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버스 안 뒷자리 모자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아놔 조회수 : 2,578
작성일 : 2013-11-16 16:18:04
지금 버스 안이예요.
졸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 같은 거에요. 별로 많이 아프진 않아서 참았어요. 그런데 좀이따 또 그러는 거예요. 슬쩍 뒤돌아보니 미취학쯤 되보이는 남자아이가 제 의자에 발을 올리고 뭘하고 있었어요. 제 뒷자리가 버스 맨 뒷자리. 제 머리가 운동화 찍찍이에 자꾸 붙는거 같더라구요. 그냥 뒤로 슬쩍 본다음 뒤돌아봤으니 인하겠지 생각했는데 또 머리가 당겨지는 거예요. 제가 탈모가 있어서 머리에 엄청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돌아봤어요. 그냥 시선은 안마주치고 슬쩍 돌앗다가 다시 돌아앉는거 있잖아요. 그랬더니 그제야 아이엄마가 그렇게 하지마 이러고 아이에게 줘주더라구요.
잠다깨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좀 화가 나서 슬쩍 아이 엄마를 돌아봤어요. 항의까짐 아니고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거든요. 아이 주의 주고 저한테도 가볍게 사과 정도 할 수 잇는거 아님가 그게 아이 교육에도 좋은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주의도 좀 일찍 주었으면 싶고.
눈이 마주쳤는데 그 엄마는 그냥 핸드폰으로 얼굴 돌리더라구요. 제 눈길이 싸늘했더는 걸 느꼈을것 같아요.
그러고 앉아있는데 아이랑 엄마 대화가 들렸어요. 본의아니게엿듣게됐는데 아빠 입원 병원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왠지 장기입원 느낌이고 어쩐지 아이 엄마 얼굴도 그리 밝지 않았던 것 같고... 갑자기 넘 미안해졌어요. 아이한테도 아이 엄마한테도. 지금이라도 뭔가 사과 비슷하게 하고 싶은데 또 딱히 제가 뭘 한건 아니라서...
이래서 사람들 다 제각기 사정 안고 산다는 걸 기억해야되는것 같아요.
IP : 175.223.xxx.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본티망
    '13.11.16 4:19 PM (180.64.xxx.211)

    그럼요. 알고보면 다 불쌍한 처지래요.

  • 2. 원글
    '13.11.16 4:23 PM (175.223.xxx.6)

    내리기전에 뭔가 말이라도 걸까요 참 이런 상황에서 세련되게 마음 표현하는 법을 모르겠네요.

  • 3. 봄나리
    '13.11.16 4:56 PM (180.224.xxx.109)

    의자에 발 올린건.. 가족중 환자가 있든 없든 본인이 환자든 아니든..잘못한 행동이죠. 의자에 발이 닿을 정도면, 말귀 못알아듣는 아기도 아닌데.. 사과조차 안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 가지실필요 없으세요.

  • 4. 그래도
    '13.11.16 5:13 PM (119.70.xxx.180)

    아닌건 아닌거.....
    예전에 학생들에게 인간적으로 모독주는 막말 퍼붓는 선생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선생에게 이쁨받는 학생이 선생님 남편(부군)이 병상에 오래 있어서
    우리가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했던 애가 생각나네요
    아빠가 아프다고 아이 행동이 정당화되선 안되죠

  • 5. 그렇게 따지면
    '13.11.16 5:21 PM (58.229.xxx.158)

    재벌 총수도 고민 많을 걸요. 힘든 건 힘든거고 에티켓은 에티켓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187 우리나라 교육이란..? 진짜 교육? 1 스스유 2013/12/10 658
331186 학교선택도와주세요 3 풍경소리 2013/12/10 936
331185 취업때문에 우울하네요... 6 우울 2013/12/10 2,075
331184 표교수님 축하드립니다. 26 ^^ 2013/12/10 4,049
331183 기황후가 악녀가 아닐수도 있데요 35 기황후 2013/12/10 4,394
331182 오로라 공주 오창석 죽음으로 하차한다네요 ㅋㅋㅋㅋ 3 어이 상실 2013/12/10 2,247
331181 오늘 죙일 여기서 패딩만 검색했네요~ 몇개 봐놨는데. 봐주세용 7 패딩.ㅋ 2013/12/10 1,397
331180 초2아들 안경쓰게 됐는데 화가나요.. 11 에휴 2013/12/10 2,038
331179 동성애에 대한 82님들의 생각이 궁금해요... 46 ... 2013/12/10 3,680
331178 연세대출신댓글알바 2 댓글알바 2013/12/10 748
331177 네이티브수준으로 영어하며 업무하시는 분들요 12 영어잘하고파.. 2013/12/10 3,664
331176 계산기 사려고 해요. 추천 해주세요 4 카시오 2013/12/10 643
331175 사람 참 무섭다.... 2 oo 2013/12/10 1,117
331174 임신 준비 중인데 배테기 사용하시고 바로 ,, 4 궁금해요 2013/12/10 3,259
331173 직장맘- 아이고민 5 ... 2013/12/10 803
331172 임성한이 다 죽이는 이유 39 ... 2013/12/10 17,808
331171 김수현 드라마를 계속 보게되는 이유... 16 ... 2013/12/10 2,857
331170 2424.2404? 프리미엄? 이사업체 선정 너무 어렵네요 2 ,,,,, 2013/12/10 1,620
331169 몰스킨 같은 다이어리 추천 좀 해주세요 5 ㅋㅋ 2013/12/10 2,455
331168 추억의 뽑기 가판대 있는 지역좀 알려주세요ㅜㅜ 3 도와주세요 2013/12/10 381
331167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무료 다운로드 받으세.. 1 우리는 2013/12/10 626
331166 중1아들이 점점 변해가요ㅠㅠㅠ 5 구름 2013/12/10 2,172
331165 글 잘쓰시는 분~ 진부령 김치사건 세 줄 요약 부탁해도 될까요?.. 51 죄송하지만 2013/12/10 6,780
331164 요즘 약사 직업으로 어때요? 17 궁금해서 2013/12/10 4,151
331163 코트안에는 뭘 입어야하나요? 3 코디메롱 2013/12/10 1,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