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버스 안 뒷자리 모자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아놔 조회수 : 2,597
작성일 : 2013-11-16 16:18:04
지금 버스 안이예요.
졸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 같은 거에요. 별로 많이 아프진 않아서 참았어요. 그런데 좀이따 또 그러는 거예요. 슬쩍 뒤돌아보니 미취학쯤 되보이는 남자아이가 제 의자에 발을 올리고 뭘하고 있었어요. 제 뒷자리가 버스 맨 뒷자리. 제 머리가 운동화 찍찍이에 자꾸 붙는거 같더라구요. 그냥 뒤로 슬쩍 본다음 뒤돌아봤으니 인하겠지 생각했는데 또 머리가 당겨지는 거예요. 제가 탈모가 있어서 머리에 엄청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돌아봤어요. 그냥 시선은 안마주치고 슬쩍 돌앗다가 다시 돌아앉는거 있잖아요. 그랬더니 그제야 아이엄마가 그렇게 하지마 이러고 아이에게 줘주더라구요.
잠다깨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좀 화가 나서 슬쩍 아이 엄마를 돌아봤어요. 항의까짐 아니고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거든요. 아이 주의 주고 저한테도 가볍게 사과 정도 할 수 잇는거 아님가 그게 아이 교육에도 좋은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주의도 좀 일찍 주었으면 싶고.
눈이 마주쳤는데 그 엄마는 그냥 핸드폰으로 얼굴 돌리더라구요. 제 눈길이 싸늘했더는 걸 느꼈을것 같아요.
그러고 앉아있는데 아이랑 엄마 대화가 들렸어요. 본의아니게엿듣게됐는데 아빠 입원 병원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왠지 장기입원 느낌이고 어쩐지 아이 엄마 얼굴도 그리 밝지 않았던 것 같고... 갑자기 넘 미안해졌어요. 아이한테도 아이 엄마한테도. 지금이라도 뭔가 사과 비슷하게 하고 싶은데 또 딱히 제가 뭘 한건 아니라서...
이래서 사람들 다 제각기 사정 안고 산다는 걸 기억해야되는것 같아요.
IP : 175.223.xxx.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본티망
    '13.11.16 4:19 PM (180.64.xxx.211)

    그럼요. 알고보면 다 불쌍한 처지래요.

  • 2. 원글
    '13.11.16 4:23 PM (175.223.xxx.6)

    내리기전에 뭔가 말이라도 걸까요 참 이런 상황에서 세련되게 마음 표현하는 법을 모르겠네요.

  • 3. 봄나리
    '13.11.16 4:56 PM (180.224.xxx.109)

    의자에 발 올린건.. 가족중 환자가 있든 없든 본인이 환자든 아니든..잘못한 행동이죠. 의자에 발이 닿을 정도면, 말귀 못알아듣는 아기도 아닌데.. 사과조차 안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 가지실필요 없으세요.

  • 4. 그래도
    '13.11.16 5:13 PM (119.70.xxx.180)

    아닌건 아닌거.....
    예전에 학생들에게 인간적으로 모독주는 막말 퍼붓는 선생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선생에게 이쁨받는 학생이 선생님 남편(부군)이 병상에 오래 있어서
    우리가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했던 애가 생각나네요
    아빠가 아프다고 아이 행동이 정당화되선 안되죠

  • 5. 그렇게 따지면
    '13.11.16 5:21 PM (58.229.xxx.158)

    재벌 총수도 고민 많을 걸요. 힘든 건 힘든거고 에티켓은 에티켓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2554 외대 용인 캠퍼스 기숙사 보내시는분 계세요? 2 ... 2013/11/17 1,723
322553 생활의 달인에 나온 청도김밥집 혹시 위치 아시는 분 계신가요 3 청도김밥 2013/11/17 4,087
322552 컷코사각후라이팬 여쭤봅니다 2 점점점 2013/11/17 2,540
322551 50일 안된 아기 방귀소리가 왜이렇게 귀여울까요 13 2013/11/17 3,918
322550 방사선 치료 식단관리. 4 네모돌이 2013/11/17 1,987
322549 전 십층이상으로 가면 어지럽고 힘든데 왜그럴까요?요 8 ㄴㄴ 2013/11/17 1,825
322548 엉망이 된 돈피자켓 활용법 1 내 옷을 살.. 2013/11/17 878
322547 드라마 '느낌' 삼형제 중 누구 지지하셨어요? 8 ^^ 2013/11/17 1,686
322546 명태 식해? 식혜? 만드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 2013/11/17 3,143
322545 부모님께 이렇게 해드릴껄... 하고 아쉬워지시는게 있나요? 8 2013/11/17 1,620
322544 실리콘 재질로 만든건데 찢어진거거든요. 4 해외직구 2013/11/17 1,627
322543 남친있는 여자한테 고백하면 기분나쁘나요? 31 시민만세 2013/11/17 15,532
322542 양배추로 백김치 담그려고 하는데요~ 절일 때 물과 소금양 궁금합.. 2 ... 2013/11/17 1,588
322541 트위터 하시는분들~ 혜빵 2013/11/17 715
322540 핸드폰 어쩌죠? 2 어쩌나 2013/11/17 728
322539 응답하라1994 근데 이게 연세대 이야기였네요? 39 응사 2013/11/17 15,259
322538 수시논술우선선발 3 학부모 2013/11/17 1,797
322537 건강 검진 소변 검사 혈뇨.. 2 .. 2013/11/17 3,568
322536 김밥 단무지가 부족해서 무짠지 재료 잘라서 넣었다가 퉤퉤 9 ㅇㅇ 2013/11/17 1,731
322535 전직장 남자상사를 주기적으로 만나는것 8 10년직장맘.. 2013/11/17 2,324
322534 이혜정 맛된장 ㅜㅜ 16 안녕3 2013/11/17 12,552
322533 밤을 삶았는데 물컹하고 시큼한 맛이 나요 3 알려주세요 2013/11/17 1,585
322532 거위털이불 , 커버도 사야하나요? 8 오리 2013/11/17 2,129
322531 문중 묘사 참석여부 며늘 2013/11/17 666
322530 완전 속았어요.농심 떡국! 2 .. 2013/11/17 2,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