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대 vs 미대, 당연히 전자가 비전있나요??

ㅎㅎ 조회수 : 1,825
작성일 : 2013-11-19 19:00:55
고민상담하려 올려봅니다..

대학교 2학년생이고, 컴퓨터과학 쪽 전공할것같습니다
고등학교까지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대학은 꽤 괜찮은 미국 공대로 왔어요. 아이비리그 중하나

공부에는.. 솔직히 재능있는 편이에요
자랑하는것은 절대 아니고, 중1 첫시험때 전교1등을 하는바람에
저도 제주위사람들도 제 길은 무조건 공부쪽인줄 알고 그외의 경험을 별로 해본적이 없어요. 
중딩때 공부열심히 해서 과고 갔구요

초등학교때까지는 미술학원도 다녔었는데 
중학교 올라와서 공부를 생각보다 잘하니까 부모님께서도 미술은 그만두게 하셨구요

여튼 미국으로 대학을 와서 이것저것 경험을 하다 보니, 예술(디자인이나 미술) 쪽에 다시 흥미가 생기고 재능도 있는것 같아요
이과쪽 머리이고 이쪽으로 하면 평타이상은 칠것같은데..자꾸 예술쪽으로 확 틀어버리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어느쪽에도 집중을 못하겠어요. 숙제나 과제같은건 선 지키면서 해가고 있는데
진짜 하고싶은게 뭔지 갈피를 못잡는 상황에서 시간이 자꾸 흐르는게 초조하네요

사주에도 "학문과 예술에 소질이 있음" 이렇게 나오는데.. 정말 무책임한 사주풀이인듯합니다

패션쇼 영상같은거 보고 있으면 막 가슴이 터질듯이 두근두근거리고 나도 저정도는 할수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물론 허상이겠지만..) 그림그리고 이럴때는 정말 시간이 후딱 가있어요
맞아요 솔직히 하고싶은건 이쪽이고 누가 지금시작해도 늦지 않았어! 넌 예술을 해! 이러면 좋을것같은데

지금까지 공부한것도 아깝구요. 컴퓨터쪽 계속 공부하면 탄탄대로 일텐데 이걸 포기하는건 바보같은 일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엄마랑 굉장히 친한 편인데, 엄마 말씀은 당장은 알쏭달쏭하고 틀린것같아도 결국 시간지나면 맞더라구요

엄마께선 저는 힘도 없고 게으르고 머리 하나만 좋으니까 그냥 공부하는게 제일 좋을거라시네요 ㅋㅋ
저도 그말에 공감도 어느정도 가고, 지금 공부가 힘들고 잘하는 애들이 너무 많으니까 현실 도피하려는 심리가 아닐까,
아마 그게 맞을것같다 싶기도해요

근데 또 저랑 같이 공대 공부하는 애들 살펴보면 저같은 스타일은 별로 없는것같아요
여기 제 공대 친구들은 뭐랄까 굉장히 성격부터 평화롭다고 해야되나.. 믿음직스런 이미지에 매사 성실합니다
딱보기에도 똑똑해 보인달까요

전 집중력도 부족하구요, 좀 덤벙대기도하고, 끈기랑 인내심도 굉장히 부족해요.
보기에 좀 멍청해 보이기도 하고요. 성실이랑은 좀 거리가 먼데. 공상/허상 많은 편이고..
성적도 상위권이긴 하지만 최상위권은 아닙니다. 저도 IQ 150넘지만 공부안해도 성적 잘나오는, 소위 말하는 천재들은
저보다 훨씬 더 똑똑한 아이들이에요. 
프로그램 짜는것도 잘하는 아이들이 차곡차곡 프로그램을 짜는것같으면
저는 아맞다 며칠전에 본것중에 비슷한게 있었는데 이러면서 그거 찾아서 약간 변형시켜서 잔머리스럽게 때우는..ㅠㅠ
학년 올라가면 이러면 힘들어질것 알기때문에 정공법으로 공부하려고 요새 노력중이긴 합니다 

