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국익도 위신도 못 챙기는 도청피해국 정부

미국 앞에만 서면 조회수 : 435
작성일 : 2013-11-05 10:07:48

강기석]미국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는가

국익도 위신도 못 챙기는 도청피해국 정부

강기석 /경향신문 전 편집국장  |  kks54223@hanmail.net
 
 

주미대사관 도청에 이어 대통령의 통화까지 도청당했을 개연성이 무척 큰데 본격적인 진상파악의 움직임조차 감지되지 않는다. 믿었던 친구에게 뒷통수를 된통 얻어맞은 격인데 화도 내지 않고, 따져 보겠다는 태도가 그지없이 공손하고 말소리조차 기어들어 간다. 이를테면 이렇다. 

“우리 주미대사관을 귀국 정보기관이 엿들었다고들 하는데, 혹시 그게 사실인가요?”
 
대답하는 소리가 선문답이다.
 
“그런 우려를 이해합니다.”
 
기어들어가는 질문에 아리송한 답변
 
도대체 뭘 이해한다는 건가. 미국 정보당국이 워싱턴에 있는 외국 대사관들을 도청해 왔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마당이다. 도청을 했다는 건지, 안 했다는 건지, 사과를 하겠다는 건지, 안 하겠다는 건지, 앞으로는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도무지 아리송하다.
 
묻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는데 주변 체면 때문에, 국민들 눈총 때문에 묻는 시늉이라도 하는 처지를 이해한다는 뜻이라면 우문현답일 수도 있겠다.
 
한국을 포함 35개국 정상들이 도청당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예 묻지도 대답하지도 않는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했으며, 자국 정보기관 책임자를 미국에 파견해 관련 사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독일은 또 프랑스 등 21개 나라와 함께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행위를 규탄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하기 위해 유엔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한국은 여전히 꿀먹은 벙어리다. 고작 외교경로를 통해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는 것이 전부인 듯 하다.
 
입장을 이해한다고는 했지만 아마도 미국은 연달아 불거지는 도청문제에 대해 확실한 언급을 내놓지 않을 공산이 크다. 도청여부를 분명히 밝히는 대신, 일정한 후속조처를 통해 우방국들을 달래고 안심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한국정부도 유야무야 넘어갈 것이다. 더 이상 건드려서 득될 게 없기 때문이다.
 
친미 앞에 무너지는 국격과 국익
 
언론도 이 사건에서만은 마찬가지로 뜨뜻미지근할 것이다. 도청기술이 어떻고, NSA가 어떻고, 이 국제적 대사건을 흥미 위주로만 취급할 것이다. 국격과 국익을 입에 달고 사는 수구세력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냐, 한국은 뼛속까지 친미국가이기 때문이다.
  
정보수집의 방법에는 시진트(sigint·신호정보), 테킨트(techint·기술정보)와 휴민트(humint·인적 정보)가 있다는데
 
IP : 115.126.xxx.9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8149 박정희도 ‘미군 위안부’ 관리”…‘친필 자료’ 공개 사망자 상당.. 2013/11/06 656
    318148 조봉암 사형-이승만 vs 통진당 해체-박근혜 반복되는역사.. 2013/11/06 570
    318147 번데기 어디서 사야하는지 아시는분~~ 2 ㄴㄴㄴ 2013/11/06 862
    318146 교육 대학원 등록금 장난아니네요 ㅜㅠ 2013/11/06 1,279
    318145 길고양이 생고구마 줘도 되나요? 8 맘마 2013/11/06 1,847
    318144 80년대 초반 아이키우던 분위기? 16 skt 2013/11/06 2,075
    318143 수능볼때 정답표는 어떻게 5 수능 2013/11/06 985
    318142 朴대통령 순방중 해산청구·文소환 '오비이락'? 1 세우실 2013/11/06 512
    318141 친구들 모임에서~ 5 ... 2013/11/06 1,566
    318140 신랑이 절 의심하는걸까요 4 123 2013/11/06 2,051
    318139 뉴욕타임스, 일본군 장교 다카키 마사오, 사상 처음 공식 보도 1 ... 2013/11/06 857
    318138 혼자놀기..어디가세요? 13 ~~ 2013/11/06 3,520
    318137 파상풍 접종 나이마다 접종 횟수가 왜 다른가요? 3회 접종하.. 2013/11/06 481
    318136 팔자주름에 좋은 화장품 쓰고 계시는 분 계세요? 1 ..... 2013/11/06 1,891
    318135 게임중독법... 14 게임 2013/11/06 1,887
    318134 김치 담그기에 대한 궁금증.. 2 메론빵 2013/11/06 986
    318133 여자애들 왕따 해결 경험담 올립니다 56 고라파 2013/11/06 7,365
    318132 리큅 건조기 6단,8단...골라주세요 8 tlaqnf.. 2013/11/06 2,729
    318131 영작 좀 도와주세요 2 macys 2013/11/06 459
    318130 재혼 결혼식에서 부케받는거 어떠세요? 26 아웅 2013/11/06 6,773
    318129 아이들이 화상을 입었는데요... 1 힘내자 2013/11/06 776
    318128 아이들끼리 선물 주는 장난감 받아도 될까요? 궁금 2013/11/06 385
    318127 프레*릭 콘스탄트 시계 아시는 분 계시나요? 5 지름신왔네 2013/11/06 773
    318126 심장 쫄깃한 역주행 1 우꼬살자 2013/11/06 582
    318125 미국 입국심사 때 질문을 종이에 적어 달라고 해도 될까요? 7 난청 2013/11/06 2,579