 뛰게 만드는지.. 게다가 단 둘이 외국 생활이라 판단해줄 객관적인 제 삼자가 없으니 더 환장하겠어요.
어쨋든 냅두려구요. 저야 이번 기회에 살빠지고 좋죠, 뭐..

IP : 94.217.xxx.19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3.11.23 9:33 PM (121.168.xxx.52)

    화 나면 더 먹는 것보다는 나은 듯~^

  • 2. 저는
    '13.11.23 9:42 PM (59.27.xxx.43)

    스트레스 받으면 안절부절해서 더 먹고..
    부부싸움해서 사네 안사네해도 뭘 좀 먹으면 까짓거 인생 별거아니다 니는 쓰브랑대라 싶어 더 낫고
    피곤해 쓰러질것 같아도 뭐 먹으면 행복하고,
    자식이 힘들게 해도 재워놓고 뭐 먹으면 내 세상이고
    ... 전 식욕이 없을때가 없어서 님 같으신분들 한편으로 부러워요

  • 3. 커피
    '13.11.23 9:59 PM (122.36.xxx.73)

    그러지마세요.그것도 자학의 한종류..자기를 먼저 보살피세요.싸울수록 더 잘먹고 운동하고..잘안되겠지만 노력하셔야해요.

  • 4. 알아요
    '13.11.23 10:00 PM (211.234.xxx.202)

    그런 남편
    공감능력 제로인 사람,,
    얼른 뭐라도 드세요 그러다 진짜 쓰러지겠어요

  • 5. 지금
    '13.11.23 10:02 PM (94.217.xxx.192)

    사과 두개 먹었어요. 이제 살 것 같아요. ㅎㅎ 윗님 말씀 듣고 보니 정말 자학이 맞는 것 같아요.근데 어떻게 하는게 좋은건지..참 어렵고 힘드네요..

  • 6. ......
    '13.11.23 10:07 PM (221.150.xxx.212)

    전형적인 자학형태네요.

  • 7. ..
    '13.11.23 10:11 PM (39.118.xxx.106)

    결혼 10년차정도까지는 저도 님처럼 맘이 불편하거나하면 쫄쫄 굶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왜?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후 먹는게 남는거다 생각해서 잘 먹고 잘놀고?
    제 생활에 충실합니다.굶어봤자 내 몸만 축나요.

  • 8. 스트레스 받으면
    '13.11.23 10:19 PM (182.214.xxx.74)

    아예 식욕이 없어져버리던데..

  • 9.
    '13.11.23 10:21 PM (115.139.xxx.40)

    화나면 먹는거보단 낫네요..
    저는 화나서 스트레스 받고
    먹고
    먹은거에 대해서 또 스트레스 받아요 ㅠㅠ

  • 10. 에휴
    '13.11.23 10:34 PM (94.217.xxx.192)

    82에 글 올리길 잘 한 것 같아요. 댓글들 보다가 벌떡 일어나서 야채 볶음밥 뚝딱 만들어가지고 왔어요. 궁상떨지말고 밥 먹으면서 무한도전이나 다운받아 봐야겠어요. ㅎㅎ 저도 응사 보고 싶은데 그건 올라오려면 멀었고..
    암튼 자학이라는 말에 뭔가 정신이 들었어요, 다들 감사합니다. ^^

  • 11. ...
    '13.11.24 12:20 AM (100.42.xxx.77)

    저랑 같으시네요
    싸우거나 스트레스받으면 입맛이 뚝 떨어져 물만 마셨는데 이젠 나이가드니 못하겠더라구요 어지러워서 ㅋㅋ 근데 신기하게도 먹고나니 화가 좀 풀리더라구요 싸우더라도 먹고해야지
    예전엔 참 미련했다싶어요 내 몸만 축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161 페르시안 품종묘가 유기됬어요. 순하고 아직 어린아기에요. 고양이구조 09:16:02 29
1771160 형님 환겁선물 추천해주세요~! 3 동서 09:11:40 118
1771159 고2 간호학과 생각중인데 나무 높네요 5 .. 09:09:57 184
1771158 한일의료기나 일월 중 황토나 숯매트 추천 부탁드려요~ 없음잠시만 09:04:18 42
1771157 응급실 뺑뺑이가 사라지려면 11 응급실 09:00:09 340
1771156 이마트 새벽배송 택배가 사라졌어요. 2 .. 08:59:17 489
1771155 삼성 스마트 씽스 쓰시는 분 있나요? ... 08:58:46 61
1771154 하락장의 시작인가? 조정장? 10 조정장? 08:53:58 750
1771153 부모님 형제에게 증여한 내역 3 ㅇㅇ 08:52:05 526
1771152 선생님이 욕을 했대요 18 ..... 08:50:46 780
1771151 아침식사 당근스틱으로 썰어서 2 삶은계란곁들.. 08:46:48 463
1771150 대학생 아들 여친 만나봐야 할까요? 17 라라 08:45:36 1,079
1771149 주식 거래시간 이후에도 거래가 되나봐요 4 .. 08:39:51 552
1771148 20대 아들도 카톡 바뀐거 싫다고 3 08:39:23 345
1771147 저번 겨울과 이번 겨울에 지른 패딩 ㅇㅇ 08:38:24 322
1771146 아프리카 여행을 앞두고 2 궁금 08:37:29 454
1771145 일론 머스크 대단한 게 4 3&.. 08:37:12 880
1771144 세입자 이사 할때 계약금 몇 프로 지급해야 하는지 5 &&.. 08:37:09 272
1771143 어제 국내주식 다 팔았네요 18 08:36:06 1,792
1771142 요즘에도 백화점상품권 할인해서 살수있는 곳 있나요? 2 궁금 08:26:52 238
1771141 기독교 책중 달라스윌라드 하나님의 모략 1 08:24:30 157
1771140 통일교로부터 후원받은 일본 정치인들 1 곳곳이부패덩.. 08:24:09 325
1771139 무릎에서 찬바람부는거 같은증상은 ㅇㅇ 08:23:16 151
1771138 도시로간 시골수의사 추천해요 4 넥플 08:18:54 710
1771137 운동vs반찬 뭐부터할까요? 4 ,,, 08:14:48 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