이런거 보면 또 제가 공대스탈이 아닌데 저 스스로 난 똑똑하니까 공대생이라고 믿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ㅠㅠㅠ 

저처럼 공학 vs 디자인쪽 사이에서 고민해보신적 있나요?
공학이나 디자인쪽 재능의 척도는 어떻게 하면 객관적으로 잘평가할수 있을까요

재능이 이정도 안되면 그만해라~ 이렇게 말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아, 난 디자인쪽은 안되겠다
이렇게 한쪽을 얼른 포기를 해버리는게 가장 좋을것같아요

집중력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썼는데, 제 갈길에 컴퓨터쪽 하나 뿐이라는 목표가 딱 생기면 집중력도 더 늘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28.42.xxx.13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3.11.19 7:11 PM (203.231.xxx.40)

    공학 중 UX 혹은 HCI같은 분야는 디자인과 큰 차이가 없어요.

    저는 현재 원글님의 경우라면 내가 관심 있는 것이 디자인 중 겉모습을 예쁘게 바꾸는 styling 영역에 속한건지. 아니면, 사물의 작동 원리나 서비스 등의 근본적인 문제점 등을 관찰하고 개선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에 관심있고 잘하는지 스스로에 대해 알아볼 것 같네요.

    그리고...개인적으로는, 원글님 스펙 고려시엔 일단 공대는 마치라고 하고 싶어요. ㅎㅎ
    공대 학부 마치고 디자인 석사 하셔도 되고, 경우에 따라 더 큰 메리트가 될 수도 있어요.

    이상 한국 H미대 디자인과 나와 현업 10년차쯤 된 아줌마

  • 2. Apple
    '13.11.19 7:37 PM (175.223.xxx.20)

    매일 그냥 보기만 했는데 로그인했어요 ㅎ
    비슷한 상황에서 공대 선택했었어요 지금 사회생활 5년차 되고, 지금 사는데 크게 문제없지만 미술할걸 이런생각 많이해요. 그때 공대가면서 생각한건 미술은 나중에라도 시작할 수 있으니까! 이거였는데, 아니예요.ㅎ 한번 공대쪽으로 사회생활 시작하니 방향 틀기가 어려워요~ 둘다 좋은 길이니까 지금 재밌는걸 선택하는게 나중에 후회없는 선택입니다.

  • 3. 이년전
    '13.11.19 8:14 PM (173.164.xxx.237)

    내 아이를 보는 것 같네요.
    어렸을때부터 꿈이 확고한 아이였는데 막상 대학에 들어가더니 한동안 고개를 외로 꼬고 다니더니 하루는 심각한 표정으로 갑자기 음악을 하고싶대요.
    자긴 이 길이 아닌 것 같대요.
    이십년 가까이 방황 한번 안하고 오로지 한 길로 정진하던 아이가 이제와서 그것도 소위 춥고 배고플지도 모를 음악이라니...
    솔직히 당황은 했는데 아이에게 반대는 안하고 섣불리 결정하지말고 일단 메이저든 마이너든 해볼 것을 권유했어요.
    2년을 더블메이저로 하더니 아무래도 음악이 내 길은 아닌 것 같다며 다시 어렸을 때부터의 꿈인 md phd를 향해 열심히 살고 있어요.
    전에 학교설명회에 온 아이비리그대학입학담당자한테 어느 학부모가 전공바꾸는거에 대한 질문을 했어요.
    그 교수가 질문한 학부모한테 당신은 십대때 뭘 할지 정했었나? 아니 최소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알고 있었나 되묻더군요.
    미국 대학에서는 전공을 두세번 바꾸는거 당연하게 생각한대요.
    십대의 어린 아이가 자기가 뭘 할지, 무슨 전공을 할지 어떻게 단번에 정할 수 있냬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마세요.
    다음학기까지 결론내야겠다 맘 먹지 마시고 새로운 공부에 대한 탐구를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다보면 길이 보이고 열려요.
    더블메이저하다 마이너로 돌려도 되고, pnp로 돌려도 되고, 심지어 졸업이 1,2년 늦어져도 괜찮아요.
    인생에서 일이년 학교생활 더 하는거 낙오되는거 아니예요.
    허송세월보내며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졸업이 늦어지면 기막힌 거지만 그렇게 이것 저것 시도해보고 심지어 유턴을 해도 그게 다 쓸데없는게 아니고 열심히 살다 늦어진 졸업은 나중에 다 쓸모있는 자산이 되요.
    그게 미국대학교육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선택할 수 있어 괴롭기도 하겠지만 무언가를 선택해서 만들어 가는 때인 청춘이 너무 부럽네요.

