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65
작성일 : 2013-11-20 08:01:36

_:*:_:*:_:*:_:*:_:*:_:*:_:*:_:*:_:*:_:*:_:*:_:*:_:*:_:*:_:*:_:*:_:*:_:*:_:*:_:*:_:*:_:*:_:*:_

네가 한 권의 책이라면 이러할 것이네
첫 장을 넘기자마자 출렁, 범람하는 물
너를 쓰다듬을 때마다 나는 자꾸 깎이네
점점 넓어지는 틈 속으로
무심히 드나드는 너의 체온에
나는 녹았다 얼기를 되풀이하네
모래펄에 멈춰 서서 해연을 향해 보내는 나의 음파는
대륙붕을 벗어나지 못하고
수취인 불명의 편지처럼 매번 되돌아올 뿐이네
네가 베푸는 부력은 뜨는 것이 아니라
물밑을 향해가는 힘
자주 피워 올리는 몽롱함 앞에서 나는 늘 눈이 머네
붉은 산호珊瑚들의 심장 곁을 지나
물풀의 부드러운 융털돌기 만나면
나비고기인 듯 잠에도 취해보고
구름의 날개 가진 슴새처럼
너의 진동에 나를 맡겨도 보네
운이 좋은 날,
네 가장 깊고 부드러운 저장고, 청니靑泥에 닿으면
해골들의 헤벌어진 입이 나를 맞기도 하네만
썩을수록 빛나는 유골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너의 너울거림
그 멀미의 진앙지를 찾아 그리하여
페이지를 펼치고 펼치는 것이네, 그러나
너라는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
나는 보네, 보지 못하네
네, 혹은 내 혼돈의 해저 언덕을 방황하는
홑겹의 환어幻漁 지느러미


                 - 강기원, ≪바다로 가득 찬 책≫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11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1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1월 2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11882.html

2013년 11월 20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1/h2013112003515575870.htm

 

 


그래서 알아서 하고 있는데 왜 까는 거죠? ㅋ

 

 
 

 
―――――――――――――――――――――――――――――――――――――――――――――――――――――――――――――――――――――――――――――――――――――

”가치 있는 것을 하는데 있어서 늦었다는 건 없다.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하는데 시간의 제약은 없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갖기를 바란다.”

                        -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346 저녁마다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와요, 이런글 보면 재가 화가 나는.. 6 ........ 2013/12/11 2,218
    331345 기황후가 뜨는 나름 이유 48 퓨쳐 2013/12/11 4,528
    331344 배우 고아라 이제 뜬 건가요? 6 밀빵 2013/12/11 1,924
    331343 대박 대박 총체적 부정선거 완성 174 아마 2013/12/11 11,753
    331342 3만원 크리스마스트리 4 트리 2013/12/11 1,026
    331341 장터 폐쇄 반대하는 글을 쓰는 분들의 공통점 47 이상해~ 2013/12/11 2,755
    331340 향 좋은 바디워시 추천해주실래요? 9 살살살 2013/12/11 3,511
    331339 아이를 자사고 특목고 보내는게 7 신토 2013/12/11 2,557
    331338 접속무비월드 영화 '변호인' (스포 有) 3 변호인 2013/12/10 1,081
    331337 외도 . 이혼 .. 이런것들 ... 8 따말 2013/12/10 4,000
    331336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운다고나 할까.. 13 ..... 2013/12/10 2,654
    331335 다섯살 울아들 1 웃겨요 2013/12/10 754
    331334 옻독 치료법좀 알려주세요~ ㅠㅠ 4 요들송 2013/12/10 3,030
    331333 카타리나 비트의 인터뷰중에 3 이너뷰 2013/12/10 2,122
    331332 82에 귀신이 붙었나봐요. 29 청명하늘 2013/12/10 3,000
    331331 준공허가비가 있나요? 답답 2013/12/10 525
    331330 유료인가요? 인터넷등기소.. 2013/12/10 385
    331329 국악중 출신아니면 국악고는 포기해야할까요? 4 커피중독 2013/12/10 2,451
    331328 PD수첩 에서 전세 보증금 떼이는거 나오네요 어쩌나 2013/12/10 1,406
    331327 봉와직염 질병아시는분....? 9 JP 2013/12/10 3,016
    331326 일본어 해석 좀... 부탁드려요 4 카푸치노 2013/12/10 888
    331325 장터-먹거리만 제외하고 그대로 유지해도 될듯.. 24 하하 2013/12/10 1,842
    331324 현명한 아내, 좋은 친구, 든든한 동반자이고 싶은데.... 6 단팥빵 2013/12/10 2,363
    331323 아이들 손발 맛사지로 재워봐요 4 카레라이스 2013/12/10 1,567
    331322 다이어트중인데 구내식당 밥 9 조언구해요 2013/12/10 1,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