  • 4. 태양
    '13.11.19 8:56 PM (124.53.xxx.95)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은 미국 디자인 스쿨 빅3중 하나라지요.(사실 파슨스와 함께 최고 자리를 다투지요)
    여기 미대 총장이 공대 출신이아는걸 아시나요^^
    http://sbscnbc.sbs.co.kr/read.jsp?pmArticleId=10000591668
    다음은 존 마에다 총장과의 짤막한 인터뷰예요.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342794
    참고하세요*^^*

  • 5. 와 저도
    '13.11.20 12:16 PM (124.51.xxx.83)

    아이에게보여줘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5596 아이들의 학대를 막으려면 법밖에 없네요.. 15 눈물 2013/12/01 1,910
325595 속옷 누런얼룩 어떻게 3 sn 2013/12/01 6,448
325594 오늘 절친 10년전 얘기를 하는데 자꾸 생각이 나요ㅠㅠ기분이 나.. 8 베리 2013/12/01 2,823
325593 카톡에서 친구아닌사람 차단은 어떻게 하나요? 2 .. 2013/12/01 8,091
325592 버터핑거팬케익 에서 나오는 감자 시즈닝?양념? panini.. 2013/12/01 793
325591 그것이 알고 싶다 정말 소름끼치네요 70 기막히다 2013/11/30 20,188
325590 엘리베이터에서 뒷사람들을 위해 내렸다가 다시 타는것. 8 냥미 2013/11/30 2,392
325589 탄이 큰엄마가 입고 나온 파란코트 1 궁금 2013/11/30 2,540
325588 붙었다 떼었다하는 접착성 제품 2 살림꾼 2013/11/30 715
325587 그것이 알고싶다 보는데 궁금한점.. 9 .. 2013/11/30 2,964
325586 과탄산에 삶았는데 ... 5 빨래 2013/11/30 2,526
325585 환상의 어시스트 우꼬살자 2013/11/30 820
325584 캡틴필립스 영화 보신분 계세요? 2 무지개1 2013/11/30 668
325583 전세만기 세달전에 이사할 때 복비는 누가 부담하나요? 11 가을 2013/11/30 6,172
325582 한식대첩 우승 전남 이네요. 38 보라 2013/11/30 7,291
325581 새로한 김장 반쪽, 수육말고 뭐랑 먹나요? 3 dav 2013/11/30 1,309
325580 양가죽, 소가죽은 걔네들이 죽은 후에 채취하는 거죠? 20 초코언니 2013/11/30 4,148
325579 추적60분에서 꽤 꼼꼼하게 일본 방사능에 대해 나오는군요.. 1 ㅇㅇ 2013/11/30 2,018
325578 그것이 알고싶다 시작하네요. 꼭 보세요 1 지금 2013/11/30 2,034
325577 무우장아찌 담는거요 물음 2013/11/30 666
325576 박근혜 사면초가? 6 호박덩쿨 2013/11/30 2,181
325575 응사 제작진 낚시질 짜증나요 20 ^^ 2013/11/30 5,699
325574 70,80년대 TV만화영화 제목 알수있을까요? 3 ... 2013/11/30 3,218
325573 이 게시물 보셨어요? 2 ... 2013/11/30 761
325572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진짜 없던 병도 생기나요? 7 휴~ 2013/11/30 2,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